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11년차 29살 주부입니다.
초등학생 아들과 올해 입학하는 딸이 있습니다.
10년의 결혼생활을 모두 얘기하기엔 너무 많은 사연이 있기에, 이번 일로만 조언을 구하고자합니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없고,
이 일을 친정에 얘기할수도없어서 조언 부탁드릴께요.
올해 62세이신 저희아버님은 정말 대단한 성격이신대요.
꼬장꼬장한 성격에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 당신이 말하시는게 전부 다 맞다는 고지식한, 독불장군이십니다
손주들을 끔찍히 사랑하고 챙겨주시고 잔정도 많으신 분이긴 합니다만.
7년동안 시집살이하면서 전 어머님보다 아버님께 더많이 시달리고 많이 울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시부모님 , 아주버님 , 저희 네식구 지지고볶고 싸우면서 살다가 4년전쯤 분가했구여.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분가는 했어도 주말엔 거의 아이들을 데리고가셔서 자주 뵙고, 분가하고나서는 시부모님과 저와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동안의 설움을 마음구석에 담고 꺼내지않고 웃으면서 살다가 이번에 터졌네요.
저희 친정아빠가 낚시광이십니다.
아버님도 알고 계십니다.
아빠가 낚시매니아시라는걸.
늘 꾼, 강태공이라고 하셨으니깐요.
그러면서 붕어좀 잡으면 갖다달라고하시더라구여.
설에 친정을가고 설 다음날 전 엄마랑 언니랑 외출을 하였는데 아빠한테 전화가옵니다.
붕어 40마리잡아왔다고..
요즘 아빠가 잡아오신걸로 냉동실에 모아서 약 내려드시더라구여
40마리 잡아왓단 얘기에 아버님생각이나서
엄마께 아버님 갖다드려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하셨습니다.
아버님께 전화로 갖다드리냐고 여쭤보니 좋아하시더라구여.
이따 저녁에 갖다드린다고 끊었는데
얼마후 전화가 옵니다.
어디서 잡은거냐고 아빠께 물어보랍니다.
아빤집에 계시고 전 엄마랑 외출한상황이라
엄마께 여쭤보니 모른다고 하시길래 모른다고했더니
그럼 유료낚시터에서 잡은거냐고 물어보고
유료낚시터에서 잡은거면 갖고오지말라고하시더군요.
엄마가 그 얘기듣고 많이 언짢아 하셨습니다.
약해드실꺼 뻔히아는데 설마 거기서 잡은걸 드리겠냐고.
나중에 얘기들은 아빠도 1급수에서 잡은거라고하시고..
저도 기분이 안좋더라구여.
아버님이 저희아빠를 모르는것도아니고..
암튼 1급수에서 잡은거라고하면서 죽지도않고 살아있는 붕어 40마리를 갖다드렸습니다.
좋아하시면서 바로 배따시드라구여..
그렇게 끝난일인줄알았는데
5일이지난 저번주 금요일 밤에 아버님께 전화가왔습니다.
(저희친정집은 건강원에 갖다줘서 약을 내려먹는데,
아버님은 집에서 큰솥에 달여드십니다)
아버님 -곤란하게 듣지말고 궁금해서 전화햇다.
붕어즙 색깔이 왜이러냐.
내가 한두마리 잡아와서 달였을땐 색깔이 뽀앴는데
사돈이 주신거
20마리를 달였는데 검은빛이 난다 .
이 색깔이 맞는지 내가 물어봤다고 하지말고
아빠께 여쭤봐라
확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냥 안드시면 되지 아님 다른사람한테 물어보든가.
저희 부모님께 여쭤보면 당연히 아버님이 물어보신거알테고, 생각해서 드린건대 전에 유료낚시터 얘기도그렇고
아빠가 힘들게 잡은 붕어를 의심한다고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그래서 아버님께
얼마전에 저희아빠랑 남동생도 약내려먹은 붕어에요.
그래도 물어봐드려요?
