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후유증으로 사람들을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ㅎㅎ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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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에 앞서 게시판 방탈 죄송합니다.늘 눈팅만 하다 결시친에 현명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조언을 받으려 글을 써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친구들의 중심에서내 생각, 내 의견 똑바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 친구들의 눈치 살피기 바쁠 뿐더러미소, 말투, 행동 모두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어색합니다.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는 초등학교 3학년이 다 끝나갈 때쯤,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도시로 전학을 오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제 성격상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겁을 먹기보다는 들떴었고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첫날부터 밝게 지내려이것저것 나섰습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과는 달리 경상도 특유의 빠른 말투과억센 억양부터 삐쩍 마른 몸과 작은 눈까지저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도시아이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어린 저로서는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점도 모르고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말대답한다, 시비건다 오해를 받아억울하였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고 점차 말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4학년 5학년 6학년이 되도록 친구를 사귀기는 커녕일부러 회장, 부회장 등을 시켜 귀찮은 일을 떠맡기고부러진 상다리를 제 가방에 넣어놓거나수련회때 제가 자는 모습을 찍어 다른 반의 아이들에게 돌리는 둥괴롭힘은 점점 더 심해져갔습니다.
처음에는 투닥투닥 몸싸움을 벌여가며 저항해봤지만저는 한명이였고 반아이들은 머릿수가 많았기에저항할 의지도 점점 사라졌습니다.
중학교를 올라오고 나서도 그 아이들이 고대로 따라와다른 반이 되든 같은 반이 되든 소문은 돌고 돌아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한 아이는 일부러 친구가 되어주겠다며 다가와저희집에 놀러와서는 제 현금을 훔쳤고남자아이들은 틈만 나면 제 얼굴을 트집 삼아 시비걸었습니다.가끔 도를 지나친 장난에 화나 여자애들과 싸우게 되면남자애들이 저를 때렸습니다.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교는 일부러 멀리 떨어져있는실업계를 지원하였습니다.
약간 겁도 났지만 고등학교 아이들은 그 아이들과 달랐습니다.같이 다니는 무리도 생기고 상황도 전보다 나아졌습니다.같이 매점을 가거나 생일선물을 챙겨주는 등 남들에게사소한 것들도 저에게는 큰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제는 변한 제 자신입니다.
만약 내가 왕따였다는 걸 알면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저 아이들도 알았다면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끊임없이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왕따 후유증인지 아무리 노력해봐도 오랫동안 대화를해보지 못한 탓에 목소리가 작고, 발음도 부정확하고,말을 잘 듣지도 못합니다. 사투리나 말의 빠르기도 여전하고요.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거나 미소를 지어주는 것,친구들끼리의 사소한 스킨쉽, 장난 하나하나가 다 어색합니다.
친구들은 이런 제가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어렵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 착잡하고 불안해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습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