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여가수 1,2,3

hazel2014.03.03
조회21,853

 오늘 올리는 이야기는 무대위의 여가수 편 이구요  hyundc님의 마지막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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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이제 부터 해드릴 이야기는 픽션 입니다.

미리 전제를 깔고 시작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허구 라고 생각 하셔도 상관 없고 완전 소설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 합니다.

이유는 차후에 따로 설명을 드리는 걸로 하고 일단 고고~~~



 

 


예전에 밤무대 싱어 생활을 할때 엑스트라라는걸 하게 됩니다.

이 엑스트라가 뭐냐 하면 다른 팀에 싱어가 무언가 급한 일로 빵꾸가 나게 되면

가서 그 자리 땜빵해주고 일페이로 돈을 받는 겁니다.

뭐 밤무대 레파토리가 거기서 거기인 지라 가서 무슨무슨 곡 입니다 정도만 사전에 맞추면

바로 무대 올라가도 상관이 없거든요.


아뭏튼,


그때 저희 팀이 전 가게에서 팀을 내려서 놀고 있었던 지라 이것저것 묻지 않고 그냥 간다고

말했습니다.

강서구에 있던 업소 였어요.

그런데 특이하게 마스터가 여자라고 하더군요.

전화번호를 받고 사전에 통화를 하고 업소에 가서 여자 마스터와 인사를 한다음에

레파토리가 뭐냐, 나는 무슨무슨 노래를 해야 돼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첫무대 시간이 되어 무대에 올라 갔습니다.

아마 그 여자 마스터가 저랑 연배가 비슷했던 걸로 기억 합니다.

비슷하거나 한두살 어렸거나.


암튼


그런데 분명 제가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 갔는데 어느 여자가 무대에 서있는 거예요.

'응? 이상하다 여기 여자 투싱어 였나?' 라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보통 무대에 올라가면 형광물질 등이 켜 있기 때문에 다른 조명등을 암전 시켜 놓으면

형광물질 등만 켜지죠.

그런데 그 여자가 너무 이쁜 거예요.

그 형광 불빛 아래 차이나 원피스를 입고 단발에 파마 머리 였는데 제가 올라갔는데도

제 쪽을 돌아 보지도 않고 그냥 무대 정면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 짓는 표정이더군요,

그러다 제가 가까이 가자 저를 쳐다보더니 씩 웃는데

 

와, 너무 이뻐서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뒤이어 다른 멤버들도 다 무대에 올라 오고 무대가 시작 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여자는 마이크를 안들고 있는 거예요.

속으로 '솔로 파트가 없어서 안들고 있나?' 라는 생각도 하고

하여간 무대에서 할수 있는 제스추어나 행동들은 다 하더군요.

보통 그런 팀들도 있을수 있습니다.

노래가 전혀 안되는데 뽀대만으로 싱어 랍시고 올려 놓는 팀들.

제가 둔감한건지 멍청한건지 암튼, 그때는 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게 뭐 중요 하겠습니까?  이쁜데.

남자란...........



첫 스테이지 에서 내려오고 소개 시켜줬던 선배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다 물어 봤죠.

"형, 이팀 여자 원싱어라 그러지 않았어?" 라고 하자

"어, 거기 여자 원싱언데? 왜? 옛날에 투싱어 이긴 했지" 라고 하더군요.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저는 그저 제 옆에 있던 여자는 역시 얼굴 마담 같은건가  라고 생각 했습니다.


뭐 저야 단순한 엑스트라로 왔으니 상관 할바 아니었죠.

다만 하루종일 그 이쁜 애랑 나란히 같이 무대에 있겠구나 라는 밥통 같은 생각만 하고 있었죠.


어라? 그런데 두번째 스테이지 부터는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에이 뭐야' 라는 실망감으로 그 날 그럭저럭 스테이지를 끝냈습니다.

내려와서 그 여자에 대해 물어 보자니 속 보이는것 같고 그렇더군요.

엑스트라 와서 남의 팀 여자한테 찍접 됐다는 소문 도는 것도 남사 스럽고 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스터 에게 일페이를 받으러 갔죠.

그런데 그 팀 마스터가 그날 일한 돈을 주며 말하더군요.

"저 그런데 오늘만이 아니라 한동안 저희 팀 일좀 같이 봐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물어 봅니다.

