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사귄 남자친구 결혼 하는날

스틸20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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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판이란걸 씁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넉두리라도 하면 나아질까 해서요

 

재목대로 20대를 함께한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집도 잘살고 학벌도 좋고 성격도 좋아 뭐하나 나무랄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린 사내커플처럼 종교단체에서 만났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하며 7년이란 세월을 만났네요

7년 이란 세월속엔 당연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남친과 함께 종교생활을 해온 남친의 여동생과는 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엔 절 너무나 좋아라 해주시던 남친의 부모님이 저를 탐탁찮게 생각하는것도 금방이였지요/ 남친과의 연애는 때론 힘들기도 행복하기도 했지만... 늘 여동생이 걸림돌이긴 했습니다...

 

그러곤 어마어마한 시간이 지나 7년 이란 세월이 흐른뒤...

우린 어떠한 큰 계기로 인해 이별을 했지요...(아마도 우리 인연이 거기까지 였나 봅니다)

 

어차피 이어지기엔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했으나 오래만나서 인지 왠만하면 잘 되기를 바랬지요

 

그러나 저에게 이별통보를 했던 남친은 주일에 보면 사람들앞에서는 사귀는것처럼 잘대줬습니다...

착한남자 컴플랙스가 있는 남자였어요

예를들면 와서 가방을 들어 준다던가 필요한거 있으면 가져다 준다던다...

햇갈려  다시 만나자고 하면 싫다며 거절하는 그런 남자였지요

이건 끌어 봐야 소용없단 생각에 크게 마음먹고 그친구에게 정확한 이별을 얘기헀습니다...

뜨뜨미지근한건 가슴아파도 아닌거니까요...

 

그런데 저와 해어진지 4개월쯤 지나 함께 종교 활동한 여자 동생이랑 사귀는것같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단체에서 이별은 했지만 매주 얼굴을 봐야하는 그런 껄끄러운 상황이 지속되어 마음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였지요. 오래사귄 커플이 그렇듯 이러다 다시 만날것같고...

저도 그랬던것같습니다...

 

어느날 새벽 그 여자동생 에게 메일이 왔더군요...

여차저차 사귀게 되었는데 언니가 너무 상처 받을것같아 말을 못하겠다가도 안하는건 더 아닌것같아 메일로 이렇게 쓴다며...

적잖게 충격이 였습니다...

사귀던 남친이 얘기한것도 아니고 그 여동생의 메일...

그 여자동생은 저랑도 잘지내는 사이였는데 제가 남친에 대해 푸념을 할때면 맨날 남친편을 들며 이런오빠가 어디있냐며 난 오빠가 좋다고 말 하는 아이였지요...

그냥 친하게 지내니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저랑 해어졌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둘이 붙어다니더니 기어이 사귄다고 하더군요...

저도 엄청난 대미지를 입었지만...

주위에서 더 난리를 쳤어요...

그 여자아이는 벌써 같은 단체에서 남자가 3번이나 바뀐 아이라...

다들 저에겐 100일도 못간다!

100일 넘으니 1년도 못간다... 등등 제편을 들어주었지만...

오늘 그들은 결혼을했네요...

 

같은 단체에서 엮겨있는 아는 사람도 많다보니...

주위 사람들도 쉬쉬하는게 느껴지고 심지어 정말 그들이 위너라 말하는 친구들도 있고...

SNS에 소식은 다 보이고...

왠지 제가 아무리 잘사는 척을해도 마음한켠엔 제가 너무 초라해 지는겁니다. 

 

적을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라고 했지요...

그 아이는 저를 통해 전 남친도 알고 저의 문제점도 알고 그 집안도 다 알고 대쉬했으니

분명 잘했을것입니다.

 

저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지 가슴에 큰 멍울이 있네요

상처가 다 아물었다면 그들이 결혼을 하던 뭘하던 신경도 안쓰였겠지요

용서라는것이 너무 힘들고 7년이란 세월이 아무것도 아닌것같고

복수 할수만 있다면 하고싶고 뺏긴것같은 느낌이 들어 제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저의 어렸을적 작은 소망은 한남자와 오래 연애해서 결혼하는것이습니다

그당시 오래사귄 사람이랑 해어지고 금방만난 얼마 안된 사람이랑 결혼하는 그런 사례들을 보며...

난 꼭 오래사귀어서 결혼에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과거형이 되고 나니 여자로써 너무 상처가 크네요.

 

우스게소리로 너 이렇게 내가 멋진 남자로 만들어 줬는데 나중에 다른 여자 한테 가면 안된다!!

그런 말했던게 생각나는데 정말 그렇게 되버렸네요...

 

언재쯤이면 잊혀지고 언재쯤이면 괜찮아질까요...

주위에서는 제가 결혼해서 잘살고 말고 하는거랑 상관없이

그 상처 평생가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가슴에 멍울 달고 사는거라고 하는데...

분명 판에도 저같이 오래 사귀었다 해어진 분들이 있을꺼라 봅니다...

위로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