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고3올라갑니다. 제가 뭘 해야할지...

고삼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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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 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사춘기가 늦게온건지 청소년기 특유의 우울증인진 모르겠는데

요즘들어 제가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고 왜 인생을 사는건지.. 참 답답해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이걸 왜 해야되나 싶고, 어쩔수 없이 해야된다는 주변의 말에

그냥 생각없이 머릿속에 집어넣고 나면 하루가 다 가네요.

 

그런 무의미한 생활 패턴 속에서 문득 생각이 드는게,

지금 당장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요.

왜 하기싫은건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제가 사실 진심으로 하고싶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교회에서 초6때부터 드럼을 쳤는데, 치다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밴드 동아리 활동도 하고 대회나가서 입상도 3번정도 하고... 각종 소규모 공연이랑 축제도 다 합쳐서 13번? 정도 나간것 같네요... 암튼 그정도로 제가 밴드를 너무 좋아해요.

 

제가 고등학교 올라와서라도 음악 입시학원 등록 하고 음대 준비를 했었더라면 지금과는 뭐가 달라졌을까요... 그래서 부모님중 한분께 제 진심을 말해보려고 했어요.

 

한... 2개월 전에 주말에 기숙사에서 나와서 집에서 저녁밥을 먹는데 엄마가 제 2학년2학기 성적표를 가지고 오셔서는 너는 이게 좀 부족하다, 이게 문제다, 뭐가 걱정이다... 하시는데

정말 너무 스트레스인거에요.

그 성적이.. 그리 나쁜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국어랑 영어는 무조건 일등급 올려놔야되는데..." 이러시는거에요.

 

물론 저 커서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고,

부모님 마음이 항상 자기 자식이 커서 훌륭하고 좋은사람 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그런 마음에서 하시는 소리인줄 알면서도

안그래도 공부가 하기싫어죽겠는데 그렇게 부담주니까 더 하기 싫어지고..

엄마가 괜히 저한테 욕심내는거 같아서 괜히 밉고..

엄마 자신의 삶을 저한테서 보상받으려는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해야될 말은 해봐야겠다 싶어서 먼저 말을 꺼냈어요.

 

-사실 저 공부 왜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너가 직업의식이 없어서 그래. 엄만 그게 걱정이야.

 

-아니요... 저 원래 드럼 정식으로 배우고싶은데 그냥 참았어요.

(집안 사정이 좀 안좋았어요.)

 

-좀 미리좀 말하지... 인제 고삼 올라 가는데.

그냥 취미로 해..

 

 

이러고 대화는 끝...

진짜 엄마 말대로 대학 입시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지금 무턱대고 시작하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그냥 체념해버렸어요.

 

정말 그날은 잠이 안왔어요. 사는게 갑자기 답답하게 느껴지고.

목표가 뭔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공부하는게 너무 싫게만 느껴졌어요.

 

지금도 이런 생각들때문에 너무 우울해요.

무슨 직업심리검사? 적성검사? 해봤는데 제가 딱히 흥미가 가는 직업도 없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공부는 보험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보험 들어놓으면 좋듯이..

걍 공부도 해놓으면 좋다? 이런 마인드.

 

'어차피 해야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엔 너무 답답하고

그냥 불안하기만 한데요,

뭘 어쩌겠나요 제가.. 그냥 학생인데..

인강듣다가 문득 어딘가 털어놓고 싶어서 밤늦게 끄적이네요

 

형님 누나들은 각자 어떤생각으로 공부하셨나요 ㅠㅠ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나요...

전 그냥 커서 돈 많이벌고 싶어요. 제 아이들은 공부 안시키고 예체능 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