그래 물어보고 전화다오.
내가 물어보라고 햇다고는 하지말고.
이러시길래
아빠께는 차마 전화못하겠고 엄마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얘기 안해도 당연히 아버님이 물어보라고한걸아실꺼기에 아버님이 물어보랫다고하면서 엄마께 말했습니다.
원래 커피색이라고하면서 또 화내시더라구여.
저도 기분 나쁜데 엄마도 안좋으시겠죠..
전 저희부모님께 죄송하기도하구,
지난세월 저희엄마께 모진말 했던 아버님이 생각나서 확 열받더라구여.
아버님이랑 같이살면서 어린 딸 고생한다고 몇년을 김장해서 시댁으로보내준 저희 엄마께 고맙다고 인사한번한적없습니다.
붕어갖다드린날도 고맙단말 한마디없으시더라구여.
아버님이나 어머님이나 두분 똑같습니다.
엄마랑 통화끝낸후 아버님께 전화해서
아버님 원래 커피색 나는거 맞대요.
근데요 아버님 드시기 쫌 안좋으시면 안드셔도 되니깐
그냥 버리세요
라고 했습니다.
이말은 분명 제가 실수한거겠지요
근데 저도 화가 나서 말이 곱게는 안나오구, 저말은 진심이였습니다.
그렇게 의심되면 안드시면 되는거잖아요
저말 듣더니
아버님은
무슨말을 그렇게하냐고.
머라하시대요.
아버님 말씀하시는게 그렇지않냐고.전에 낚시터얘기도 그렇고 오늘 전화하시는것도 그렇고
누가들어도 의심한다고 오해하지않겠냐고
그얘기듣는 우리 부모님은 생각안하시냐고
제말 듣더니 노발대발하시면서 늘하시던 억지를 또 부리시더군여.
니가 그날
아버님 아빠가 붕어를 40마리 잡아왔는데 갖다드릴까요?라고하지않았냐고
아버님 아빠가 붕어를 40마리잡아왔는데 아버님 잡수시게 갓다드릴까요? 라고 했냐고
그 두말이 머가다르냐고 하니깐
아랑 어가 다르지 머가 똑같냐고하시길래
아버님한말은 다똑같지않냐고
두말다 우리아빠가잡은거 해드시라고 갖다드린다는거지 머가 틀리냐고 대들었습니다.
저말 계속 되풀이하시면서 얘기하길래
아버님 억지좀 그만 부리시라고
왜 항상 그러시냐고 하니깐
소리지르면서 따진다고 머라하시길래
소리안질렀고 따지는거아니라고하니깐
미친년처럼 발악을하네 이러시더구여
저도 욱하는 성격이라 확돌았습니다.
눈물도 나길래 막울면서
아버님 지금 머라고하셨어요?
미친년이라고하셨어요?
제가 미친년 들을소리한게 머가있어요?
하면서
소리치듯 얘기했습니다.
너랑 얘기하기싫다고 끊으라고하시길래 안끊고 있었는데
싸가지없는년 이러면서 끊으셨습니다.
그말듣고 제가 다시 전화했습니다
머라고하시면서 끊으셨냐고
싸가지없는 년이라고하셨냐고
그럼 니가 싸가지가 있냐고
오냐오냐하니깐 기어오른다고 하시더구여.
아버님 아버님이 저한테 오냐오냐하신적있으세요?
지가 잘못한거 모르고
쫓아오신다고그러시더라구여.
그래서 죄송하네요아버님 제가 다잘못했네요 라고했어요
오시면 물건 던져부수고 애들앞에서 안좋은 모습 보이실꺼같았어요.
예전에 같이 살때 제목 조른적도, 따귀때린적도있고
방에 있는 저한테 바가지에 물떠서 부은적도 있어요.
그런거 다 잊고 잘하고있던저한테 저러시네요
시골할아버지랑 연끊고 지낸지 5년이 다되가는데
명절에 제가대신가고있고..
딴얘기로 빠졌네요.
