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배우고 오라는 아주버님..

마미2008.08.30
조회6,098

안녕하세요..^^

 

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읽어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제얘기도 좀 써봅니다..

 

전 23살 이제 6개월다되가는 애기 엄마에요.. 결혼을 좀 일찍했어요..

 

지금 우리 세식구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 너무 상처가 되서

 

어디 털어 놓을데도 없고해서 이렇게 하소연하듯이 씁니다..

 

8월 8일 우리 결혼 1주년 되는날이였어요..물론 식은 못했지만 혼인신고상이라도

 

제겐 큰의미가 있는 날이였구요...

 

신랑이랑 저는 대학 씨씨로 만나 연애하다가 연애2년후 결혼했어요

 

시어머니가 안계셔서 건강이 안좋으신 시아버지와 아주버님.. 

 

남자둘이면 아무래도 여자가 없으니 생활하시기 힘드실것같아 신랑이랑 저는 시아버지생각에

 

시댁에 들어와 살기로 하고 살게 되었죠

 

물론 제가 꿈꾸던 신혼..아기자기한 결혼 생활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신랑이랑 산다는게 좋아

 

처음엔 다 좋기만 했어요..매일 식구들 밥은 반찬은 뭐해줄까 고민하며 빨래하고 청소하고

 

식구들 기다리고 ..그런게 좋았구요 신랑이 좋아하고 아버님이 웃으시면 좋았구요

 

그러다 애기를 갖고 배가 점점 불러오니까 아무래도 몸이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도 만삭인 몸으로 걸어서 겨울에 20분씩되는 시장에 아버님 생신상 겨울파카

 

선물해드릴꺼라고 사고 상차릴 거리 양손에 한가득씩 사서 오다 쉬고 오다 쉬고 낑낑대면서   

 

혼자 다니고 ... 제가 아버지가 안계셔서 내아빠 내아버지라 생각하고 지내니까 그래도 몸은

 

힘들지만 좋았어요..

 

그치만 남자만 셋인 집에서 집안일은 다 제차지였어요...지금 생각하니 내가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싶지만 임신 막달까지도 식구들은 자기들 먹은 물컵한번 씻어 놓은적

 

없었구요 청소기 한번 돌려준적없었어요..워낙 집안일은 모르는 남자들이라 그러겟거니 하고

 

생각하고 했지만  수고한단말 한마디 없는...그것땜에 우울하고 운적도 많았어요...

 

뭐 암튼 그렇게 지내다 제가 아기를 낳고..

 

우리 아주버님...아무리 한집에 같이 산다해도 병원에 기저귀한장 안사들고 오더군요

 

물론 퇴원후 집에와서두요...바란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임신하고 애기를 낳으니까

 

아주 작은거에도 섭섭해지고 맘에 남고 그렇더라구요....

 

우리 아주버님은 집엔 잘 신경안쓰는 편이었어요

 

요즘 아버지관심이 뭔지 식사는 하시는지 일은 어떠신지 ..

 

여자친구가 생기고는 아예 관심 없어보였구요..밤낮 나가기에 바빴죠..

 

일도 잘 안하고 여자친구랑만 있는 아주버님땜에 아버님이 아주 신경을 많이 쓰시고 걱정하셨

 

지만 저희 부부는 그냥 시간지남괜찮겠지하고 아주버님한텐 내색않고 지냈어요

 

그러다 우리 아기 백일이었는데 식구들끼리 간단하게 밥먹기로 했었는데

 

아주버님은 안오더라구요....여자친구를 만나고 왔다고 한것같아요....

 

섭섭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시간지나 일터진날은 8월 6일이었어요.....

 

저희 엄마가 많이 좀 아프세요...그날도 아침 한 6시쯤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는거에요

 

받으니까 ---씨 아세요? 그러길래 누구세요 그러니까 경찰이라고 지금 ---씨 길에서

 

쓰러져서 신고들어와서 근처 병원에 간다고 데리러오라더라구요.. 전너무 놀라서 일하고 있던

 

신랑한테 전화하니까 신랑이 알았다고 자기가 가본다며 걱정말라고 하더라구요...

 

칠월말부터 엄마가 많이 아프셨거든요...매일매일 맘조리면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결국은 그날 그래서 엄마한테 갔었는데 병원에서 입원해야 된다고 몸상태가 너무 안좋으니까

 

입원후 상태를 좀 지켜보자하더라구요...

 

그렇게 아침부터 하루종일 엄마한테 갔다가,, 넘 맘이 아팠지만 울지않고 계속 참고 있었어요...

