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수가 있을까 ... 유명한 가수가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벌써 내 나이 56세.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이제는 그동안의 세월과 인생을 아직은 석양전인 지금 이순간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싶다. 어쩌면 과장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의 심정을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서 내 상상과 의문점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와 상황들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며 가끔은 메이컵 스토리처럼 만들어서 내 이야기를 고백하듯 그려내고 싶다. 어릴적 추억부터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얼마간 남아있을지 모를 내 인생의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되짚어 보련다.
이야기의 흥미를 돋구기위해 시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의 시대를 순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머리속에서 꺼내어 이야기처럼 만들것이다.
#1. 내가 그쪽을 책임질 행동 했어요?
나는 고등학교를 갓졸업한 20대에 지금도 신촌에 위치해있는 어느 종교에 속해서 연구같은 공부를 하던때가 있었다. 그곳에서 공부할때 내 옆자리가 비어있을때면 그 친구는 늘 내게 묻곤했다.
"옆에 앉아도 되요?"
그러면 나는 웃으면서 내 가방을 옆으로 치워주곤 했다. 일주일에 세번 그렇게 함께 수업을 하면서도 우린 한번도 서로의 이름같은걸 물은적 없이 그저 수업을함께 듣고 끝나면 인사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반복되면서 한 학기를 끝낼즈음 어느날,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우리 오늘 차한잔 할 시간 있어요? "
마침 학기가 끝날시기였고 교수님은 가끔 시험에 대해서 미리 어드바이스를 주곤했기에 그친구의 제의에 나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함께 다방으로 갔다. 그 당시에는 주변 곳곳에 음악다방이란 곳이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쪽지에 적어 작은 창구에 넣으면 음악을 틀어주는 그런 곳이 있었다.
커피대신 난 야쿠르트를 주문했고 그 친구도 아마 쥬스를 시켰던것 같았다.
수업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자리에서 통성명을 늦게나마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주문했던 야쿠르트와 쥬스가 나왔고 컵에 있던 야쿠르트는 내가 한모금 흡입을 하자 하얀 빨대속에 노르스름한 액체가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무 할말이 없었고
그런 내모습을 그 친구는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 나는 고개를 숙이고 빨대를 빨고 있었어도 느낄수 있었다.
그 친구는 조용한 침묵을 깨며 한마디 한다
"저기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 얼른 대답을 했다
"네? 왜요? "
지금 생각하면 나는 늘 긴 생머리에 원피스를 즐겨 입고 다녔던거 같다.
신발은 높은 통굽을 즐겨 신었고 . 그 시절에, 그나이에 그랫듯 나는 옅은 화장을 해서 불빛에서 보면 미워 보이지는 않았던 나였다. 내 별명은 그래서 백미터 미인 이었다. 100m 거리에서 보면 꽤 이뻐보이는 ,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어딘가 부족한 듯 한 그런... 그래도 나는 내 별명이 기분나쁘지는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그냥 바라만 보던 그 친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기... 사실은요.. . 제가 어디 멀리 가야하거든요.... 어디라고 내가 말을 할수 없는것은 내 직업상의 이유때문에... 자세히는 말을 못해요...."
그런 모습에 나는 큰 기대도 어떤 반응도 없이 말했다.
"그렇군요. 근데 저한테 하고싶은 말 있어요? "
내 질문에 그 친구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하기를
"내가 멀리 가는데 혹시 내가 그쪽한테 책임질 어떤 말이나 행동 한적 있나요?
만일 그렇게 했다면... 내가 책임을 지고 그쪽 데리고 가야하는것 같아서요... "
나는 긴빨대를 입에 대고 있다가 잠시 멈추고 그 친구를 바라보았다.