아무튼 그랬더니 아이고 며느님
제가 죄송하네요 이러면서 말 비꼬시더니
오늘 밤에 곰곰히 잘생각해보라고 누가 잘못했는지
내가 잘못한게있으면 너한테 무릎끊고 빌겠다
끊는다 하더니 끊으시대요
친정에서 크면서 욕한번들은적없고,
저희 신랑도 극진한 대우는 아니지만
사위대접받고 잘지내고있습니다.
해준거없고 고생시키는 자기아들은 우리집에서 대접받고있는데
살면서 실반지하나못얻고 분가할때 냉장고하나사주신 분들이 연끊은 자기부모한테까지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명절날,생신날 시골 시조부모님한테도 찾아뵙는 저한테 이러면 안되는거아닌가요.
다시는 니 아빠얼굴안보다는 말에 화풀어 난모르겠다 이러고..
어머님은 다음날아침에 전화왔는데 자고있을때전화와서 안받았어요
부재중보고 전화안드렸구여..
자고있지않았어도 안받았을꺼에요.
아주버님이랑은 당일날 통화는 했어요.
아주버님이랑은 친남매처럼 잘 지내고있어요.
근데 토요일날밤에
야 니가 전화해서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전화해
너랑 그러고 잠도 못자
글구 목요일에수술해
이렇게 카톡오더라구여.
수술은 어깨인대파열 수술받으십니다.
첨에 명령조로 말한카톡에 화도나고
꼭 다 제잘못인거처럼 말하는듯해서 기분 나쁘더라구여.
아주버님은 아직도 저한테 이름부르면 반말합니다.
그래서 저도 형이라고 부르고있고
곧 결혼한다그래서 이제 호칭 똑바로부르자고해도 그럴생각없답니다.
시댁에서도 저런 아주버님 혼내시는거 못봤어요.
아버님이랑 통화당시 시댁에 아주버님,어머님도 계셔서 통화내용 다 들으셨어요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도있는데
아버님한테 욕을 들을정도로 잘못한건가요?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얘기해야되나요?
전 지금도 이날 생각하면 화가납니다.
그날도 얼마나울었는지, 다음날 오후까지 눈이 부어있구..
죄송하단말도 마음에서 내켜야하지.
지금마음같아서는 얼굴도 보고싶지않은데
몇일후 수술하신다니깐 신경쓰이고..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ㅜㅜ
길고 뒤죽박죽인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남겨주신 댓글들 하나하나 다읽어보았어요.
답답한마음에 처음으로 올린글인데 메인에 떠있네요..
위로해주시는 님들,
속시원하게 욕해주시는 님들 모두 감사드려요.
분가한 후로는 크게 트러블은 없었어요.
사는동안엔 손찌검은 한두번이였어요.
저도 처음엔 많이 대들고 싸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 말이 안통하는구나라고 느끼고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너무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고 어린엄마로 살아왔습니다.
검정고시합격후 대학생활하면서 아이를 가졌습니다
어린나이에 아이 가졌다고 욕하실꺼라는거 알아요.
하지만 나이가 어려도 우리아이들
사랑으로 잘 키웠습니다.
철없는 나이라고 철없는 엄마, 모자란 엄마는 아니였어요.
이일 저일 다겪으며 저도 다 그만두고싶을때가 있었지만,
내 아이들, 엄마생각하며 견뎠구여
댓글에 엄마가 이렇게사는거알면 속상하실꺼라는 글 봤어요.
한번 엄마가슴에 대못을 박았기때문에 또 아프게 해드리고싶진않았습니다.
이혼을 해도 아이를 안주실꺼알고, 제가 키울능력이없기에 엄마없는 또는 아빠없는 아이로 키우고싶지않았고,
목조르시던 날은 아파트 15층에도 올라갔었어요
그때도 엄마생각에 눈물흘리며 마음 다잡고 내려왔어요.
엄마께 저는 불효녀지요..
