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민폐부리던 가족들

ㄹㅁㄴ2014.02.17
조회13,449
전 진짜 짜증났는데 제가 성격이 이상한건가 싶어서 써봐요

때는 작년 9월~10월 쯤이었는데요

지하철을 타고있었습니다

그때 자리는 거의 꽉찬 상태였는데 제 맞은편 의자들엔

딱 네사람 앉아있더라구요

아줌마, 아저씨,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둘

왜 사람들이 거기엔 안 앉는지 딱 봐도 알것같았습니다.

우선은 그 가족들이 자기 짐들이랑 가방을 자리에 쌓아둬서 자리를 없애버리고

여자애들은 지하철이 자기 침대인마냥 누워있거나 쩍벌을하고있더라구요

더 놀라운건 그정도 되면 부모들이 말려야하는데

아빠라는 사람은 그 옆에서 똑같이 쩍벌하면서 엄청 큰소리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다싶이 전화통화를 했고

엄마라는 사람은 짐가방에서 바나나를 꺼내더니 자기도 먹고

누워있는 애들한테도 먹이더라구요

처음엔 애들이 어디 아픈가 싶었지만

조금 지나니 애들이 일어나서 지하철에서 놀더라구요

뛰어노는것보단 근처를 서성거리면서..

그리고 좀 놀다가 또 앉더라구요

그와중에 계속 사람이 타서 곳곳에 빈 자리는 다 차고

한 외국인분이 타셨는데 앉을곳이 없으니 그 가족들 앉아있는 줄에 유일하게 비워져있던

맨 끝자리에 앉더라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프리카쪽에서 오신분같았는데

더 화났던건 입고있던 옷에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써있고

한국 지도랑 독도그림이 있더라구요

그거보고 저분이 무슨생각을 할까 싶었습니다

출근길도 아니여서 시끄럽지도 않은 분위기에

애들은 떠들면서 웃고있고 남자는 사우나온것마냥 목에 수건하나 걸치고

소리지르다싶이 통화하고 아줌마는 짐들로 자리를 다 막고

태연하게 과일이나 먹고있다니

옷을 보니 한국을 좋아하시는거같은데 혹시 인식이 안 좋아질까봐

화가 났습니다. 뭐라 하고싶었지만 솔직히 용기가 안 나서

일단 제 옆자리에 앉혀뒀던 다섯살짜리 사촌동생을 제 무릎에 앉혀서 자리를 비워놨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역에서 제 옆자리로 이동하시더라구요

그래도 그 가족의 행패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끼리 있는것마냥 시끄럽게 얘기하더라구요

다른분들은 다 자거나 멍때리거나 책보거나 휴대폰 보고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은지..

저역시 처음엔 책을 읽으려 했던지라 집중이 안되서 짜증이 나더라구요. 책은 넣어둔지 오래..

카톡으로 친구들한테 지금 그런사람이 있다고 짜증난다고
보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다고 해결될건 아무것도 없고

제 손가락만 아픈것같아서 그만뒀습니다

제가 뭐라고 말 할 용기가 안 나서 일부러 이어폰 귀에 꽂고

그 여자애들이랑 아줌마들을 엄청 째려봤거든요

누가봐도 째려본다 싶을정도로. 표정도 그렇고

그랬더니 그중에 작은 여자애가 엄마보고 절 가리키면서

뭐라뭐라 하니까 그 엄마가 절 또 째려보시더라구요

저도 계속 째려보다가 눈아파서 그만두고

내리기전에 그 아줌마랑 애들한테 한마디 하고왔어요

(아저씨는 왜그런지 몰라도 전화하다 옆칸으로 이동)

제가 저기요 조용히좀 해주실래요 그리고 짐도 이렇게 펼쳐놓으시면 다른사람들이 못 앉잖아요 라고 했더니

여자애들은 절 또 째려보고 엄마는 어린게 뭘 아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아니 서있는 사람도 없는데 제가 왜 짐을 치워요? 그쪽이 애 낳아봤어요?

하면서 뭔 말도안되는.. (싸움이라기보단 좀 작게 말다툼 식으로)

그래서 제가 아까 여기 앉기 싫어서 옆칸 가신분들은 못 보셨나봐요

이러니까 무슨... 이러면서 시선회피..

전 그냥 사촌동생 손 잡고 나왔어요

지금생각해보니까 어이가 없네요

저만 화나는건가요? 제가 민감해서 잘못 따진건지.

지금도 글엔 안 썼지만 그아줌마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미친년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