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사랑보단 편안함으로 결혼하기도 하나요?

그라2014.02.20
조회119,335

안녕하세요.

 

첫 글에 제가 혹시라도 잘 되면 후기를 들고 찾아오겠단 말을 쓴게 생각이 나서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사람(K라고 할께요)과 저 결혼을 염두에두고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참 사람 인연이란게 이렇게도 되네요^^

 

 

 

첫글을 쓴게 2월4일이더라구요.  댓글들과 조언들을 보면서 저도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잘 생각하고 있었죠.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 2월10일날 k가 저희 어머니를 따로 보자고 청했더라구요. 물론 그때까진 저에게 아무런 말도 없었고 성당에서 만나도 예전과 같이 인사하고 지냈어요.

 

그날 어머니가 k와 만나고나서 들어온 후 저에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넌 k어때? 집안과집안 문제도 그렇고 성당에서 말 나오는것도 그렇고 장난으로 생각하면 안되고 진지하게 생각해. k가 너 좋대!'  이러면서 크크큭큭큭 이렇고 웃으시는...ㅎㅎ

 

저도 그냥 따라서 크크크킄 웃다가 생각해본다고 했죠.

 

근데 그다음날 k가 연락이 왔더라구요. 퇴근 후 만날 수 있냐고. 그렇게 만나게 되었고..

 

저만 모르고 있던 보름간의 일들을 k에게 들었습니다.

 

1월중순 k의 어머니께서 k에게 진지하게 의견을 물었고 k도 그때부터 보름간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합니다.

 

그리고 연애와 결혼할 사람은 좀 다른것 같다고 누나라면 결혼 상대자로 자신에겐 과분한것 같다며 본인이 좋다고 해도 제가 거절할까봐 그게 젤 걱정이었다는군요.

 

그래도 부모님들께는 정식으로 허락맡고 나서 제게 말하고 싶어서 저희어머니를 따로 만나서 정식으로 교제해보고싶다고 허락을 받았고 그 후에 제게 연락을 했다는거죠.

 

이런 일련의 상황들에 저는 k가 듬직하게 느껴졌달까..ㅎㅎㅎ 벌써 콩깎지 씌워진걸까요?

 

그래도 여자인 제가 불편하지 않게 서두르지도 않고 신중하게 생각한후 부모님들께 본인이 미리 의견 말씀드려서 교통정리 해놓고 제게 마지막으로 선택할 권리를 준게 고마웠어요.

 

그래서 전 가장 걱정은 너와 내가 감정이 생겨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라고 했더니 제가 그 감정이 생길수있게 자기가 노력한다고 믿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싫지 않았어요. 뭐 물론 100프로 다 믿은건 아니구요.^^

 

어쨌든 그렇게 저번주 화요일날 늦게까지 얘기를 나누고 집에 들어갈땐 숨겨놓은 꽃다발도 내밀면서 내가 잘해줄께. 하더군요ㅎㅎ

 

그 후로 4번정도 데이트를 하고 진지하게 미래에 대한 얘기들도 나누고 잘 지내고 있어요. 여태까지 몰랐던 k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알아가고 있구요.

 

아직 엄청 설레인다던가 보고싶다던가 그런 감정까지는 안생겨도 그냥 믿음직스럽구나 저런모습도 있었네 괜찮은 사람이구나.. 이렇게는 생각되네요.

 

저희부모님이나 그쪽부모님이나 성당에서 중책을 맡고 계셔서 혹시라도 저희 교제가 잘못되면 많은사람들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고 그래서 가족 외엔 비밀로 만나는중인데 그게 좀 불편하더라구요 성당에서 만나도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오히려 더 부끄러워서 피하고ㅎㅎ

 

그리고 엄마끼리 너무 친하시니까ㅋㅋ 저희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가지구 맨날 두분이 저희얘기만 하느라 난리들이세요ㅎㅎ 저희가 데이트 하고 들어오거나 집이 가까우니 밤에 잠깐씩 만나는데 그럴때마다 서로 전화해가지고 저희 얘기하면서 크크크크키키킼ㅋㅋㅋ낄낄 이러면서 두분이서 넘 즐거워하시네요ㅎ

 

그런것도 쑥쓰럽고 민망하긴 한데.. 그래도 불편한 사이보다는 훨씬 좋은거 아니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부모님들께선 나이도 있으니 올 가을에 결혼하라고 하시면서 원래 연애결혼 하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평생 같이 살 사람을 잘 알기위해 교제기간을 갖는건데 너희는 서로 더 알아볼것도 없으니까 짧게 만나다가 결혼해서 신혼을 즐기라고 하시네요. 저는 너무 빠르다고 올해는 아니라고 했구요.

