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로 살아가기..낳기도 전에 벽이네요....

우쪼맘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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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뱃속에 6개월된 아가를 품고 있는 예비 싱글맘입니다.미혼모이지요..

나이는 서른중반이네요.

아기아빠와는 완전히 헤어진 상태입니다.

애기아빠도 임신한걸 알고 있지만 낳길 원하진 않구요.차마 보낼수 없어서 저혼자 키우기로 합의히고 벌써 6개월차에 들어섰네요

지우라고 협박하던 그는 낳든 말든 알아서하되 애호적은 제 앞으로 올리고 양육비같은건 청구할 생각도 말라네요

저도 그럴생각없구요.혹시나 나중에 맘바껴서 친권행사할까봐 엮이고 싶지 않네요.

참..우리나라에서 미혼모로 산다는게 힘들다는거 겪어보니 알겠네요.

처음에 산부인과가서 늦은 기초검사 할때 애아빠는요?하고 물어보는 간호사말에 없네요 라고 했더니 혹시 강간같은거 당하셨어요? 라고 하더군요.ㅎㅎ 그냥 웃어넘겼지요...

1차 기형아검사만 그곳에서 하고 산부인과를 옮겼습니다.

문제는 또 옮긴병원에서도 생기더라구요.

나이가 만35세 고위험 산모라 양수검사가 필수검사래서 2차기형아 검사를 건너뛰고 바로 양수검사 하자더군요.

어차피 할생각이였으니 그게 낫겠다 싶어 검사준비에 들어가는데 양수검사는 0.5프로의 유산위험이 있는 검사라고 애기아빠 동의가 있어야된대요..ㅡㅡ

결국 의사쌤께 말씀드렸어요 .아이아빠가 없다..(지금 생각하면 걍 죽었다고 할걸 그랬나봐요ㅜㅜ) 이 아이는 내가 책임질거다. 라고 했더니 쌤도 간호사도 당황하시더라구요.

말문을 쉽게 못여는 두사람에게...에구..당황하셨나봐요.그래서 애기아빠 사인은 못받을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두분이서 상의하시더군요. 의사쌤이 이런경우는 첨이라고.ㅎㅎ다른분들은 다 속이고 받는건가요ㅜㅜ?

동의서 사인을 꼭 받아야된다는 간호사와 산모의 동의만 받는쪽으로 해보자는 쌤..

결국 의사쌤이 제 동의만 받는걸로 하고 양수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근데 그 말이 외래에 전달이 안됬나봐요.피뽑고 수납하고 양수뽑으러 가야된대서 수납하는곳으로 갔는데 애아빠 동의가 꼭 있어야된다면서..ㅜㅜ

의사쌤이 제 사인만 받기로 했다고 애기해도 소용없더군요. 저희 지역에서 1.2위를 다투는 병원이라 대기하는 산모들과 애기아빠들도 엄청 많이 있었답니다.

민망하기도 하고 다 저만 쳐다보는데 진땀이 다 나더군요.

계속 사정애기 하는 저와 막무가내로 그럼 애기아빠와 통화라도 해야한다는 원무과 직원들과 씨름사이에 결국 제가 졌네요.

애아빠에게 전화했지요.양수검사해야되는데 아빠의 동의가 필요하댄다.통화좀 해줘..라고 했더니 일단 해주더군요.

그리고 나서 바로 문자로 본인이 원해서 혼자키운댔잖아.다신 나한테 이런걸로 연락안했음 좋겠네 라고 왔더군요 ㅎㅎ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혼자서 잘 키우려고 입덧하고 졸려도 새벽부터 밤 열시넘도록 투잡하며 살고 있는건데. .내 새끼 건강하나 검사하나 하는것부터 벌써 턱턱 막히더라구요.

여튼 원무과 직원들이랑 애아빠랑 통화가 끝난후 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분했어요 너무. . 그런부탁해야한다는게 ㅋㅋ) 내가 이 아이를 낳는데 또 애기아빠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절차가 남아있냐 !있다면 지금 당장 그 서류 다 달라.한꺼번에 받아오겠다. .라고 하니 이제는 없다더군요 ㅋ

밖에 나와 한참을 울다가 양수검사하러 들어갔어요.

배를 통과해 자궁을 찌르는 주사바늘의 아픔보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계속 눈물만 흘리고 있으니 옆에서 그 과정봤던 간호사가 의사쌤께 애기하더라구요.

이 산모에 대해서 따로 직원들과 애기를 하든가.하셔야될것같다고..산모가 너무 상처받으신거 같다고 ..외래에서 일어난 애기 하시면서 의사쌤께 또 이런경우가 생기면 산모가 넘 상처받지 않으시겠냐고 하니 의사쌤이 차트에 적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양수검사를 마치고 회복실에 누워있는 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 옆에 다른분은 제가 아마 유산했다고 생각하셨을거에요.

더 걱정되는건 혹시 자연출산 못해서 제왕절개해야하는 상황에도 애아빠 동의 있어야 된다하면 어짜나..혹시나 애기가 아파서 낳기전에 뱃속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그때도 이런식일까 하고 넘 속상하고 걱정되더라구요.

아고..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글쓰면서도 끅끅 눈물이 나네요 ㅋㅋ

보험을 넣을라해도 아빠 사인 하라하고 아빠없다하면 공동친권란에 사인하라하고..ㅎㅎ

혼자 애 낳는사람 서러워서 못살겠네요.ㅎㅎ

전 미혼모라고 나라에 바라는거 없어요.
슬쩍 읽어보니 조건이 있는거 같던데

일단 나혼자 건강보험료가 십마넌이 넘으니 뭐 준다는 혜택도 못받겠더라구요.

그냥 나혼자 열심히 벌어서 남의손 벌리지 않고 열심히 키울 생각인데 왜이렇게 자꾸 애기아빠 찾는곳이 많은지요ㅋㅋ

보건소에가서 엽산제 하나 탈래도 아빠 이름 대라하지..강간당한 여자 취급에..

이 나라가 여자혼자 애키우며 살기 녹록치 않다고들 하는데..벌써부터

아직 뱃속에서 나오지도않은 내아가는 벌써부터 아빠가 없는 설움을 당하나봅니다.

그냥 속상한 마음에 잠이 안와서 주절거려봅니다.

꼭 애아빠가 있어야하나요..아님 차마 지우지못해 뱃속에 품은 내죄라 생각하고 다 받아들여야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