저야 마다할 필요가 없었죠.

그날 일해보니 스테이지도 40분 짜리 4개로  편했고 가게 분위기도 널널하고 해서 그러마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그참에 여자마스터에게 물어봤죠.

"그런데 첫 스테이지에 올라 왔던 그 싱어분은 첫 스테이지 만 하시는 건가요?"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 봤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일해야 하니까 일에 관계된것 마냥 말이죠.

 

"네? 여자요? 저말고 무슨 여자요?"

 

 

 

그녀가 생뚱 맞다는 듯이 다시 되묻더군요.


전 좀 멍해 졌습니다.

"어? 네? 아니...저.......그 첫 스테이지에 제 옆에 계셨던 여자 분이요" 라고 말하니

"첫 스테이지에 저 말고 다른 여자는 없었는데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때 뭔가 찌릿 하더군요.


그에 대해서 더 물어 보기도 그냥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 가면서 이 팀을 소개시켜준

형한테 전화를 해봤습니다.

"형,  이 팀 이상해" 라고 말하자 선배 형이 말합니다.

"왜? 뭐가 이상해? 누가 찝쩍대?" 라며 낄낄 대더군요.

"아니 분명 내가 첫스테이지 올라 갈때 여자 투싱어 였거든. 근데 첫스테이지에도 여자가 원싱어 였대" 라고 말하자 선배 형이 대뜸 그럽니다.

"그래? 그럼 니가 귀신을 봤나 보지? ㅋㅋ"

 

"그런가? 아! 그렇구나 ㅋㅋㅋㅋ"

 



어라?  이게 아니잖아?

이 망할놈의 형 같으니.



집에 갈때쯤 되니 좀 무섭 더군요.

그런데 이미 다음날도 나오겠다고 말을 해놨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이었죠.

그 바닥이 원래 좀 그렇습니다.

말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면 팀마다 소문이 돌아서 발 붙이기가 힘들죠.


아뭏튼,


그렇게 다음날 부터 다시 무대에 올라 가는데 그때부터는 그 여자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몇일 지나자 저도 제가 뭔가 착각 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팀원들과도 조금씩 친해져 가고,

그러다 한 열흘쯤 지날때 였던 것으로 생각 합니다.


마지막 스테이지 시간이 되서 무대에 올라가서 서서 저희 무대를 준비 하고 있는데

여자 마스터가 오더니 제 귀에 대고 묻더군요.

"오늘 끝나고 회식 할건데 괜찮으시죠?"



뭐 회식이라는데 그러마고 참석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회식이고 멤버 들이 모여 술을 마셨죠.

웃고 떠들고 왁자지껄하게 마시다

뭔놈의 팀이 술마시다 한명씩 한명씩 빠져 나가더군요.

사실 술마시다 도망 가는건 내 주특기인데 그때 회식이 저 때문에 하는 회식이라고 명분이 붙어서

도망 가지도 못하고 저는 그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여자 마스터 하고 저만 남았는데,

또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장소가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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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날 회식의 타겟이 저였던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건배가 저한테 몰려서 왔었 거든요.

 

여튼,

 

 

새벽 네시인가 다섯시 경 이었는데

 

그때 남은게 저, 여자 마스터, 드럼 이렇게 셋 정도 남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어디로 사라 졌는지 보이지 않고 난 왜 도망갈 생각을 안했는지,

어쨋거나 방에 들어 가는데 술을 안 샀다고 저보고 먼저 방에 들어가 있으라는 거예요.

 

둘이 가서 술을 사오겠다고

 

 

 

그런데 술을 사가지고 들어 오는건 여자 마스터가 혼자 돌아 오더군요.

 

잉? 아니 왜 혼자......아잉.......이건 너무 노골적...............아잉.........쑥스럽게 스리...........

 

뭐 속으로 이런 주접을 떨며  왜 혼자 왔냐고 물어 보니 들어오다 모텔 주인이 혼숙은 안된다고 막길래 옥신각신 하다 드럼은 자기는 힘들어서 그냥 가겠다고 집에 그냥 갔답니다.

 

그때는 그말을 그대로 믿었죠, 침 질질 흘리면서

 

그런데 그때가 굉장히 추운 겨울 이었는데,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데 들어가니 졸리더군요.

술도 이미 꽤 취했겠다.

