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상파 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들으면 알만한 특집코너 담당 방송작가에게서 방송출연 섭외가 온 것이다. 그러나 출연 당사자는 내가 아닌, 내가 배달하는 신문을 구독하시는 어느 독자 어르신이다. 나는 작년 말, 이 독자 어르신에 대한 글을 내 블로그에 포스팅했는데, 그 글을 방송작가가 읽고 출연 섭외를 해 온 것이다. (그동안 내 블로그를 통해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 섭외를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 방송출연 건은 용꿈을 꾼 얼마 후 일어난 일이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사람이 일생 동안 TV에 출연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우연찮게 말이다. 내가 의미있게 생각한 이유는, 출연 섭외 당사자인 어르신께는 지금껏 살아오신 삶의 말년에 있어 멋진 선물이 될 수 있겠고, 그 가족들에게는 고령의 아버님에 대한, 혹은 그 이후에라도 부모를 기릴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그 점이 나는 기뻤다. 마치 내 일처럼.
나는 첫 방문 때 그 어르신을 만나 뵙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후, 두 번째에서야 이 소식을 그 어르신의 가족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르신의 가족들은 뜻밖의 얘기에 무척 반가워했다. 어르신의 아들은 양팔을 크게 들어 ‘가문의 영광’ 이라고까지 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쉽게도 출연은 불가능했다. 어르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최근 통원치료를 받고 계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쩌겠는가. 아무리 좋은 기회도 그럴 형편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 어르신의 가족들보다 정작 내가 더 아쉽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하는 일은 내 마음 또한 즐겁기 그지없다. 매일 새벽 독자들에게 잉크냄새 가득한 세상소식을 전하는 일이 그런 일 중 한가지라 믿고 있다. 신문메신저 생활 이전에 신문을 구독해 본 경험이 있는 나이기에 아침 일찍 배달된 신문을 받아보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배달 일이 힘들고 고단해도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생각과는 달리 이번 일이 잘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기쁜 소식을 전해준 담당 방송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어르신의 건강이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이웃들의 일상에 관한 소소한 행복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배달일지) * 용꿈을 꾼 이후 일어난 두 번째 이야기 *
행복은 현재와 관련되어 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앤드류 매튜스
연초에 용꿈을 꾼 이후 일어난 두 번째 이야기다.
어느 날, 지상파 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들으면 알만한 특집코너 담당 방송작가에게서 방송출연 섭외가 온 것이다. 그러나 출연 당사자는 내가 아닌, 내가 배달하는 신문을 구독하시는 어느 독자 어르신이다. 나는 작년 말, 이 독자 어르신에 대한 글을 내 블로그에 포스팅했는데, 그 글을 방송작가가 읽고 출연 섭외를 해 온 것이다. (그동안 내 블로그를 통해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 섭외를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 방송출연 건은 용꿈을 꾼 얼마 후 일어난 일이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사람이 일생 동안 TV에 출연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우연찮게 말이다. 내가 의미있게 생각한 이유는, 출연 섭외 당사자인 어르신께는 지금껏 살아오신 삶의 말년에 있어 멋진 선물이 될 수 있겠고, 그 가족들에게는 고령의 아버님에 대한, 혹은 그 이후에라도 부모를 기릴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그 점이 나는 기뻤다. 마치 내 일처럼.
나는 첫 방문 때 그 어르신을 만나 뵙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후, 두 번째에서야 이 소식을 그 어르신의 가족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르신의 가족들은 뜻밖의 얘기에 무척 반가워했다. 어르신의 아들은 양팔을 크게 들어 ‘가문의 영광’ 이라고까지 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쉽게도 출연은 불가능했다. 어르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최근 통원치료를 받고 계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쩌겠는가. 아무리 좋은 기회도 그럴 형편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 어르신의 가족들보다 정작 내가 더 아쉽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하는 일은 내 마음 또한 즐겁기 그지없다. 매일 새벽 독자들에게 잉크냄새 가득한 세상소식을 전하는 일이 그런 일 중 한가지라 믿고 있다. 신문메신저 생활 이전에 신문을 구독해 본 경험이 있는 나이기에 아침 일찍 배달된 신문을 받아보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배달 일이 힘들고 고단해도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생각과는 달리 이번 일이 잘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기쁜 소식을 전해준 담당 방송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어르신의 건강이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이웃들의 일상에 관한 소소한 행복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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