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연애. 그리고 끝? 그린라이트 꺼야하는걸까요.

루돌프사슴코2014.02.21
조회513

판을 즐겨보거나 쓰거나 하지않는 그냥 20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이야. 내가 이런걸 왜 쓰지 하다가 그냥

답답한 마음에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고 외치듯 글을 한번 남겨봐요.

 

저에게는 1살많은 남친구가 있습니다. 있었습니다? 가 맞는거같네요.

 

만난지 6년이 조금 안됐고. 그 사이에 뭐 다른연인들이 그렇듯 몇번의 헤어짐이 있었구요.

남자친구는 저한테 잘합니다.

근데 좀 수동적인 스타일이랄까?

 

문자로는 보고싶다고해도 제가 보자거나 와달라거나 하지않으면

직접 올생각은 못합니다. ㅋㅋ 그게 뭐 나쁜건 아니고 그냥 남자언어 여자언어 다르다고 하잖아요.

직접적으로 늘 콕 찝어줘야 아는 스타일이랄까.

 

연애초반엔 뭐 잠수도 자주타고 (친구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때문에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

 

무튼 6년이나 만났으니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다 적긴뭐하네요.

그냥 결정적인 사건을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주말에 만나기로했는데

 

"오빠 내가 너~ 무 오늘 귀찮아서 그러는데..우리 담주에 볼까요?

대신 내가 펑크내서 미안하니까 오빠가 사고싶다던 운동화 선물할께요~!"

 

남친은 좋다며 ㅇㅋ를 했고, 저흰 그 담주에 보기로했죠. (주말에만 만나요. 평일엔 회사땜싱)

 

그리고 다음주가됐고, 남친은 금요일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오래오래 술을먹었습니다.

토요일은 저랑 만나기로 한 날이었고, 남친은 늘 그렇듯 잠수를 탔습니다 ㅋ

원래 술먹으면 연락안하거든요. 뭐 자기도 힘들고 귀찮기도했겠죠?ㅎㅎ

 

늘상 있던일이라..ㅋㅋ (6년사귀며 득도함) 그냥 어련히 술깨면 연락하겠거니

그냥 미안하다 피곤했다 하면 늘 그렇듯 그냥 알았어 ㅋㅋ 다른날보장 ㅋ 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이날은 오후늦도록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저녁8시? 넘어서쯤 전화가 왔어여.

자기도 좀 미안했는지

 

"어~ 나 지금일어났어;;"

 

라고 하기에...

 

 

그냥 저도 아 그래. 알았다. 했습니다 ㅎㅎ 근데 마침 제가 그때 졸려서 좀 졸고있었어여.

그랬더니 "너 잤어? 그럼 준비안했겠네? 나 그럼 친구들 만나러갈께~" 라더군요.

 

그래서 아, 그러냐. 그래. 나 신경쓰지말고 친구만나러 가라. 하고 끊었죠.

끊고나니 살짝 화가나더군요. 적어도 미안하다 한마디는 해야되지않나.

연락 언제올줄 알고 제가 준비하고 기다렸다가... 응 나 준비다했어 만나자 하겠어요 ㅋ

물론 뭐 모르겠어요 ㅋ 제가 먼저 연락해서 깨워서 만나자고 했어야 한건가?

 

무튼 이일로 제가 좀 빈정이 상해서 일요일엔 언제 연락하나 싶어서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아, 참고로 이일이 있기전엔 진짜 사이가 좋았어요. 목요일까지도 엄청 알콩달콩했는데

금요일에 오빠가 나 친구만날께~ 이후로 이렇게된..;;)

 

그래서 저도 오기가 생겨서 연락안했죠. 어차피 나 집에있는거 뻔히 알꺼고

본인이 술먹었으니 다놀고 정신차리면 또 미안하다 하겠지~ 싶어서요.

 

근데 연락은 없고 월요일에 카톡하나 오더군요.

 

"자기 나 출근해요~" 라고. 화가나서 보고 그냥 씹었져. 전 그냥 전화한통이면 되는거였어요.