 

둘이 쏘맥주 몇잔 마시는데 술이 확 오르는게 너무 피곤한 겁니다.

그래서 침대에 기대서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스르륵……….

 

 

순간순간 나는 기억이 "침대에 올라 가서 자라" 는 마스터 말도 기억 나고

"옷 벗고 자라" 는 마스터 말도 기억나고 그렇 습니다.

 

 

 

그 날 그렇게 잠이 든 꿈에 첫날 스테이지에서 봤던 그 여자 싱어가 나타 났습니다.

 

그 모텔방 그대로를 배경으로 저는 멀뚱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모텔 화장실에서 그 여자가 걸어 나오는 거예요.

 

저는 놀라움반, 반가움 반 이런 마음으로

"아….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게 되면 통상적으로 하게 되는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그 날 왜 처음 스테이지만 올라 오셨어요?" 라거나

"그런데 왜 노래는 안 하세요?" 라거나 이런 식 의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그녀는 말대답을 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 이거나 수줍게 웃는 등의 제스쳐를 취하는데 정말 너무 매력적 이더군요.

 

그렇게 저는 무언가 얘기를 하고 그녀는 옆에 앉아서 싱긋 웃으며 제 얘기를 계속 듣는 중에 갑자기 그녀가 저를 굉장히 의미심장한 느낌으로 쳐다 봅니다.

 

그러더니 얼굴을 제 쪽으로 스윽~~ 들이 미는 거예요.

 

 

그러면서 잠이 후닥 깼습니다.

 

 

일어나 보니 낮 열두시가 다 되가고 있더군요.

 

잠시 멍 했습니다.

 

'여긴 어디? 난누구?'

 

그리고 방금 이었던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꿈속에 모텔방도 너무 생생하게 현실적이고.

 

 

 

잠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추스리도 앉아 있다가 모텔에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옷을 찾는데

어라? 제가 옷을 다 벗고 있는 겁니다.

방에는 저 혼자 남아 있구요.

 

기억을 더듬어 봐도 분명 여자마스터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도 없는데 왜 다 벗고 있을까? 이상하게 생각이 됩니다.

 

어쨋건 빨리 방에서 나가기 위해 옷을 찾는데

 

이게 뭐야?

 

아무리 뒤져도 제 속옷이 없는 거예요.

방안을 이잡듯 샅샅이 찾아 봐도 제 속옷이 안나 옵니다.

그래서 별수 있나요, 노 팬티 차림으로 집으로 갔죠.

 

별 생각 없이 집에 일단 갔다가 그 날 저녁에 다시 가게로 나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웬일인지 다른 멤버들은 그냥 그려려니 하고 어제(오늘?)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하는 거예요.

보통 그런 상황이 됐으면 '어제 둘이 별일 없었냐?' 등의 짖궃은 말들이 오가야 정상인데 말이죠.

 

그려려니 하고 무대 올라가기 위해 제 마이크를 들고 무대 올라 가는데 마이크를 쥔손의 느낌이 이상해서 제 손을 쳐다보니

 

어라? 웬일로 제 오른쪽 엄지 손톱이 짧게 깍여져 있었습니다.

왼손을 보니 왼쪽 엄지 손톱도 깨끗이 깍여 있는 거예요.

다른 손톱들은 여전히 다 길고.

 

저는 엄지 손톱만 자른 기억 안나는데 좀 이상한 겁니다.

왜냐하면 그날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려고 샤워를 하는데 한쪽 머리 카락이 조금 뭉텅하게 잘린 느낌이 들었거든요.

 

확실하지는 않은데 웬지 이상하게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잘려 나갔다는' 느낌 말이죠.

 

제가 엄지손톱이나 머리를 그렇게 자른적이 없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내가 뭘 착각하고 있겠지 뭐, 라고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마스터도 그날 회식 이후로 저를 좀 데면데면 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죠.

뭔가 죄 지은 사람처럼.

 

암튼,

 

그 일은 그렇게 대충 넘어가고,

 

그날 일하는 중에 제 본팀에서 비즈니스가 됐으니 엑스트라 그만 뛰고 빨리 팀에 합류 하라는 마스터 형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팀 여자 마스터한테 얘기를 했죠.

