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 34살 외국남자

바리데기2014.02.17
조회1,185
방탈 죄송합니다.
이 글은 제가 마녀사냥에 썼던 글을 그대로 긁어 온 겁니다.욕 쓰시려면 써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키 165에 청바지와 힐을 즐겨 신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여성입니다.  날씬하다는 소리 많이 듣는 편이고요. 얼굴은 화장하면 예쁘장하다는 소리 좀 듣는 정도입니다. 쌍커풀 없는 큰 눈에 까무잡잡한 피부로 전체적으로 동글동글 순한 인상입니다. 뭐, 나쁘게 말하면 촌년처럼 생겼구요.
아무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제가 그 사람을 만난 건 제가 딱 20살 되던 해인 작년 7월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지인분이 운영하시는 바에서 친구와 앉아 맥주 한잔 홀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옆에 왠 외국남자 두명이 앉더군요.(저희가 앉은 자리는 바텐더 바로 앞의 테이블이었습니다.)
뭐, 남이사 앉던 말던 저와 친구는 맥주와 안주를 주섬주섬 집어먹으며 사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인분이 너 저사람 아냐면서 소개를 시켜주시더군요.
그는 하늘색 셔츠와 흰 반바지를 입은 키 190이 넘는 장신이었습니다. 얼굴은 로버트 패틴슨을 빼다 박았고요.
솔직히 제 눈에는 사각사각 네모난 패틴슨보다 훨씬 잘생겨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그와 그의 친구 그리고 저와 제 친구 네명은 잠시 영어로 시덥잖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알게된 신기한 사실로는 그가 한국에서 엄청나게 오래 거주한, 한국말에 능통한 외국인이라는 점 정도? 아무튼 그 날은 별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아, 바에서 나오면서 친구와 저는 동시에 이런 말을 했네요.
-와...진짜 잘생기지 않았냐? 서른 셋이라 그러면 누가 믿겠어ㅋㅋㅋ스물 여섯?그정도로밖에 안보이더라ㅋ
네, 그는 33살이었습니다. 저보다 무려 13살이 많죠.
솔직히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석달이 지났을 때 까지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외국 사람. 이정도였습니다. 정말 어쩌다가 제가 그를 좋아하게 된 걸까요...
아무튼 그와는 처음 본 이후로 페친만 해 놓고 가끔가끔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 받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할로윈데이 파티 날 같은 바에서 그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어쩌다가 새벽 한시쯤에 그와 둘만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생겼습니다. 그가 그러더군요.
-ㅇㅇ아,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이에요?
-이제 스무살이요~
-Holy shit, 13살이나 차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웃겨?
아니 뭐, 그냥 그랬다고요.
뭐, 그 날도 그렇게 그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 쯤에 같은 바의 이벤트에서 그를 다시 한 번 만났죠, 아마 12월 20일쯤이었을 겁니다. 그는 먼저 도착해서 자기 친구들과 놀고 있더군요. 저도 그날 정말 풀메이크업에 옷도 신경쓰고 나갔기에 나름 긴장 풀고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의 친구들이 다 자리를 뜨고, 저와 그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제 핸드폰을 달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인터넷을 쓰려는 건지 번호를 주려는 건지 긴가민가 했습니다. 아무튼, 그가 번호를 찍어주며 그러더군요.
-이거 내 번호, 심심할 때 연락해.
오, 이거 그린라이튼가? 하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와의 카톡이 시작되었죠. 별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가 저에게 남자친구 사귄 적 있냐던가 그런 걸 좀 물어보고 했죠.
뭐, 크리스마스 전이니 크리스마스 얘기도 좀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제가 그랬죠.
-Why don't you celebrate the xmas?
-fisrt, I'm not a christian. second, i'm not a kid.
-아 우리 그럼 반대네요ㅋㅋ나 크리스천이고 애잖아요.
-yes you are still a kid, kinda. you are in between.
-Maybe that's why no one thinks I'm attractive.
-너 그렇게 생각해? 난 그렇게 생각 안해.
-Awww you are so sweet. 근데 아무도 나한테 데이트 신청 안해요.
-그럼 너가 먼저 해봐. 그리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래서 어?이사람 혹시 내가 데이트 신청하면..받아 주려나?했죠.그리고 하룬가 이틀정도 시덥잖은 카톡을 했고,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뭐하세요?