 

이게 마지막 후기가 될지 아니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또 전할 소식이 있으면 오겠습니다.

 

첫 글에 진지하게 본인 경험담과 응원을 해주신분들께 너무 고마워서요. 이렇게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3

1234오래 전

Best저는 첫 글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저도 님처럼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과 결혼했어요. 연애하던 시절에 정말 진지하게 친구들에게 묻기도 했었죠. 내 감정 상태를 0~100으로 친다면 그 전 연인들은 0~100모두를 왔다 갔다 했는데 이 사람은 항상 70~80을 유지한다구요. 편하기는 한데 이게 맞냐고 물었었죠. 그런걸 물으면, 결혼한 친구들이 제게 다 똑같이 한 소리 했어요. "너 그 사람하고 결혼할 것 같다." 저는 이제 결혼한지 2년차고 맞벌이에 아이도 있고 한데... 너무 많이 사랑한 사람과 결혼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이 사람과 결혼한 것 후회하지 않아요. 제 단점들을 보여도 함께 웃으면서 극복해 나가자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나를 긴장시키고 설레게 하고 그런 사람도 물론 좋겠지만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은 나를 나답게 편하게 해주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좋은 만남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

min오래 전

Best님 생각나서 또 몇자 적어보아요~ 잘 하셨구요~ 님인격도 그분 인격도 참 좋아보이시는데~~ 좋은만남 끝에 꼭 결혼하시길 바랄께요 그때 결혼 하시게 되면 또 적어주세요 얼른 달려와서 축하해 드릴게요~~~!!^^

ㅇㅇ오래 전

Best유희열씨가 말했다죠 "결혼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일수 있는사람과 해야한다 연극은 끝나기 마련이다" 불같은 사랑도 언젠가 은은한 촛불이되기 마련입니다

ㅋㅋㅋㅋ오래 전

사랑의 유효기간은 2년이하라는 글을 본적있어요. 사랑할때 느끼는 감정은 호르몬때문인데 항원항체작용?인가 그거때문에 몇달에서 최대 2년만 지나면 그 호르몬이 더이상 안나온다고하네요 남편에 대한 설레임은 없어지기 마련인데 설레임으로 결혼했다가 그 설레임이 없어져 당황하고 슬플수도있는거고 최악의 경우 사랑하는 마음까지도 없어질수도있는건데 처음부터 편안함이면은 그럴걱정은ㅇ 없는거아닌가요 ?ㅋㅋ 그런이유로 .. 다른사람은몰라도 내가결혼할때는 편안함으로 만나는게 더 결혼생활을 잘 할거라고생각

ㅇㅇ오래 전

전 지난번에 읽고만 말았는데 잘 됐으면 했었어요. 잘 됐네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엘리키아오래 전

머본인마음이 중요하시겠찌만... 아무리 뜻이맞는집안이라고해도 한번틀어지면 원수지기마련인데... 다른집안에 시집가시면 골치아파요~~~ 본인집안이 성당믿는집이시라면서요??? 그럼 보통명절엔 먹을꺼 간소히만들어놓고 즐기시거나 친척집왔다갔다 하셨을꺼같은데... 보통집안에 시집가시면 명절날 엄청 고생하시고 거기다가 시부모님하고 마찰이생기신다면 어유~~~ 상상조차도 하기싫어지네요... 아무리 로미오와 줄리엣효과라해도 그사랑이란 감정이라는게 그리오래가지못해요... k분이 성당에다니시고 같은 성당에서 부모님들이 중책을 맡고계시니 술이나담배 이런건 안할것이고 친구도 가려서 사귀어서 님마음에 상처주지는않을듯하네요... 또한명절이면 k분이랑 근처에서 데이트라던지 아님 소박하게여행도 다닐수도 있겠구요... 머 만나게된과정을보니 남자가 생각이 아주깊은남자인데~~~ 또한 시부모님도 글쓴님본인을 며느리 삼고싶다고 이뻐하실정도라면 이미게임오버네요... 보통은 시어머님들이 자기자식만 귀한줄알고 자기아들 떠받들며 살기바라는 시부모님들 많아요~~~ 그런데 k시부모님은 열린생각과 사고방식에 평소에도 글쓴님 본인이 이레저레알게모르게 k를챙겨준것도 아마 있을꺼고 그걸 그분들께서도 보셨을꺼같네요~~~ 어찌됐던 더만남을 가져보시고 서로 빠른결정을 하셔서 헤어질꺼면 빨리헤어지시고 결혼할꺼라면 빨리결혼하셔서 두집안의이쁨독차지하며 이쁘게사세요