우리 팀이 새로 비즈니스가 돼서 더 못 나올 것 같다, 내 대타를 빨리 구했으면 좋을 것 같다 고 말하니 그럼 내일부터 나올 남자 싱어가 있으니 걱정 하지 말라는 겁니다.

 

뭐야? 남자 싱어가 있었는데 여태까지 안 불렀던 거야?

 

뭔가 기분이 찜찜 합니다.

 

 

그래도 표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저도 엑스트라 뛰는 동안 즐겁게 잘 일했으니 좋은 마음으로 잘 마무리 합니다.

 

대충 그날 일을 끝내고 제 마이크를 챙기고 사람들 하고 인사를 하고 있는데 여자 마스터가 잠시 룸으로 부르더군요.

 

저는 당연히 페이를 정산 하려는 줄 알고 룸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뜬금 없이 한다는 말이 페이를 계좌로 부쳐 줄 테니 제 인적사항을 좀 메모지에 적어 달라 더군요.

 

이게 좀 많이 이상하게 느껴 집니다.

 

밤무대에서 그런 일은 없거든요.

 

보통 엑스트라는 일페이로 현금 정산을 하거나 저처럼 조금 오래 했다면 다른 멤버들 처럼 월페이나 보름 페이로 같이 현금 정산을 받는게 원칙인데 계좌로 입금 하라는 말이 너무 찜찜 합니다.

 

거기다 인적 사항을 쓰라는게 더 이상 한거 예요.

 

 그래서 제가 "좀 이상하네요? 인적 사항까지 써야 하나요?" 라고 말하니

여자 마스터가 말 합니다.

 

"이상하게 생각 하지 마시고 계시는 동안 너무 잘해 주셔서요 말씀 드린 것 보다 조금 더 드릴려고 그러는 거니까 걱정 하지 마시구요. 인적 사항 같은건 나중에 ***씨 팀 깨지면 저희 메인 싱어로 부르고 싶어서 남겨 두고 싶은 거예요"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뭔가 말이 이상했지만 페이를 더 쳐준다는 말에 장구벌레 같은 단순함이 발동해서 또 헬렐레 적어 줍니다.

 

이름을 쓰고 있는데 옆에서 여자 마스터가 말을 겁니다.

 

"근데 ***씨 생일이 몇일 이세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웃으면서 모월모일 이다 라고 말해주니 몇시에 태어났냐고 물어 봅니다.

별생각 없이 자시에 태어 났다고 말해 줬죠.

 

그러더니 저보고 제 이름 쓴곳 옆에 한문 이름을 써 달라는 거예요.

한문으로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 하다고.

 

"엥? 한문 이름이요?" 라는 황당한 표정으로 제가 말하자

"네 뭐 별건 아닌데 제 제일 친한 친구랑 이름이 비슷하셔서 혹시 친척 이신지 알아 볼까 하구요"

라고 말하 더군요.

 

 

그래서 또 그런가? 라는 마음에 한문으로 이름을 써 줄려고 펜을 종이 가까이 가져 가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제 뒤통수를 있는 힘껏 세게

 

'퍼억'

 

하고 내려치는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갑자기 전기에 감전 된듯이 온몸이 소름이 쫘악 올라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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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그런데 이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

마치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공기 방망이로 맞는듯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프거나 하진 않는데 누군가 분명히 세게 때린 느낌이요.

 

깜짝 놀라 뒤통수를 만지며 뒤를 돌아 봤는데 누가 있을리가 없죠.

온 몸에 소름은 돋아 있고.

 

그래서 다시 이름을 한자로 쓰려고 보니 웬지 진짜 이름을 쓰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제 이름이 한자로 조금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는 쉬운 한자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한자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적으로 그 쉬운 한자로, 다시 말하자면 엉터리로 제 이름을 적어 줬죠.

 

그리고 그때 제가 자시에 태어났다고 말해줬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 나중에 굉장히 유명하신 사주풀이 해주시는 분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분이 제가 태어난 시는 자시가 아니라 축시가 맞다고 말씀 해주시 더군요.

 

그분 말씀으로는 자시는 굉장히 민감한 시간이기 때문에 몇분에 태어 났냐도 따져 봐야 하고 12:30분이 지나면 축시로 사주를 풀이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십니다.

 

뭐가 정말인지는 확인 하지 못했지만 뭐.

 

아무튼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인적 사항을 엉터리로 적어 주게 된거죠.