-응 뭐 별거 없어. 넌?
-아 저두요ㅠㅠ근데 그럼 오늘 아무 약속도 없으세요?
-아 저녁에 친구 만나려고.
-Well actually I was thinking about asking you out.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4시간이 지난 뒤 그의 답장이 왔습니다.
-What! do you know how old I am?
뭐, 까였구나 싶었죠.
아무튼 그는 한시간 정도를 난 너와 만나기엔 나이가 너무 많고, 너와 내 공통 지인들이 이걸 알면 날 나쁜놈으로 볼거야 라고 하며 설득하는 데 보냈고(물론 카톡으로요.)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왜 우린 안돼는 건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고 하며 징징거린 것 같습니다. 5시간쯤 지난 후 그가 그러더군요.
-well let's talk about it in person. think about what you want from me and make your mind clear. I wouldn't make you feel bad.
그는 한달동안 본국에 가 있었고, 저희의 카톡은 계속 됐습니다.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갑자기 날씨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그가 그러는 겁니다.
-놀러와. 내 침대 따뜻해.
물론 한번 던져본 말이었겠죠. 그리고 한 두시간 뒤쯤, 뜬금없이 그가 이러는 겁니다.
-I think we could have fun together.
무슨 소리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말인 거 같은데? 상 받으려면 맞는 답 말해.
-음...Since you are available...we COULD have fun.
이라고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가
-What kinda fun?이라고 하는 겁니다.
-you decide.
라고 보냈고, 카톡은 거기서 끊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가 아버지와 찍은 셀카를 보내더군요. 별 설명은 없었고요. 아무튼, 전 그에게 혹시 부탁 하나 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자기 부탁도 들어주면 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전 그에게 화장품 몇 종류를 사다 달라고 했고, 그는
-뭐야 나 니 남친이냐? 라고 하다가 보면 사오겠다고 햇습니다. (근데 안사온 거 같아요.)
그리고 자기 부탁도 들어 달라며, 혀로 입술을 핥는 사진을 보내라고 하기에 한 10분간 공황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당황했냐며 웃더군요. 그래서 그 사진을 어떻게 쓰려고 보내달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저장도 안하겠다, 카톡에서만 보겠다며 엄창까지 까더군요. (진짜 그렇
게 보냈습니다.) 당신을 어떻게 믿냐고 했더니 자긴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다 한시간 뒤쯤
-nevermind the picture. 꼬맹이.
라고 하더군요.
다음 날 또 카톡을 하다가 그가 저녁으로 먹은 요리얘기가 나왔습니다.
그에게 사진을 좀 보내달라고 하자 사진이 없다더군요. 그래서 전 그에게
-yeah guy do not take a pic of foods haha. u r a man.
이라고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가
-are you a woman? a girl still이라고 하는 겁니다.
전 그에게
-a girl can be a woman, it depends 라고 했죠.
그는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넌 소녀라고 햇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그는 저에게 스낵챗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으라고 하더군요.
이 어플은 사진이 알아서 지워지는, 그런 어플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는 그 어플로 사진  몇장을 보냈고, 저보고도 clip하나를 보내라고 하더군요.
계속 싫다싫다 뒤로 빼다가 그가
-너 왜 이렇게 어렵게 구냐, 난 어렵게 구는 사람들 싫어한다. 이럴꺼면 나량 얘기하지 마라.
라고 얘기하자 쌩얼에 눈썹, 틴트만 하고
-I don't understand why you wanted me to send this. 라고 얘기하는 영상 하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 영상 하나 보내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하더군요. 별로 어려울 건 없었지만 그를 놀리는 게 재밌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주도르 3박 4일간 가족 여행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공항에서 그에게 나 비행기 타요.하고 짧은 영상을 보내고 폰을 껐습니다. 
여행하는 동안은 폰을 전혀 들여다 보지 않다가 서울로 와서 폰을 보니, 뭐 연락 하나 없더군요. 그리고 하루 뒤 그가 어디냐고 묻더군요. 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너 비행기 탄다며? 어디 갔다왔어?
그에게 제주도에서 찍은,그러나 국적이 매우 모호해 보이는 사진들 몇장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는
-비행기 왜 타지 꼬마가. 어디로 갔지 애기가.
라는 겁니다. 애기라뇨! 아 진짜 이건 뭐 완전 심장에 직구를 날리는 겁니다.
