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네이트판에 아이디도 없는데요,
카스를 돌아다니다가 상당히 어이 없는 댓글을 봐서요.
친구 아이디를 빌려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됬습니다.
보이시죠?
한 분께서 사생도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욕 먹는 지를 모르시겠다고 하신 거요.
참고로 저는 VIP 입니다.
팬의 입장에서 보면, 저 말은 상당히 어이가 없는 말이죠^^;
사생팬이란, 특정 인기연예인의 사생활, 일거수일투족까지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해당 연예인의 일상생활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극성팬을 지칭한 표현. 학업이나 직장생활까지 뒷전으로 미룬채 해당 연예인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고, 특히 스토커 수준으로 변하는 사례도 있는터라 최근 들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사생팬이 사회의 문제가 된다는 거죠.
학교에서, 문제 학생과 일반 학생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다른 학생으로 느껴집니다.
그럼 문제가 되는 팬과 일반 팬은 팬들 사이에서도 연예인에게도 다른 팬이 되는 거예요.
사생활을 지켜주려고 하는 마음과 알고 싶어하는 마음 조차도 다른데, 어떻게 좋아하는 마음이 같을 수가 있나요.
그렇게 좋아하는 마음이 같지 않아서 욕을 먹는 겁니다.
욕을 먹기 싫으시면 사생을 하지 마세요.
간단하잖아요.
여기서 부터는 여러분께서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누군가 당신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 해요.
혹은 이미 알았을 수도 있죠.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누가 아는 지 조차, 당신은 몰라요.
그렇게 누군가 들어왔다 간 집에는 CCTV가 남아요.
어쩌면 아직도 집 안에 있을 수 있죠. 당신은 몰라요. 여전히.
당신은 밖에 나왔어요.
반갑지만은 않은, 익숙하지만 익숙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보여요.
보이기만 하면 다행이죠.
뒤를 따라오고, 옆에서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앞에서는 플래쉬가 당신의 눈을 따갑게 해요.
눈이 아프세요? 하지만 당신의 곁에는 그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요.
당신의 찡그린 표정도 좋다니까요. 당신의 굳어진 미소도 좋으니까요.
소리치고 싶죠? 꺼지라고.
밀어내고 싶죠? 그만 하라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혀.
팬들이라면서요. 당신을 좋아해준다는 데 어째요.
그저 웃어줘야지.
어딜 가든 같은 얼굴이 보여요.
심지어는 사적인 사람을 만날 때도, 사적인 곳에 갈 때도.
이 쯤되면 지치죠.
똑같은 얼굴에 질릴 때도 된 거예요.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어요.
어딜 가든 같은 얼굴이 보여요.
당연히 눈에 띄죠.
하지만 시선을 오래 두고 싶지는 않죠.
팬들이라면서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니까요?
그럼 당신은 생각하겠죠.
이게 어떻게 팬이야.
연예인들도 그래요.
우리 모두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니까요.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예요. 사람이기 전에 연예인이 아니라.
그러니까 연예인들을 자기 아래로 보시지 마세요.
누군가에게는 귀한 자식이고,
누군가에게는 밉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자매나 형제이고,
누군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이고,
누군가에게는 정말 동경하는 별일 수 있고, 아픔을 낫게 하는 약일 수 있고,
팬에게는 너무 좋아해서 꿈에라도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고,
내 이름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그걸 바라고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맘껏 바라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떤 일에도 그냥 믿고 싶은 사람인 거죠.
그냥 사랑하는 사람, 물론 내가 주는 사랑 만큼은 받을 수가 없겠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저거 가리기도 싫었어요.
상대방의 사생활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뭐할러 그래요.
그 사생활도 똑같이 지켜주지 말아야죠.
사생팬에 붙는 그 팬이라는 호칭 조차도 아까워요.
팬은 그렇게 쓰이려고 팬이 아니고, 그렇게 불리려고 팬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다시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생들을 마냥 욕할 수만도 없죠.
사랑으로 태어났고, 길러졌고,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사람일 테니까요.
자신의 가치를 알고 또 인정하고,
이제는 그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 보다, 훨씬 큰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곳은 더 따뜻할 테고, 더 정겨울 꺼예요.
돌아가서, 맘껏 좋아하세요.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연예인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일을 하세요.
그게 그 연예인에게 사랑받는 일이 될 꺼예요.
숙소 앞에서가 아니라, TV 앞에서 그 연예인을 기다리세요.
그게 그 연예인에게 사랑주는 일이 되는 거죠.
좋아하는 사람은 지켜주는 거예요.
더 알고 싶어하지 말고, 지켜주세요.
앞으로는 서서히라도 사생들이 줄어 들어서, 더 이상은 연예인이 힘들어하는 일이 없길 바래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포함해 모든 연예인들이 사생 때문에 꿈을 잃지 말길, 흔들리지 말길.
긴 글이 되어버렸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