그리고 그날을 마지막 으로 그 팀 엑스트라를 그만 두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 정도 였나?

엑스트라 일을 한 돈을 찾기 위해 통장을 찍어 봤는데

이거 뭐,

제가 일한 돈 보다 한 삼백만원 정도가 더 들어 온 겁니다.

 

삼십만원 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도 되고 기분도 좋겠지만 삼백만원 이라니 너무 이상한 겁니다.

그래서 그 팀 마스터 한테 전화를 했죠.

그래서 돈이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하니 그 돈이 맞답니다.

자기가 알아서 넣은 돈이니 그냥 말없이 받아 주면 안되냐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평소에 가지고 사는 철학중에 하나가 '모든 돈에는 이유가 있다' 거든요.

 

현대인들이 수세기에 걸쳐 이룩해 놓은 경제학의 법칙은 깊고도 오묘해서 살아보니 아무 이유 없는 돈 이란건 없더군요.

 

그래서 나는 못 받겠다고 잘라 말하고 삼백만원을 그대로 다시 이체 했습니다.

무언가 그 돈을 받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예감도 들었구요.

 

 

 

그런일이 있던 즈음 어느날 이상한 꿈을 꿉니다.

 

어느 컴컴한 무대 위에 제가 서 있는데 저쪽편 에서 누군가 아주 아름답게 승무를 추면서 다가 오는 거예요.

승무는 잘 모르지만 '와! 춤이 정말 아름 답다' 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춤을 추면서 점점 제쪽으로 다가 옵니다.

얼굴을 고깔 모자에 가려서 보이지 않은채 말이죠.

 

 

 

 

 

무대 위의 여가수 1,2,3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승무 이미지)

 

 

 

그러다 고개를 푹 숙인채 춤을 추다 점점 제 앞쪽으로 와서 춤을 멈추더니 고깔을 스윽 드는데

모자 속 얼굴이 무대 위 에서 봤던 그 여자 입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이제 나랑 같이 가야지"

 

라며 씨익 웃더군요.

꿈속에서도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데 제 뒤에서 누군가가

 

"아니 이년이………"

 

라며 크게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리며 잠이 깻습니다.

 

 

잠에서 깨니 얼떨떨 합니다.

 

이 시기에 제가 꾸는 꿈은 뭐가 꿈인지 뭐가 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않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꿈을 기점으로 저는 한동안 그 여자 꿈을 계속 꾸게 됩니다.

매일매일 나타난건 아니었고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나타 났던 걸로 기억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여자가 싫거나 무섭지 않더군요.

그 때는 무언가의 일이 나에게 일어 났다거나 하는 자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꿈속에서 보는 그녀가 설레이기 까지 했으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꿈속에서 마주 쳤던 이성에게 마음이 설레어 본 경험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 때 제가 그런 심정 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꼭 꿈에 말미에 누군가 제 뒤에서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녀가 화들짝 놀라 달아 나면서 꿈이 깹니다.

처음에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 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누군지 알겠더군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돌아가신 제 외할머니 였습니다.

 

 

 

 

어떤 날은 날씨 좋은 야외에서 만나고 있는데 방해 하시고,

어떤 날은 좁은 방안에 둘이 앉아 있는데 방해 하시고,

 

 그리고 그때 참 기분이 묘한게 슬슬 그녀가 꿈속에서 성적으로 유혹을 하는 겁니다.

어느 날은 제 무릎 위에 앉아서 수줍게 교태를 부리고,

어느 날은 제 눈을 빤히 쳐다보며 스스로 윗도리 단추를 풀르다가 꿈에서 깨고.

 

이런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 나다 보니 스스로도 뭔가 계속 기분이 꺼림칙 합니다.

 기분도 꺼림칙 하고 꼬추도 꺼림칙 하고......(응?)

 

 

그런 일들이 반복 되서 일어 나고 있을즈음,

그때 우리 팀이 비니지스는 되어 있는데 일을 시작 하기 전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 들어가기 일주일 전 쯤 인가 그랬습니다.

 

어느날도 그런 꿈을 꾸고 멍하게 앉아 있다가 문득 갑자기 낚시가 무척 가고 싶은 겁니다.

