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마음은 늘 따로 놀지

J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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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너 생각이 나고, 너를 아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다. 너와 계속 연락하고 싶어서 메시지를 보내지만, 너는 답장이 거의 없구나. 왜 우리는 이런 일방적인 GIVE만이 존재하는 것일까. 결국 눈물이 흐르더라. 왜 나는 바보같이 여자를, 그것도 너란 여자를 좋아하게 돼서, 이런 비참한 신세를 져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너는 모르겠지. 나의 메시지에는 답이 없으면서 담벼락에는 보란듯이 올린 글을 보고 있는 내 심정을. 

진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이런 가져서는 안 될 감정에나 휘둘리고 있다니 말야. 활동을 하면 할 수록 상처만 받고 끝나는 sns를 이제 끊어보고자 하는데, 그럼에도 계속 들어가보고 싶다. 혹시나 너가 어떤 글을 올렸을지, 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을지 그 일말의 희망 때문에. 그러면서도 ‘이러면 안돼’하는 생각에 머릿속에서는 혼선이 일어난다. 

나는 언제쯤 이런, 사회가 낙인찍은 '비정상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는 언제쯤 '정상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남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좋게 시작된 관계가 '일방적인 관계'로 변했을 때, 상대로부터 받는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 이미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과거에는 정말, 힘든걸 서로 나누기도 했던 둘도 없는 친구와도 같았잖아. 그 때가 그립다. 혹시 내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절대적인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토록 소홀히 대하는 거야? 궁금하다. 그리고 너가 이런 말을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이러저러한 일로 바쁜데 이런 정말 쓸데없는, 가져서는 안 되는 감정에 휘둘리는 내 자신이 진심으로 한심하다. 머리와 마음은 따로 논다는데, 그 말에 틀린 점 하나도 없다.

이젠 지친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너에 대한 것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사소한 일을 만들고, 일부러 크게 다퉈서 영원히 절교해버렸으면 싶기도 하다. 그렇게 억지로 널 떼어내면 이 마음도 사라지게 될까. 이런 극단적인 생각도 해본다.

너가 이 글을 볼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 내 스스로 다짐해본다. 이 글을 올린 그 순간부터 너에 대해서는 무념무상으로 있자고. 너를 생각할 시간에 내 자신의 발전에 대해 더 노력하고 고민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