크지않은 아담한 사이즈에 비교적 잘생긴, 말랐다기보다는 날씬한 체격의 그가 신비롭게 보였지만
나는 관심없다는듯 야쿠르트를 한모금 더 먹고는
"아니요, 그런것 없으니 걱정마세요. "
나는 아무런 감정없이 대답했는데 내 대답을 들은 그의 표정은 무언지 모를 그림자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듯 했다.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제가 지금 급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그쪽은 다시 수업 들어가야하죠? 조심해서 들어가시구요 잘 지내세요. "
공손히 꾸뻑 인사하고 뛰어가듯 달려나가던 그의 뒷모습만이 지금도 눈에 그려진다.
그렇게 그를 보내놓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가끔 그를 생각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되면 전혀 알아보지도 못할 그사람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그사람
나이도 몰랐던 그사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지금도 살아 있을까?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그 시대의 비밀 요원이었나?
혹시 그사람은 나를 짝사랑 했었을까?
혹시라도 그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사람은 내 이름을 기억할까?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유명한 가수의 노래 "그때 그사람" 을 생각나게 하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살아있을지 진짜 궁금하다.
#2 . 악마의 미소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총무과에 잘 생긴 남자가 있었다
지금도 이름과 얼굴이 뚜렷이 기억날만큼 ...
서류를 복사하려면 항상 총무과로 가야만 했던 그 시절
그는 늘 그곳에 앉아 있었다.
어느날 복사기에 문제가 있어서 복사기가 멈춰버렸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나는 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도움을 부탁하자 그는 바로 일어나서 금방 고쳐주었다.
그날은 무척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고 신입사원인 나는 늘 그랬듯 조금 늦게 퇴근을 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도 퇴근하는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게되었다.
그가 묻는다.
"퇴근하면 바로 집에가?"
나는 수줍게 대답했다.
"네 .."
"오늘 내가 저녁을 사고싶은데 괜찮겠어? 난 지금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고 혼자 밥먹기는 싫고...
같이 밥먹자. 밥먹고 늦으면 내가 집에 데려다줄께. 무엇을 먹고 싶어? "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내 팔을 끌고 자기 차에 밀어넣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데 내 머리속은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가슴만 콩당콩당 뛸뿐 차안에서도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성균관 대학 근처 레스토랑이였던것 같았다.
"여기 함박스테이크 두개 주시구요.... 무슨 스프 먹을래? "
자기 마음대로 음식을 주문했지만 스프는 어떤종류를 먹을지를 내게 묻는 그에게 난 크림스프라고
간단히 대답을 했다.
주문을 한후 앞자리에 있던 그가 자리를 갑자기 내 옆으로 옮기며 묻는다
" 예지 옆에 앉아도 되지?
당황한 내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내 옆자리에 앉았고 무슨말을 그렇게 하는지
내게는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주변에는 칸막이가 쳐진 자리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엇고 그 가운데
한곳에 자리를 잡은 우리 이외의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는것 같았다.
밖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앉은 주변의 칸막이 쳐진 다른 식탁에서는 한잔들을 하는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조용히 들리며 가끔 키득키득 하는 소리도 함께스며 나왔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그는 즐거운듯 아주 신나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지만
나는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한채 그냥 입속으로 꾸겨 넣고있던 기분이었다.
나는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미 식사를 끝낸 그는
맥주를 시켰다. 나는 술을 먹어본적이 없었기에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던 내게 그는 맥주한잔을 권한다.
"한잔 해봐. 기분이 편안해지고 안정될거야"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웬지 낮설었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그의 얼굴이 그날은 갑자기 악마처럼 보이는것이 이상하면서도
감히 거절을 못하고 주는대로 맥주를 받아 마셨던것 같았다.
취하지는 않았지만 웬지 취한척 하고 싶었던 나는 이말 저말 두려움없이 지꺼렸나보다
얼마가 지났을까 창밖을 보니 이미 컴컴해졌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이 안보인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집에 가고싶다는 말을 했더니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차안에 탔던 나는 어느순간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 집방향이 아닌곳으로 자동차는 천천히 소리없이 달리고 있었던 것을 눈치챘다.
