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댓글 열개정도 보고 마무리 된 듯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분이 봐주실줄 몰랐어요. ^^;;
댓글 모두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1. 선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싫으면 받지를 말았어야했는데 받고 입 씻은 꼴이니 ㅜㅜ
이미 입은 옷은 돌려보내기도 시간이 많이 지났고 SNS를 통해 인사해야겠어요.
그리고 고모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도
싫어도 할 도리는 꼭 해야한다는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2. 예상했던대로 혼전임신에 관해 말씀이 많으세요.
저희는 결혼을 전제로 각자 부모님께 소개받아 만난 사이였습니다. 일명 선을 보았어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면 가을즈음에 식을 올렸을텐데 시기가 앞당겨진것이예요.
그래서 부모님의 반감도 아주 조금은 덜 했던 셈이지요.
물론 이것도 핑계로 보일 수 있겠지만요^^;
3. 왜 기분나쁘다는 말을 못했냐고 하신분들..
제가 고모앞에서는 이상하게 작아져요. 다른사람한테는 그러지 않는데
고모랑 얘기하다보면 지난 억울한일들도 폭풍같이 생각나서 눈물부터 터지네요.
너무 화가나고 속상하면 눈물이 터지는 스타일이라.. 바보 맞나봐요 -_-;;
내 할말은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도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생각합니다.
가정적인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 셋이서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오손도손 지내고있으니까요.
아이 낮잠재우고 잠시 컴퓨터 켜서 이제 장난감 정리하러 가봐야겠어요.
힘내라고 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복받으실거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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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 거주중인 29세 아이엄마입니다.
제목을 너무 오버해서 쓴 감이 있네요. 많은분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이해해주시길 ㅜㅜ
화가나는 일이 있어서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지 여쭤보려고 글을 남겨요.
저에게는 아빠와 이란성 쌍둥이인 고모가 있습니다.
고모는 참 잘난 사람이예요. 외국에 나가 살겠다는 일념 하에 영어를 독학하여
대사관 비서로 오랜시간 일해오다가 고모부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부터 외국에 나가 사업을 하며 살았지요.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한국에 들어와서 4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대사관에 재 취업을 금방 하였구요.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을 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문제는 고모의 말입니다.
1. 전 고모랑은 웃으며 얘기한적이 없습니다. 7살 어린시절 쑥스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어른들 5명 앞에서 노래하는것에도 심각하게 쑥스러워 울먹거렸어요 왜그랬는지 ㅋㅋㅋ
근데 노래하나 제대로 못하냐며 구박을 하던 고모의 목소리가 기억나네요.
2. 학창시절엔 고모 시댁쪽의 첫 조카가 저와 동갑이여서 비교를 많이 당했습니다.
A는 이번에도 전교 1등을 했다더라 너는 더 잘할수없니? 가끔 만나서 하는 잔소리의 명목은
"난 내조카가 지는게 너무 싫어." 였습니다.
제가 A에 비해 공부를 한없이....ㅠㅠ 못하는건 사실이여서 듣기싫었지만 묵묵히 들었습니다.
3.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에 저는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직원이 10명 내외였어요.
고모와 MSN 친구여서 정말 가끔 연락하곤 했지만 그때마다 기분나쁜 말을 하여 될수있으면
회피했었는데 회사다니고 2년정도 지난 어느날 이런인사를 하더라구요.
-넌 아직도 발전없이 그 회사 다니고있니? 넌 너희엄마처럼 발전없이 한군데 있는게 문제야.
딱 공무원 스타일. 사람이 모험도 해보고 외국경험도 쌓아야지 어쩌고저쩌고....
...대부분 회사 잘 다니고있니? 라고 인사하지않나요?
나 잘되라고 하는 소리인지 기분나쁘라고 하는 소리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되고
괜히 고모앞에만 가면 작아지는 제 자신이 싫어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폭발해서
처음으로 그런말 하지말아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고모가 일부러 쓴소리 해서 나한테 약이 되게 하려는 모양인데 그게 통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난 통하지 않는 사람이고 고모가 미워지기만 하니 그만해달라
이렇게 정말 큰 용기내어 얘기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난 이미 너에게 미운털 많이 박힌거 알아. 그래도 너 도움되라고 하는소리니 계속 할거야.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니까.
한숨쉬고 말았습니다. 난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구나.
그때 이후로 마음의 문을 많이 닫았어요.
외국생활을 하느라 1년에 명절 한번정도 마주치니 피하고 말자 생각했지요.
4. 자랑하고 떠벌릴만한 일은 아니지만 전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서둘러서 했습니다.
임신사실을 2월 중에 알았고 식을 5월에 올렸으니 많이 서두른 편이지요.
임신사실은 아버지,어머니,할머니,동생들만 알고 다른 식구들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아빠의 명이 떨어져서 함구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고모가 결혼소식을 듣고 축하한다는 이야기 없이 할머니에게 전화하여
결혼을 왜 서두르는건지 물어보더라구요. 할머니가 대답을 해주지 않자
저희 엄마에게 전화하여 사실대로 말을 해달라며 계속 캐물어보았습니다.
엄마역시 대답을 해주지 않자 제 동생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왜 언니 결혼을 서두르는건지, 혹시 ㅇㅇ(글쓴이) 가 깨끗하지 않은 신부인건 아니니?
뒤의 말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저 부분에서 너무 화가났습니다.
제가 더럽나요? ......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물론 순서가 잘못되었지요. 그렇지만 아이가 생겼으니
책임을 지고 가정을 꾸려 잘 살아보겠다는데 친인척인 고모가 되어서 축하는 해주지 못할망정
깨끗하지 않은 신부라는 표현을 쓰다니..
그 후 저에게 결혼축하 연락은 당연히 오지 않았고 일이 바쁜 고모는 결혼식에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참석하지못해 미안하다는말도 역시 없었어요.
5. 아이가 3개월이 될 즈음과 돌 때 지금은 미국에 있는 고모가 옷 선물을 두번 보내주었어요.
첫 돌을 축하한다는 편지까지 써주었더라구요.
4번 사건이 있은 후로 말조차 섞고싶지가 않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두번 다 전하지 않았습니다.
제 잘못이죠. 인사는 해야하는게 맞는데.... 근데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번 명절에 아빠 핸드폰으로 두분이 카톡하신것을 보았습니다.
잘못투성이네요. 아빠핸드폰이나 보고 ;;;;
고모가 아빠에게 우편물 보내는게 꽤 수고스러운 일인데 받았는지 받지못했는지
아무연락도없어 서운하다고 하였고 아빠가 대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요.
그 뒤에 카톡 내용은 사진으로 올리겠습니다.
페이스북에 축복은 아무리찾아도 보이지가 않았구요. 제 결혼식에 오지못했고 참석하지못하여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던 고모가 인사를 받지 못해 제 남편 교육까지 운운하는게 맞는 말인지 ....
휴.. 이렇게 쓰고나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 의견 좀 부탁드려요.
이렇게 그냥 물 흐르듯 넘어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