 

집에 돌아오니깐 집안일이 또 밀려있더군요...혼자 청소하고 빨래하고 하면서 내가 이때까지

 

너무 소홀했구나 싶더군요...그래서 아버님하고 아주버님한테 신경좀 써야겠다 면서 다짐하고

 

저녁준비를 하려했는데 전화해보니 이제집에오신다고 식사는 하셨다 하더라구요..

 

그렇게 통화하고 좀지나 아버님과 아주버님이 들어오셨는데 아주버님 표정이 안좋더군요

 

신랑을 불러 얘기좀 하자 하더니 거실에서 얘기하는데 돌려 말하는데 주된내용은 제가

 

아버님을 잘못챙겨서 불만이라더군요....

 

전 애기 우유타러 거실로 나갔는데 신랑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럼 형은 --를 어떻게 생각하냐며 --가 집안일하러 들어온사람이냐고

 

그말 듣는데 뭔가 싶엇어요.. 그러자 아주버님은

 

니가 중간에서 어떻게 하냐에 따라 --는 집안일 하는사람이 될수도 있고 제수씨가 될수도 있는

 

거아니냐고 하더군요.....기가막혔습니다..어떻게 제가 듣는 앞에서 그렇게 얘기할수있죠?

 

듣고있었습니다..자기가 가장큰 불만은 일요일날 아침에 아버지가 굶는거 그게 젤 싫다고

 

맞아요..그건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그치만 우리애기 새벽에 좀 잘깨는편이라

 

12시에 잠들면 새벽에 대여섯번은 깹니다...우유먹이고 기저귀갈고 울면 안고 달래고...

 

그러다보면 아침에 잘 못일어날때가 많습니다...그치만 저말고도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꼭 제가 해야만 하는지...안차려주면 아무도 안먹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참다가 저도 말했습니다.

 

꼭 제가해야하는일이냐고..

 

누구라도 같은 식구끼리 아버지 식사한번쯤 차릴수 있는거 아니냐고

 

자기는 아버님 아침안드셨단거 알면서 씻고 자기 볼일보러 나가더군요...

 

아침을 잘 못차려드리면 점심 하다못해 저녁에는 제대로 차려드릴려고 노력했구요..

 

찌개. 국 적어도 반찬 세네가지는 해서 차려드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 황당하면서도 억울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요즘 제가 일이 좀 있어서 집안일에 신경을 못썼다.

 

미안하고 이제 잘하겠다 그러니 제얘긴 듣는지마는지 신랑한테 봐라 니가 중간에서 못하니까

 

이러는거 아니냐며 저보고 대놓고 그럼 똑바로 제대로 배우고나 오던지..그러더군요...

 

그말 듣는데 너무 서러웠어요...전 나름대로 잘하려고 임신했을때도 장보고와서 자기 생일날

 

미역국도 끓이고 잡채도 하고  방청소 빨래 자기 속옷 양말까지도 다 빨아줬는데

 

어떻게 저한테 ......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제가 그렇게 제가 하는게 맘에 안들면 아주버님이 하라고 신랑보고 이런

 

말듣고 난 못산다고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버님..

 

나가라 왜 붙어사는데 나가라며 내가 아버지 모신다 하더군요

 

우리신랑.....아무말도 없었습니다... 자기 아내가 그런 말을 듣고 있는대도 암말 없더군요..

 

더 서운한건 아버지도 아무말씀없으시더군요......

 

그렇게 언성을 높이고 난후 전 방에 들어와 태어나 젤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날 우리부부는 방을 얻었고 첫번째 결혼 기념일날 명분좋은 분가를 했습니다...

 

그뒤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평생 못잊을꺼 같네요....

 

시댁얘기...전 아닐꺼라 생각했습니다... 남얘기라고 난 가족처럼 지낸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잘하는건 눈에 안보이고

 

백번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끝이라더니........

 

전 외동딸이라 자매가 없어 엄마가 편찮으시니 어디 털어놓을때도 없네요...

 

친구들에겐 얘기하기 싫고...친구들이 결혼할때 뜯어 말렸거든요...

 

니가 아무리 잘해도 시댁식구랑 사는건 니맘같지 않다고....

 

그땐 아니라고 아버님이랑 아주버님은 딴 시댁식구들이랑은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들어왔었는데....이렇게 되고나니 너무 허탈하고..

 

일년동안 난 뭘했나 싶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한거같아요......

 

이번 추석때 큰댁에 내려가면 참 눈치 많이 보일거 같네요...막막해요..

 

혼자계신 시아버지 두고 딸랑 분가했다고..........

 

그래도 어쩔수없죠뭐.....설명할수도 없고...

 

남편이 저한테 잘해주고 잘커주는 우리 아기보고 살아야죠....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