그 자리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갈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갔더니 어느 한적한 곳에서
자동차는 멈추었다.
취한척 하고 있던 나는 어쩔수 없이 모텔안으로 끌려들어가다시피 했고 틈을 보아서 도망가야겠다고 야무진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단지 내 소망이었다는것을 온몸으로 느끼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워하고 나오라는 그의 말을 내가 막아서 그냥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악마의 미소를 띠우며 그가 말했다
"예지야, 너 아직 애기니 멍청이니? 남자가 밥 먹자고 할때 따라나서는것은 술먹고 한번 하겠다는거 아니었니? 내숭떨지말고 옷벗고 씻구와. 내가 황홀한 밤을 만들어 줄께. 오늘 너와 나는 만리장성을 쌓는 첫날이 될거야 ."
반항하는 나를 그는 잡아끌면서 실랑이를 벌인끝에 내 옷은 찟어졌고 어쩔수 없이 힘에 부딪쳐 바닥에 쓰러진 나를 그는 덥치기 시작했다. 그의 벗은 몸을 보고싶지 않아 나는 거의 눈을 감았고
있는힘껏 반항하는 나를 그는 따귀까지 때렸지만 나도 만만치 않게 그의 팔을 물어뜯어가며 싸우고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도 들여다보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가 힘이 빠진 나는 울었다고 하기보다는 절망의 소리로 거의 포기상태까지 이르렀고 그가 자기의 페니스를 내게 집어넣으려 하는 순간 나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이런식으로 내 정조를 너란 놈한테 뺏기고 싶지 않으니 차라리 나를 죽여!!! 나를 죽이고 니 맘대로 해 새꺄 !!!"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던 그가 갑자기 소리쳐 웃으며 하는말이
"예지야, 너 진짜 바보구나. 그까짓 정조가 무슨 소용인데 죽음으로 대신하니?
너라는 여자 참 대단하구나. 가라. 보내줄께. 가버려. "
나를 덮였던 그는 발가벗은채 담배를 입에 물었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옷을 줏어들었다.
입었다고 하기 어려울만큼 거의 걸치고 나서
밖으로 도망치듯 달려나오는데 택시가 지나가기에 무조건 세웠다.
택시기사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힐끔힐끔 백밀러를 통해서 엿보는것이 무서웟고 챙피했다.
옷은 찟어져있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있었기에 아마도 그 기사는 내게 무슨일이 있엇는지
짐작하는듯한 표정이었다.
마침 위치가 언니가 살고있는 성북동을 지나가는것 같았기에 택시를 세웠다.
그 이른 새벽시간에 집에는 못들어가겠고 무조건 언니집으로 들어갔다.
내 꼬라지를 본 언니는 기가막히다는듯 나를 작은 방에 밀어넣었다.
무슨일이 있엇는지 묻지도 않고 갈아입을 옷을 언니가 내주고는 쉬라고 편한히 대해주었다.
울지도 못했던 나는 그제서야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소리를 낼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조용히 흐느끼기만 했다.
이대로 출근을 해야하는건지를 고민하면서 잠들었는데 시간은 나를 위해 멈추어주지를 않았다.
출근하라고 떠다미는 언니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나는 그곳으로 출근이라는것을 하면서
그 남자와 부딪치지 않기를 소망해보았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런 불상사가 있었다는것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는 조용히 그렇게 그 순간을 잊기 위해 애쓰며 돈을 벌기위해 그곳을 계속 다녔고
어쩌다 회사 복도에서 그와 얼굴을 부딪치거나 총무과에 갈일이 생기면 일부러 그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후 일을 보곤했다.
결국 오래 다니지 못하고 나는 스스로 그곳을 나왔고 짐승처럼 보였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내 뇌리속에 남아있다.
