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첫 사람

이제호구아냐2014.02.26
조회208

 

 

 

작년 이맘때쯤 처음 남자친구가 생기고 한참 눈에 콩깍지 씌여

 

연애를 했던 때가 생각이나서 끄적여봅니다.

 

미리 말하자면 전 호구같은 연애를 했어었요.

 

바람을 피웠다거나 여자, 도박같은 큰 문제가 있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자기 할 일에서만 철저하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할 말 돌려 말하지 않고 다 말하고, 남자 여자 나누는걸 유독 싫어하면서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인데 이 점이 끌렸었나봐요. 대화를 하다보면

 

자기 얘기를 많이해주고 주변 사람들 얘기까지 디테일하게 해주는,

 

처음 연애를 하기전에 남자와의 대화 자체를 어려워했었기떄문에

 

이런 사람이 편하고 좋았었나봐요.

 

자기 얘기 많이해주고 주변사람 얘기라........

 

그게 사귀고부터 제가 편해지더니 전 여자친구 얘기서부터 주변사람들 뒷담화까지.

 

알고보니 학교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말상대 한명도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어요

 

자기가 부지런하게 자기 할 일 제대로 잘하는건 좋은데

 

남이 그렇지 못하는거에대한 불만이 항상 많은 사람이엇어요

 

저는 직장인이고 그 남자는 대학원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데이트는 못해봤기 때문에 추억하나 없고

 

둘의 대화라고는 남자의 학교사람 뒷담화랑 전 여자친구 얘기만 기억나네요.

 

다 들어준 제가 호구 맞아요. 얘기하면서도 들으면서도 이 얘기는 그만하자 했지만

 

그게 또 나오고 또 나오더라구요.

 

데이트는 밥 - 영화 아니면 밥 - 카페였어요.

 

학교에서 돈도 나오는거 같았지만 항상 돈 없다, 집에 손 벌리는거 싫어해서

 

더 신경써주기 시작했죠.

 

목도리를 사달라 해서 첫 남자친구한테 처음 선물이라 신경써서 좋은거로 사주고

 

아이크림이 떨어졌다해서 화장품도 사줬어요 ㅋㅋㅋㅋㅋ

 

나중엔 노골적으로 아웃백 가고싶다 아웃백 사줘 해서

 

저도 안가본 아웃백도 가보고요.

 

해달라는거 다 해줬으면서 돈 쓰는거로 치사하게 욕하는거 아니에요.

 

이제서야 생각해보면, 점점 제가 만만해지게된거같다고할까요

 

외형적으로 반해서 만나달라,해서 만난 남자였어요

 

 사귀자 하고 오케이 한 첫날에도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면서 좋아하던 남자였는데

 

제가 많이 좋아해주고 잘해주는거에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걸 넘어서더라구요.

 

솔직하게 말한다고 했잖아요.

 

전 여자는 어떻게 어떻게 해줬었다, 그래서 못잊겠다 부터해서

 

나이트 클럽 다녀라. 남자랑 놀게되면 놀아라 나는 상관없다 이런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처음에는 아. 긴장감이 필요한건가 싶었는데

 

제가 그 말의 대답으로, 그러다가 더 괜찮은 남자 만나 바람나면 어떡하냐 했더니

 

니가? ㅋ 할 수 있으면 해봐. 넌 못해

 

 

 

진지한 얘기하는건 싫어해요. 자기 지금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싸우진 않았는데 뭔가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풀 생각을 안해요. 자기 혼자 생각하겠다고

 

한번은 헤어지자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스킨쉽하다가 더이상 진도 못빼게하니까, 딱 그 타임잉에

 

내가 너한테 더이상 잘해주기 힘들거같다고. 학생에다가 시간이 어쩌구 저쩌구 별 말같지도않은

 

변명을 줄줄이 늘여놓길래

 

알았다고했죠. 그거 다 변명이라고 그냥 니 마음이 그만큼이라고.

 

넌 괜찮은 여자니까 자기보다 잘해주는 좋은사람 만나라길래

 

앞으로 나는 누굴만나든 너보다 더 괜찮은 사람 만나서 사랑 받고 살꺼니까 니 앞가림이나 잘하고

 

살라고 말했어요.

 

 

평소에는 조곤조곤 말도 잘 들어주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다가

 

헤어지자는 말에 차갑게 그러자고 하니까 당황했나봐요

 

자길 좋아한게 아니였냐, 대답해라. 어떻게 그렇게 차갑냐

 

제가 붙잡을줄 알았나봐요. 그떄 솔직히 집에 오는길에 하늘이 무너진거같았어요.

 

사람이 죽는게 아닌데 영원히 못본다는거에 슬픔을 느꼈다<라고 일기에 표현되있는데

 

참..... ㅋ

 

결국 개도 저도 힘들어서 다시 만났는데

 

한다는 소리가 널 정말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힘들어서 잡는거다.

 

앞으로 자기 마음을 지켜볼테니 넌 하던대로 해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고생으로 몸이 상하는걸 경험했어요.

 

저 말이 사람 피말리는 말이더라구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고 화가 나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더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

 

덕분에 많이 배웠다. 미련은 안남을거같다구요

 

그랬더니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거같아서 미안했다고

 

자기를 이만큼 좋아해주는 여자는 제가 처음이였다며 못잊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좋게 좋게 마무리하고 헤어졌는데 아 정말이지

 

2013년 들어서 제가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자신 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서

 

하루하루 이게 행복이구나 느끼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자, 그럴거면 후회하지 말자 주의라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습니다.

 

저 사람 덕분에 사랑주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특별한 일이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됬구요

 

그 사랑이 당연하지도 않고 제 사람을 기만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끔 판에 올라오는 사랑 받지 못하고 제 과거처럼 한없이 들어주고 잘해주는

 

연애하는 사람들은 보면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적당한 아픔은 좋은 경험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