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고 싶습니다..at 이태원

blaccccian2014.02.14
조회219


미리 앞서 말씀 드립니다. 제목 선정이 꼭 '미아 찾기' 마냥 무거운데.. 아닙니다
글 솜씨가 딸려서 그러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현재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전공과는 무관한 공부를 위해 휴학중인.. 
그러니까 반백수 스물세살 학생 입니다 :'( 
작년 여름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어느 날 지방에서 친구녀석이 서울에 볼 일이 있다며 몇일을
저희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불현듯 서울 구경이 하고 싶더랩니다. 무려 '서울 구경'이요 
이런 놈들이 한두명 왔다 간 게 아니어서 잘 아는데 보통 열에 여덟은 신촌이나 홍대에 대한 호기심이 큽니다. 자취방이 연희동이어서 두군데 모두 걸어서 십오분이면 도착인지라 쓰레빠 질질 끌고 대충 보여주곤 했는데 
이 친구가 이태원이 자기는 제일 가보고 싶었다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버스나 지하철 타고 이십분 이상 걸리는 동네는 가기 싫어 합니다. 그냥 싫어요 난 촌놈이니까...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여유부리다가 가을도 오고 하니까 후드 한두장 사다보니 
벌써 저녁이었어요 어두컴컴 했음 근데 이 놈이 가기 싫다면서 애새끼 마냥 바닥에 주저 앉아서는
여기 살거야 여기 살거야! 남쪽에다 창을 내고! 징징 거리다 마지막으로 뉴에라 샵 한번만 
갔다 가자며 손을 질질 잡아 끄는데 이상하게 몸은 스물 스물 잘 따라가더라구요 피곤해죽겠는데
샵에 들어서는 순간 ㅇㅇ.. 조카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평소에 첫눈에 반했다는 경험도 안믿었을 뿐더러 그 자체를 멍청하다 생각하고 살던 나였어요 
그래서 문학 소설 중에 가장 멍청하다고 생각 되는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구요 그걸 비롯한 
다른 여럿 예술 작품이나 문학 작품에서 첫 눈에 반하고 간 쓸개까지 내주는건 비현실적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맙소사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합니다 ㅡㅡ 까무잡잡한 캬라멜 톤 피부에 단발보다 짧게 친 숏컷은 
얼굴에 무척 잘어울렸음. 키는... 그 분이 카운터에 서 계셨는데 그 바닥이 솟아 오른게 아니라면 
160 중반 쯤.... 되보였어요 아무튼 국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룩은 아닌데다가 평생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던 룩인데 .. 한국에서 살면서 그런 사람을 볼 수 있을거라고는 기대도 안했었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  마음 같아서는 번호라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바닥에 있는 옷가지 아무거나 
주워 입고 온 나를 탓해야 했습니다... 너무 초라했어요 그냥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
그냥 나가기 뭐해서 요즘은 벽에 걸어두고 잘 쓰지도 않는 누에라 하나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난 애틀란타만 쓰는데.. LA를 결제함... :'( 급하게 뭐라도 골라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너털너털 집에 돌아가고 몇달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살았는데 
계속 생각나서 다시 찾아가봤는데 없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번달에도... 
혹시나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남자는 첫 눈에 반해버리면 모든 걸 다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순진해 빠진 동물 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약 
1. 작년에 이태원에 뉴에라 매장에 모자 사러 감 
2. 첫눈에 반함 까맣고 숏컷 
3. 아직도 찾는 중 
4. 흐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