그때 그사람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수가 있을까 ... 유명한 가수가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벌써 내 나이 56세.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이제는 그동안의 세월과 인생을 아직은 석양전인 지금 이순간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싶다. 어쩌면 과장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의 심정을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서 내 상상과 의문점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와 상황들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며 가끔은 메이컵 스토리처럼 만들어서 내 이야기를 고백하듯 그려내고 싶다. 어릴적 추억부터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얼마간 남아있을지 모를 내 인생의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되짚어 보련다.
이야기의 흥미를 돋구기위해 시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의 시대를 순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머리속에서 꺼내어 이야기처럼 만들것이다.
#1. 내가 그쪽을 책임질 행동 했어요?
나는 고등학교를 갓졸업한 20대에 지금도 신촌에 위치해있는 어느 종교에 속해서 연구같은 공부를 하던때가 있었다. 그곳에서 공부할때 내 옆자리가 비어있을때면 그 친구는 늘 내게 묻곤했다.
"옆에 앉아도 되요?"
그러면 나는 웃으면서 내 가방을 옆으로 치워주곤 했다. 일주일에 세번 그렇게 함께 수업을 하면서도 우린 한번도 서로의 이름같은걸 물은적 없이 그저 수업을함께 듣고 끝나면 인사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반복되면서 한 학기를 끝낼즈음 어느날,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우리 오늘 차한잔 할 시간 있어요? "
마침 학기가 끝날시기였고 교수님은 가끔 시험에 대해서 미리 어드바이스를 주곤했기에 그친구의 제의에 나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함께 다방으로 갔다. 그 당시에는 주변 곳곳에 음악다방이란 곳이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쪽지에 적어 작은 창구에 넣으면 음악을 틀어주는 그런 곳이 있었다.
커피대신 난 야쿠르트를 주문했고 그 친구도 아마 쥬스를 시켰던것 같았다.
수업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자리에서 통성명을 늦게나마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주문했던 야쿠르트와 쥬스가 나왔고 컵에 있던 야쿠르트는 내가 한모금 흡입을 하자 하얀 빨대속에 노르스름한 액체가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무 할말이 없었고
그런 내모습을 그 친구는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 나는 고개를 숙이고 빨대를 빨고 있었어도 느낄수 있었다.
그 친구는 조용한 침묵을 깨며 한마디 한다
"저기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 얼른 대답을 했다
"네? 왜요? "
지금 생각하면 나는 늘 긴 생머리에 원피스를 즐겨 입고 다녔던거 같다.
신발은 높은 통굽을 즐겨 신었고 . 그 시절에, 그나이에 그랫듯 나는 옅은 화장을 해서 불빛에서 보면 미워 보이지는 않았던 나였다. 내 별명은 그래서 백미터 미인 이었다. 100m 거리에서 보면 꽤 이뻐보이는 ,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어딘가 부족한 듯 한 그런... 그래도 나는 내 별명이 기분나쁘지는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그냥 바라만 보던 그 친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기... 사실은요.. . 제가 어디 멀리 가야하거든요.... 어디라고 내가 말을 할수 없는것은 내 직업상의 이유때문에... 자세히는 말을 못해요...."
그런 모습에 나는 큰 기대도 어떤 반응도 없이 말했다.
"그렇군요. 근데 저한테 하고싶은 말 있어요? "
내 질문에 그 친구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하기를
"내가 멀리 가는데 혹시 내가 그쪽한테 책임질 어떤 말이나 행동 한적 있나요?
만일 그렇게 했다면... 내가 책임을 지고 그쪽 데리고 가야하는것 같아서요... "
나는 긴빨대를 입에 대고 있다가 잠시 멈추고 그 친구를 바라보았다.
크지않은 아담한 사이즈에 비교적 잘생긴, 말랐다기보다는 날씬한 체격의 그가 신비롭게 보였지만
나는 관심없다는듯 야쿠르트를 한모금 더 먹고는
"아니요, 그런것 없으니 걱정마세요. "
나는 아무런 감정없이 대답했는데 내 대답을 들은 그의 표정은 무언지 모를 그림자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듯 했다.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제가 지금 급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그쪽은 다시 수업 들어가야하죠? 조심해서 들어가시구요 잘 지내세요. "
공손히 꾸뻑 인사하고 뛰어가듯 달려나가던 그의 뒷모습만이 지금도 눈에 그려진다.
