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꼭 친엄마가 참석해야하나요?

cluek2014.02.25
조회1,258

예전에도 글 올렸었는데 내용 좀 추가해서 다시...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동갑인 남자친구와는 4년 가까이 만나고 있고요.

연애한지도 꽤 됐고 나이도 있다보니 결혼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집안끼리 이야기가 정리된 건 아니지만 고민이 많아요.

제 집안 사정 때문에요.

 

전 8살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와 함께 큰아버지 댁에 살았어요.

외동딸인 저는 큰아버지의 아들,딸과 친형제처럼 컸어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큰어머니가 저를 자기 자식처럼 돌봐주셨죠.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암이셨는데...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서 손 쓸 겨를도 없었죠.

모자라는 병원비도 큰집에서 다 대주시고 장례까지 전부 알아서 해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전 큰집에서 대학 졸업까지 살았어요.

대학 등록금도 큰집에서 대주셨죠.

아버지 제사도 10년 넘게 매년 큰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이 집에서 같이 제사 지내자고 하시면서...

마냥 감사한 분들이죠.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이직하면서 서울로 독립을 했어요.

그 후 남자친구를 만나서 현재까지 만나고 있고요.

 

문제는, 어머니예요.

어머니는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계세요.

저와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지만 심하게 나쁜 편도 아니에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전화 통화하고, 1년에 두세 번 얼굴 보는 정도?

어머니는 늘 저한테 섭섭하다고, 모질다고 하시지만

저는 어머니께 정이 별로 없어요. 좋은 기억도 없고...

어릴 때는 아예 인연을 끊을까도 싶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께 적은 돈이지만 간혹 용돈도 드리려고 하고 나름 노력 중이에요.

 

제 고민은,

상견례나 결혼식이에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상견례 때 어머니가 나가시고

결혼식 때도 혼주석에 앉는 게 맞죠.

그런데 사실 전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저한테 부모님은 아버지, 그리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예요.

마음 같아서는 상견례 때도, 결혼식 때도 혼주석에 그분들을 모시고 싶어요.

 

어머니와 큰집 어른들은... 아버지 장례식 때 억지로 겨우 얼굴 마주친 정도?

왕래는 커녕 큰아버진 어머니를 사람 취급도 안하세요.

사연이 너무 길어서 자세히 얘기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동생이 이혼 후 혼자 딸 키우며 살다가 젊은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갔으니...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화를 내는 편이세요.

 

하지만 제가 어머니와 아예 안 보는 사이도 아니고,

마음 여린 어머니가 섭섭해 하실 생각을 하니 제 마음도 아프고...

그렇다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뒷자리에 앉아 계실 생각을 하니 그건 아닌 것 같고.

남친은 네 의견대로 해라, 우리 부모님은 상관 안하실거다, 하지만

남친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고.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결혼식은 아예 하지 말까도 싶지만... 저 혼자만의 결혼이 아니고

남친과 남친의 가족들까지 생각하니 그건 너무 이기적인 결정같고.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 해보신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