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다고 급브레이크 밟아 할머니 굴러떨어지게 한 버스기사.

시민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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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저희 할머니께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셔틀버스 내에서 큰 화를 당하시어,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보시고 더 이상 피해를 입는 분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화난 마음 진정시키며 글을 씁니다.
70이 넘으신 저희 할머니께선 평소 노인정 친구분들과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탄천종합운동장 내 수영장에 회원등록하여 다니시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셨습니다.
젊은 제가 걷기엔 가까운 거리이지만 무릎이 아프셔서 걷는 것이 불편하신 할머니께선 수영장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가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할머니와 친구분은 운동을 마치신 후 종합운동장에서 집까지 가는 셔틀버스인 2호차가 정차되어 있는 것을 보시고 타려고 하자 버스기사분이 좌석이 없다며 승차를 거부하였답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다른 방향으로 가는 1호차에라도 몸을 실으셨는데 그걸 본 2호차 기사분이 1호차 기사분께 그분들 내리게 하라고 지시했고, 1호차 기사분은 할머니와 친구분께 그 말을 전하고 하차시켰답니다.
할머니와 친구분은 당연히 2호차로 옮겨 타시라는 얘긴 줄 알고 1호차에서 내리셔서 뒤에 정차되어 있는 2호차 문앞으로 갔지만, 그 순간 2호차 기사분은 보란듯이 씩 웃으며 머리도 채 못 말리고 나오신 할머니 두분을 그 추위에 세워두고 차를 출발시켰다고 합니다.

 

 

 

그 일로 마음이 상하신 상태에서 할머니와 친구분은 이틀 뒤 집에서 종합운동장으로 가는 2호차 셔틀버스를 타셨고, 버스가 하차지점에 도착하자 다른 회원들이 모두 내리고 나서 기사분께 이틀전 일에 대해 묻기위해 버스에 남아계셨답니다.
차내 두분만 계신 상황에서 버스 앞쪽 좌석에 앉으신 친구분께서 기사분께 이틀 전 일을 항의하자 기사분은 짜증을 냈고, 대화가 격해지자 버스 뒤쪽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선 앞쪽 친구분께 가기 위해 일어나셨답니다.
할머니가 일어나시자 감정이 격해진 기사분은 순간 버스를 조금 움직였다가 고의적으로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일부러 급정거를 해 할머니께 분풀이를 했답니다.
목격자이신 할머니 친구분 말씀에 따르면 차가 정차 된 상태였기에 아무것도 잡고 계시지 않았던 할머니는 버스가 급정거하자 버스 뒷쪽에서부터 구르셔서 운전석에 부딪히신 후 버스 앞문과 계단 사이에 머리를 거꾸로 박으신채 순간 정신을 잃으셨답니다.
할머니 친구분이 놀라셔서 비명을 지르자 버스 기사분은 움직이지 못하시는 상태의 할머니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며 일어나라고 고함을 질렀답니다. 얼마나 세게 잡고 흔들었는지 그로 인해 할머니는 왼팔에 시커멓게 멍이드는 이차 상해를 입으셨습니다.
조금 정신이 드신 할머니는 움직이기가 힘드셔서 굴러떨어지신 앞문 계단에 그대로 주저앉아 넋이 나간채로 계셨고 다른 회원들이 버스에 승차하려고하자 버스기사분은 그대로 앞문을 열어서 계단에 앉아계시던 할머니의 발등이 문틈에 끼는 상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다른 회원들이 승차하려하자 할머니와 친구분은 차에서 내리셨지만 이 모든 상해를 입힌 기사분은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기본중 기본인 연락처와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떠났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친구분이 관리사무실에 가서 벌어진 일을 하소연하자 사고를 낸 기사분은 70대 노인 분들에게 삿대질과 욕 그리고 몸을 밀치는 행위를 서슴없이 하며 적반하장으로 성질을 내며 위협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선 이런 화를 당하신 적이 처음이시라 너무나 놀라신데다 자식들 걱정시킬까봐 저희에게 말도 못하시고 며칠을 끙끙 앓으시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지시자 어제 자식들에게 겨우 이 일을 털어 놓으셨습니다.
오늘 당장 할머니 모시고 병원가서 아프다고 하시는 곳 검사하고 치료받고 진단서 발급 받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가해자의 이름도 연락처도 차량번호도 모르고 전혀 고지받은 적이 없기때문에 뺑소니가 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식들은 할머니 온 몸에 드신 멍을 보면 화가 치밀어 치가 떨리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직 병원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고에 비해 크게 다치시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성남시 공무원들의 태도와 일처리 입니다. 이 정도 일이 시설 내에서 생겼으면 피해자 측에게 최소한 연락이라도 와야 하는데 저희 자식들은 할머니께서 먼저 말씀 안하셨으면 끝까지 모를뻔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9시부터 병원에 가서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측에 보험처리 해달라고 수없이 전화했지만 연락도 잘 안될 뿐더러 처리되는 것은 없었고, 저희는 병원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며 결국엔 검사와 치료비용 자비로 모두 지불하고 난 뒤인 오후 5시가 넘어서 겨우 보험접수 되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버스기사분이 고의로 급정거를 한것이 아니고 커브가 있어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뿐이라고 우기신다기에 탄천종합운동장 내에 사고현장에 가보았지만 할머니와 목격자 분이 지목하신 사고 지점은 평지에 일차선, 커브는 사고지점에서 수십미터 떨어져있고, 다른 차량은 전혀없는, 누가봐도 정말 급정거를 할 일이 있을 수 없는 곳 이였습니다.

사건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사고버스가 주차되어 있길래 혹시 내부에 cctv가 있나 보았지만 못봤고, 사건이 일어난지 며칠이 지난 뒤이기에, 원래 없었는지 떼어버렸는지 알 수는 없는 cctv 연결선으로 추정되는 선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주차장에서 사고버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성남시 공무원이 달려와 버스를 보지도 말고 찍지도 말고 빨리 나가라고 재촉하여서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매우 황당스럽고 어이가 없을뿐 이였습니다.

 


 

저는 이 사건이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인 의도로 낸 사고라고 보기에 사건에 대한 성의있는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는 물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에 이런 인력을 고용한 시설측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도로에 지나다니는 탄천종합운동장 셔틀버스를 보니 주로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타고 있던데 만약 시에서 이런 기본적 자질도 없는 기사분을 계속 고용하여 운영한다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나서기 전까지 할머니를 나몰라라 방치한채 덮기에 급급하던 가해자와 시설 공무원들을 볼때 만약 자녀가 없으신 독거노인 분이 저희 할머니가 당하신 일을 당했더라면..을 생각하니 끔찍해집니다.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많은 시민 분들이 사용하시는 공공시설에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