그렇게 그를 보내놓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가끔 그를 생각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되면 전혀 알아보지도 못할 그사람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그사람
나이도 몰랐던 그사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지금도 살아 있을까?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그 시대의 비밀 요원이었나?
혹시 그사람은 나를 짝사랑 했었을까?
혹시라도 그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사람은 내 이름을 기억할까?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유명한 가수의 노래 "그때 그사람" 을 생각나게 하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살아있을지 진짜 궁금하다.
#2 . 악마의 미소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총무과에 잘 생긴 남자가 있었다
지금도 이름과 얼굴이 뚜렷이 기억날만큼 ...
서류를 복사하려면 항상 총무과로 가야만 했던 그 시절
그는 늘 그곳에 앉아 있었다.
어느날 복사기에 문제가 있어서 복사기가 멈춰버렸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나는 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도움을 부탁하자 그는 바로 일어나서 금방 고쳐주었다.
그날은 무척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고 신입사원인 나는 늘 그랬듯 조금 늦게 퇴근을 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도 퇴근하는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게되었다.
그가 묻는다.
"퇴근하면 바로 집에가?"
나는 수줍게 대답했다.
"네 .."
"오늘 내가 저녁을 사고싶은데 괜찮겠어? 난 지금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고 혼자 밥먹기는 싫고...
같이 밥먹자. 밥먹고 늦으면 내가 집에 데려다줄께. 무엇을 먹고 싶어? "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내 팔을 끌고 자기 차에 밀어넣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데 내 머리속은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가슴만 콩당콩당 뛸뿐 차안에서도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성균관 대학 근처 레스토랑이였던것 같았다.
"여기 함박스테이크 두개 주시구요.... 무슨 스프 먹을래? "
자기 마음대로 음식을 주문했지만 스프는 어떤종류를 먹을지를 내게 묻는 그에게 난 크림스프라고
간단히 대답을 했다.
주문을 한후 앞자리에 있던 그가 자리를 갑자기 내 옆으로 옮기며 묻는다
" 예지 옆에 앉아도 되지?
당황한 내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내 옆자리에 앉았고 무슨말을 그렇게 하는지
내게는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주변에는 칸막이가 쳐진 자리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엇고 그 가운데
한곳에 자리를 잡은 우리 이외의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는것 같았다.
밖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앉은 주변의 칸막이 쳐진 다른 식탁에서는 한잔들을 하는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조용히 들리며 가끔 키득키득 하는 소리도 함께스며 나왔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그는 즐거운듯 아주 신나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지만
나는 아무 맛을 느끼지 못한채 그냥 입속으로 꾸겨 넣고있던 기분이었다.
나는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미 식사를 끝낸 그는
맥주를 시켰다. 나는 술을 먹어본적이 없었기에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던 내게 그는 맥주한잔을 권한다.
"한잔 해봐. 기분이 편안해지고 안정될거야"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웬지 낮설었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그의 얼굴이 그날은 갑자기 악마처럼 보이는것이 이상하면서도
감히 거절을 못하고 주는대로 맥주를 받아 마셨던것 같았다.
취하지는 않았지만 웬지 취한척 하고 싶었던 나는 이말 저말 두려움없이 지꺼렸나보다
얼마가 지났을까 창밖을 보니 이미 컴컴해졌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이 안보인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집에 가고싶다는 말을 했더니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차안에 탔던 나는 어느순간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 집방향이 아닌곳으로 자동차는 천천히 소리없이 달리고 있었던 것을 눈치챘다.
그 자리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갈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갔더니 어느 한적한 곳에서
자동차는 멈추었다.