오래 전

전 아직 결혼처자는 아니지만 이글 보니까' 낢이 사는 이야기' 작가인 서나래씨가 생각나요 :) 낢씨도 거의 중학교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사람이랑 친구처럼 잘 지내왔고 부모님도 서로서로 다 잘 아는 사이였던 친구와 연애를 하고 지금 결혼준비를 하고있어요 :) 그 모습 보면서 되게 부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결혼상대는 따로 있나봐요 ㅋㅋㅋㅋ 혹시라도 시간여유 되시면 한번 보세요 ㅋㅋㅋㅋ

10월의신부오래 전

지금의 신랑을 만나면서 설렌다거나 사랑해서 보고싶어 죽겠다거나.. 그런 감정이 없이 서서히 정이 쌓인 거 같아요.. 저두 이런 사람과 결혼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 됐던 적이 많았어요.. 근데 너무 사랑하는 사람 보다는 만나면 편안한 사람이랑 결혼한 게 잘한 거 같아요.. 큰 기복도 없이 4년간 교제하고 결혼한지 두 달만에 아기가 찾아와 지금 10주째에요 우리 신랑 입덧 심한 저 때문에 매일 같이 집안 살림 하느라 점점 헬쓱해지지만 불평 한마디 없고, 오히려 잘 이겨내주고 있어 고맙다고 꼭 안아줘요.. 이쁘게 잘 사실 거 같아요~~

힘들다힘들어오래 전

제 얘긴 줄 알았어요.. (저는 결혼까지 성사 되진 않았지만요...) 저도 부모님들끼리 너무도 친하신 분들이었고.. 남자가 4살 어렸어요.. 부모님이 아니어도 친구가 되어서 너무 잘 지냈습니다.. 부모님들끼리 만나면 우리 사위하자. 우리 며느리하자 놀리시고 하셨는데.. 알고 지낸지 8년만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나름 진지하다 생각했고.. 우리는 잘 만날꺼다. 알콩달콩 연애 잘 할꺼다.. 했지만.... 우리는 현실의 차이를 극복 못했어요... 친구로 지낼때와 연인의 관계는 너무도 달라서 힘들더라구요..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저희는 서로 연락을 못하고 지내고.. 부모님들은 아직도 친하게 지내셔요.. 전 연인으로서의 1년보다.. 친구처럼 잘 지냈던 7년의 시간이 너무도 그립고 아까워서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제 20대에 어느 한곳에도 그아이가 없던 적이 없네요.. 친구로 지냈던 사람이랑 연애하려하는건.. 다시 그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어요.. 잘 지내신다는 말에 괜히 부러워서 한탄 한줄 하고 갑니다.

그저오래 전

부러울뿐~

ㅇㅇ오래 전

유희열씨가 말했다죠 "결혼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일수 있는사람과 해야한다 연극은 끝나기 마련이다" 불같은 사랑도 언젠가 은은한 촛불이되기 마련입니다

좋아보임오래 전

일단 말이통하는 집이라 좋겠어요 단점은 너무 가깝고 많이알아 단점인데 사살 결혼리란건 집안대 집안 혼사인데 이상한 시댁만나면 스트래스 엄청받아여~ 다섯살 연하 좋네요~ 남잔 나이먹어도 애같아요 차라리 연하가 낫다 생각해요~ 더 길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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