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헤어짐.

ㅎㅇ2014.02.12
조회979

맨날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이번에 대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취준생입니다. 그녀는 저랑 동갑인 공무원이구요.

저희는 5년을 만난 연인이었습니다. 15년을 알고 지냈구요. 군대도 기다려주고, 같이 공부도 하면서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도 했구요. 그 사이에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이 선호하는 곳에 직장을 잡았습니다. 다행인지 그녀의 출퇴근길이 제가 다니는 학교랑 겹쳐서 오가면서 데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요. 제가 졸업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그녀를 소홀하게 대했던 것 같습니다. 제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전 정말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그녀랑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던 건데, 그녀는 제가 소홀히 하는 모습이 서운했던 것 같아요. 매일 그런 문제로 싸우고, 나는 미래를 위한 투자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지만(하지만, 졸업해서 취업한다고 해도 대단한 직업은 아니에요) 그녀는 그런 제 모습이 못 미더웠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녀가 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이런거에요. ‘나는 지금 결혼적령기의 나이야. 근데 아직 네가 결혼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어. 그렇다고 내가 그때까지 널 믿고 기다릴 수는 없잖아.’ 그때 굉장히 후회를 했어요, 근데 이 놈의 자존심이 뭔지 그런 얘기를 하는 그녀에게 화를 내고 날 못믿냐며 또 화를 냈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진짜 제가 나쁜 놈이네요. 그녀를 따스하게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화를 내다니.

 

그 후에 바쁘단 핑계를 대며 한 달 정도 안만나고 지낸 적이 있어요. 그렇게 되니까 매일하던 전화가 하루에 한통으로, 이틀에 한통으로 줄어들고...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자기는 그 사람 때문에 흔들린다구요.

 

정말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비록 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화가 났어요. 그녀는 나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면 충분한 건가라는 생각에... 난 꼭 너여야만 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안부를 묻고, 가끔씩 연락을 하는 친구처럼 지냈지만, 사실 저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학생신분이 아닌 직장인의 신분으로 연애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녀와 함께하는 것을 계속 미뤘지요. 서로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그런 관계로 지내면서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 얘기를 들으니 헤어졌을 때보다 더 힘드네요. 농담 삼아 남자 많이 만나봐. 나같은 사람 또 있나 하곤 했는데... 그게 사실이 되니 너무 힘듭니다. 그녀를 잡고 싶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녀 역시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을거란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보다 좋은 사람이겠지. 나보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겠지... 하고 생각할때면, 그러면 안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녀를 너무 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