취한척 하고 있던 나는 어쩔수 없이 모텔안으로 끌려들어가다시피 했고 틈을 보아서 도망가야겠다고 야무진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단지 내 소망이었다는것을 온몸으로 느끼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워하고 나오라는 그의 말을 내가 막아서 그냥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악마의 미소를 띠우며 그가 말했다
"예지야, 너 아직 애기니 멍청이니? 남자가 밥 먹자고 할때 따라나서는것은 술먹고 한번 하겠다는거 아니었니? 내숭떨지말고 옷벗고 씻구와. 내가 황홀한 밤을 만들어 줄께. 오늘 너와 나는 만리장성을 쌓는 첫날이 될거야 ."
반항하는 나를 그는 잡아끌면서 실랑이를 벌인끝에 내 옷은 찟어졌고 어쩔수 없이 힘에 부딪쳐 바닥에 쓰러진 나를 그는 덥치기 시작했다. 그의 벗은 몸을 보고싶지 않아 나는 거의 눈을 감았고
있는힘껏 반항하는 나를 그는 따귀까지 때렸지만 나도 만만치 않게 그의 팔을 물어뜯어가며 싸우고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도 들여다보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가 힘이 빠진 나는 울었다고 하기보다는 절망의 소리로 거의 포기상태까지 이르렀고 그가 자기의 페니스를 내게 집어넣으려 하는 순간 나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이런식으로 내 정조를 너란 놈한테 뺏기고 싶지 않으니 차라리 나를 죽여!!! 나를 죽이고 니 맘대로 해 새꺄 !!!"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던 그가 갑자기 소리쳐 웃으며 하는말이
"예지야, 너 진짜 바보구나. 그까짓 정조가 무슨 소용인데 죽음으로 대신하니?
너라는 여자 참 대단하구나. 가라. 보내줄께. 가버려. "
나를 덮였던 그는 발가벗은채 담배를 입에 물었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옷을 줏어들었다.
입었다고 하기 어려울만큼 거의 걸치고 나서
밖으로 도망치듯 달려나오는데 택시가 지나가기에 무조건 세웠다.
택시기사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힐끔힐끔 백밀러를 통해서 엿보는것이 무서웟고 챙피했다.
옷은 찟어져있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있었기에 아마도 그 기사는 내게 무슨일이 있엇는지
짐작하는듯한 표정이었다.
마침 위치가 언니가 살고있는 성북동을 지나가는것 같았기에 택시를 세웠다.
그 이른 새벽시간에 집에는 못들어가겠고 무조건 언니집으로 들어갔다.
내 꼬라지를 본 언니는 기가막히다는듯 나를 작은 방에 밀어넣었다.
무슨일이 있엇는지 묻지도 않고 갈아입을 옷을 언니가 내주고는 쉬라고 편한히 대해주었다.
울지도 못했던 나는 그제서야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소리를 낼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조용히 흐느끼기만 했다.
이대로 출근을 해야하는건지를 고민하면서 잠들었는데 시간은 나를 위해 멈추어주지를 않았다.
출근하라고 떠다미는 언니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나는 그곳으로 출근이라는것을 하면서
그 남자와 부딪치지 않기를 소망해보았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런 불상사가 있었다는것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는 조용히 그렇게 그 순간을 잊기 위해 애쓰며 돈을 벌기위해 그곳을 계속 다녔고
어쩌다 회사 복도에서 그와 얼굴을 부딪치거나 총무과에 갈일이 생기면 일부러 그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후 일을 보곤했다.
결국 오래 다니지 못하고 나는 스스로 그곳을 나왔고 짐승처럼 보였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내 뇌리속에 남아있다.
그동안의 세월속에서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나의 비밀을 이곳에서 이제는 터놓을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 악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딸을 낳았다면 그 딸을 키우며 그때의 일을 기억은 할까?
그 이후로도 몇명의 여사원들을 농락했을까?
지금쯤은 60대의 노인이 되었겠지만...
지금도 그짓을 행하고 있겠지...
제버릇 개 못주니까...
못된 개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