엄마한테 저는 늘 아픈 손가락이구여..
대못박았던 둘째딸은 친정식구들과는 너무 화목하게 잘 지냅니다.
우리아이들 생각에, 우리엄마생각에
더럽고 열받고 다 때려치우고싶어도 이악물고 견딘거에요
이세상 엄마들 이런 제마음은 이해해주실꺼라생각해요.
제 가족, 내새끼들은 제 전부니깐요
신랑은 머했냐고 물으시는데
시댁에 사는동안은 신랑이랑도 많이 싸웠어요.
쌓이는 스트레스 풀데는 신랑밖에 없었으니깐요
분가를하고싶어도 시댁은 돈한푼없고,
준다하시더라도 나중에 얼마나 생색낼꺼라는거알기에 받고싶은 생각도없습니다.
저도 신랑도 일은 했지만 생활비 70만원씩 드리며 애둘을 키우니 돈모으기가 쉽지않았어요
신랑은 저보다 5살많은 34살입니다.
싸울땐 아버님이랑 저랑 같이 싸우죠.
그러다 아버님 말 안통하니깐 그만두고..
분가할 능력은 안되고..
그래도 열심히 사는사람입니다.
지금도 여유있게살지는못하지만
아이들과있으라고 일도못하게합니다.
책임감과 성실함이 있는사람이에요.
일을 너무열심히 해서 아이들과 저랑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분가한 이후엔 신랑이랑 큰싸움은 없네요.
아직도신혼같다는 말도 많이듣고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시댁에서 갑갑하게살았다고
절 많이 자유롭게 해주는사람이에요.
친정에도 둘째사위노릇 잘해요
장사하는사람이라 그런지 싹싹하구, 살갑게 잘해요.
늘 저희집에 감사하게 생각하구여.
이번일로는 아무말없지만 이해는 합니다.
입장을 바꿔생각하면 저도 제부모님이 잘못을한다고해도
신랑한테 제 부모님욕은 안할꺼같아요.
어머님이랑은 오늘 아침에 통화했는데
아버님은 그런의도가 아니였다고합니다.
욕한거는 어머님이 머라고했다고 마음풀라고하시고,
아주버님은 어제 오셔서 저녁사주셨는데
아버님일은 한마디도안하고
둘째 입학선물로 가방사놨다고만 하네요
전 먼저 얼굴뵙거나, 전화드릴생각없습니다.
수술하셔도 병원에 갈 생각없구여.
수술비 보태드릴려고했었는데 그것도 이젠 생각안합니다
신랑은 워낙시댁일에 관심이없어서 수술비에대해서 생각안하고있을겁니다.
이번달 시할머님 생신이라 아주버님, 형님되실분 저희 식구들끼리 찾아뵐려고했는데 저랑 애들은 안갈생각이구여.
6월달에 아주버님 결혼하신다는데
저랑 얼마나 다르게 해주실지 이 갈며 기다리고있어요.
집도 할아버지가 저희 사는 지역에 사놓은 집는데 그집이 형이랑 공동명의에요
형은 할아버지께 그집 달라고 할생각이래요.
아버님은 전세집도 해줄 형편이 안되세요
그 집도 어떻게되나 두고보고있구여
아버님도 맏며느리 얻으시니깐
대우받으면서 잘살으시라고 하고싶네요
지금까지 시댁에 맏며느리 노릇하고,
시할머니댁에서는 맏손주며느리에 연끊은 어머님대신
맏며느리 노릇까지 하라고 할머님이 명절때마다 말씀하셨는데
이젠 친정에 이쁜 효녀딸 노릇만하고 살렵니다.
어린나이에 애낳았다고 욕은 하지말아주세요.
저희 아이들한테는 하나뿐인 친구같은 엄마이니깐요.
관심가져주신 모든 님들.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여,
할말은 하고 사니깐 걱정 하지마세요^-^
나중에 후기올릴일생기면 그때 또 글 올릴께요.
늘 행복하고 웃음있는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