이 애기가 꼬마를 뜻하는 건지 baby~를 뜻하는 건지도 분간이 안갔구요. 그리고 잠깐 그가 보는 영화 얘기를 하다가 그가 그러는 겁니다.
-I am looking fwd to seeing u in seoul.
근데 이땐 전 이미 까였다는 생각이 주를 이룰 때라서 제 옆에 앉아있던 음란마귀 가득한 후배와 함께 영화내용으로 그를 놀려먹는 데 더 주력했습니다. 뭐 이러저러한 19~21금을 오락가락하는 얘기들이 있었죠.
그러다 사태를 수습해야겠단 생각이 든 저는 사실 그건 내가 아니라 동생이 장난 친 거엿어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그는 뭐 큰 문제 아니야.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섹드립이 약간 가미된 카톡을 하던 중, 제가 (말하자면 후배가)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btw, u r one of the top3 on my potential bf list.
-lol, you better take me off that list. I'm not interested.
라고 하며, 우린 애인으로서는 절대 좋은 상대가 아니다, 30살 이하의 누군가를 찾아봐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well okay, btw I'm seriously huuuuuurt. 라고 보냈고. 그 이후로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게 1월 21일이었고, 전 그 이후에도 하루 종일 그사람 생각뿐이었습니다.
역시 난 그사람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건가, 생각도 하고요. 그 사람은 본국에서 저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나왔습니다. 저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고, 키가 크고 잘생겼으니 모델 일도 가끔 합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그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혼자 계속 전전긍긍하다 2월 8일 새벽에 페북 메시지로 그에게 이렇게 보냈습니다.

Hey I'm not sure if you are going to read this or not. but can we be friends? Just like Thea and me or 
Sam and me(다른 외국인 친구들입니다.) Now I totally understand I am not a woman to you.

그리고 답이 없자 다시 이렇게 보냈습니다.

I wouldn't care if you say no. i will just cry for 5 mins hugging my teddy bear and that's it.  So just plz be quick.
그러자 그는 왜 우리가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냐며, Friends no big deal.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의 카톡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물론, 항상 제가 먼저 보내는 식이었죠.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그가 카톡중에 갑자기
-오늘 만날까
하는 겁니다. 그때가 9시 반이었습니다. 너무 늦어서 어렵겠다. 그랬더니
-come out now랍니다. 열시 넘었으니 너무 늦었다. 했더니 그래도 또 나와서 자기 만나잡니다.
여기서 끝이냐구요? 그럼 글 안썼죠.
아무튼 전 그날 못나갔습니다. 그냥 카톡만 했죠.
그에게 저 브라우니 구웠는데 좀 드릴까요? 라고 했더니 달라고 그러더군요. 전 그래서 그에게
-당신도 나 파이같은 거 만들어 주면 안돼요? 라고 햇더니 자긴 애플파이 머랭파이를 잘한답니다. 또 파블로바도 잘 굽는다고 했구요.
그러다 갑자기 진짜 못나오냐는 겁니다. 이때가 11시 반이었습니다. 당연히 못나가죠. 그시간에 어딜 나갑니까.
아무튼 그가 그러더군요.
-That's really too bad.. You should come out. I wanna have fun.
-(저)What kind of fun do you mean? can you narrow it down?
-I will narrow it down if you come out.
-(저)why don't we meet up another day? How about 14th?
-why 14th? It's valentines day lol. It's too busy. too many women. sorry.
이러더군요. 그리고 일요일이 됐죠. 오후 8시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가 또 놀러오라는 겁니다. 일요일은 하나님의 날이라 안된다고 했더니 그저 웃더군요.
그리고 이틀뒤 저는 그에게 카톡으로 어느 페이스북 이벤트에 올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는 잘 모르겠다며 넌 오느냐고 하더군요. 전 당신이 오면 가겠다고 했습니다.
설마 이게 진지하게 들렸던 걸까요? 그는 저에게 Don't be a stalker라고 했고 전 장난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good byeeee라고 보냈고, 그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날 그는 저를 페이스북 친구에서 삭제했구요. (페이스북 대화창?대화상대?란에서 그가 사라졌더군요.)
전 도대체 뭘 잘못한 걸까요? 제가 너무 뒤로 뺀건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이 사람과 관계를 어떻게 해야될까요?
아, 생각해 보니 그사람과 실제로 만난 건 3번밖에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