 

다음날도 카톡하나 오더군요

"자기~ 점심먹었어?"

이번에도 씹어버렸어요 ㅋㅋ 그 후론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제가 전화했더니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받더군요.

자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잤어? 그랬더니 잤다고. (출근시간이 좀 늦어요 남친은.)

그래서 알았다구 잘자라고 그랬더니 왜전화했냐는거에요 ㅋㅋ 왜했겠냐...나도모르겠다-_-

그래서 그냥했다고 자라고했죠. 그렇게 끊고 카톡을 보냈어요

 

나 화난거 알면서 왜 연락도 없고 그러냐구. 뻔히 뭐땜에 삐진지알면서

그냥 연락해서 미안하다 한마디면될껄 그게어렵냐고.

그랬더니 제가 화난줄 알아서 자기가 미안해서 연락을 못했데요.

그래서 저도 울컥하는 마음에. 됐다. 오빠한테 뭘바라겠냐 ㅋㅋ 이러고 말았죠.

보고 카톡을 씹더군요.

 

그후로 저도 연락안하고, 이자도 연락이 없습니다.

 

카톡프사는 제가 찍어준 남친짤도 그대로. 바꾸지도않은상태고 뭐...

주변친구들한테도 저랑 헤어졌다거나 그런 뉘앙스는 안풍겼나봐요.

남친 친구들이 저한테 자꾸 카톡게임 초댈 보내는걸 보면 ㅋㅋㅋ 

 

근데 아마도 그냥 제가 연락안하면 그대로 안할꺼같습니다.

헤어지자 말자도 없이 이렇게 제 6년의 연애가 끝날꺼같아요 ㅋㅋ

 

제가보기에도 그린라이트가 꺼진거같은데. 크게 싸운것도 아니고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라

지금 그냥 좀 황당합니다.

 

연락하기 전주에 커플링도 새로했거든요 ㅋㅋㅋ

결혼하잔 말도 늘했었고. 뭐 이젠 너말고는 다른애는 못만난다 등...

뭐 그게 입에바른소리든 걍 다른사람 만나기 귀찮고 나이도 있으니 그냥 너랑 살래든..

어떤의미든지간에 제가 느끼기엔 그냥 한결같이 저한테 잘했던사람인데

 

바람이 났나? 생각도해봤는데 바람날 틈은 없었어요 ㅋ

시간날때마다 저랑만나고, 그간 하고싶은걸 찾는다며 ;;; 자아찾고있어서

백수여서 돈도없었거든요

 

그래도 꼭 저한테 돈내라소리 하는건 엄청싫어해서 만나도

자기가 밥한끼는 꼭 사야되기 때문에 알바해가지고 오만원 육만원모아서 저만나면 쓰고

그랬어요.

 

뭐.. 설령 바람이 난거라한들 그런 생각은 안하고 싶어요.

그러면 또 내가 넘 초라하니까 ㅋㅋ

 

친구들은 그렇게 황당하고 그럼 니가먼저 연락해서

지금뭐냐 헤어진거냐 라고 물어보라는데

 

그것도 구차하고 ㅋㅋㅋ 그냥 모르겠어요.

제생각엔 지금 뭐야 우리헤어진거야? 왜 연락안해? 라고하면

그냥 니가화난거같아서 그랬다. 헤어진거아니다. 미안하다. 라고할거같기도하고

아니면 또 아닌거긴한데... 모르겟네요 ㅋㅋ

 

연락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 차인건가요?ㅋㅋㅋㅋㅋㅋ

그린라이트 끄면되나요.

 

억울하다가 화가나다가 그러려니하다가. 지금은 그런가보다 하는데

내가 울고싶은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보란듯이 좋은사람 만나서 새로 연애를 해야하나.

나 헤어진거 맞는거겠죠? ㅎ

 

누가 읽어줄진 모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잘했어요. 헤어져요 라는 말이 듣고싶고 위로받고싶었던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