전 날 까지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낚시가 가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그 추운날 예전 제가 자주 가던 낚시터는 다 얼어 붙어 있을 거고,

무슨 생각 에선지 일단 주섬주섬 낚시 장비를 대충 차에 싣고 김포에 있는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물이 얼었으면 드라이브나 하고 오지 뭐 라는 심정으로 말이죠.

 

김포에 제가 자주 가던 낚시터가 있었는데,

정말 외진 곳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돈도 받지 않던 무료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을지 아직 모르겠네요.

 

암튼 차를 몰고 그쪽으로 가니 역시나 겨울철이라 물도 거의 말라 있고 그나마 있는 물도 깡깡 얼어 있더군요.

 

차를 언덕배기에 세워 놓고 저수지 아래쪽으로 내려가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물은 얼었어도 정말 고즈넉 하고 좋더군요.

파카에 양손 다 찔러 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면서 저수지 쪽을 바라 보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제 귀에다 대고 어떤 여자가

 

 

 

"이렇게 추운데 여기 왜 왔어 빨리 가자"

 

 

 

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깜작 놀라고 소름이 돋아서 주위를 돌아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그러면서 순식간에 알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 옵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고 멀쩡 했는데 말이죠.

 

사람이 공포감이 엄습 할때는 한꺼번에 파도 처럼 밀려 오더군요.

 

이것저것 생각 할 것 없이 차로 후다닥 뛰어 올라 갔습니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서 엑셀을 밟았는데 이런 젠장 산모퉁이 오르막길에 차를 대 놨었는데 차 바퀴가 헛 돕니다.

 

정말 식은땀이 나더군요.

외진 산속이라 오가는 사람 하나 없구요.

밖에 나와 바퀴를 보니 바퀴 아래쪽으로 살얼음이 얼려 있어 쉽게 빠져 나가기 힘든 상황 입니다.

도대체 여길 왜 왔는지 정말 후회 되더군요.

주변에 바퀴아래 뭔가 대놓을게 없나 찾아 보는데 마땅한게 없습니다.

혹시 다른 부목을 댈만한게 있나 찾아보러 위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그 낚시터를 그렇게 오래 다녔어도 위쪽으로 가본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위쪽 아래편으로 거대한 공동묘지 숲이더군요.

 

와 진짜,

 

그 추운 겨울에 식은땀은 삐직삐직 나고 있지, 온몸은 공포감에 쌓여서 후덜거리지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리고 위쪽을 쳐다보니 웬지 사람이 다녔던 듯한 샛길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그리로 올라가 봤습니다.

혹시 무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어라?

 

 조금 더 올라 가니 그 위쪽으로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는 겁니다.

 

그 앞쪽에 차도 한대 서 있구요.

 

웬지 암자도 보고 차도 보이니 갑자기 마음이 안정이 되더군요.

 

그때 그 앞쪽에 스님 한분이 껄렁껄렁 하게 지나 가십니다.

 

진짜 이분은 껄렁껄렁 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 립니다.

누가 보면 중인지 양아치인지 모를 포스로 어슬렁어슬렁 앞을 걸어 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양아치면 어떻고 땡중이면 뭐 어떻습니까.

그때 뭐 이것저것 따질 게재가 아니었죠.

 

제가 물어 봤죠.

 

"저 스님 저 아래 제 차가 못 움직이고 있는데 좀 도와 주실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제 딴에 그렇게 말을 하면 차를 가지고 내려와 끌어내 주겠지 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땡중님이 (응?) 걸어 가다 저를 힐끔 쳐다 보더니

"뭐 그럽시다"

라고 쿨하게 대답 하더군요.

 

그러더니 창고 같은 곳으로 가더니 못쓰는 이불 같은걸 들고 나옵니다.

 

같이 내려 와서 그걸 제차 앞 바퀴쪽에 대 놓으니 한방에 차가 올라 가더군요.

 

그래서 그 위쪽 평지 쪽으로 차를 대놓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기왕 이까지 온 것도 인연이니 차나 한잔 하고 가랍니다.

 

저도 공포감도 많이 가셨겠다 차도 빼 냈겠다.

 

따라가서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뭐 하시는 분이냐? 이 겨울에 여기는 왜 왔냐?

등의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얘기를 나눠보니 정말 껄렁껄렁한데 악의도 없고 나름 재미있으시고 그런 분이시더군요.

스님 답지 않게 우스개 소리도 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 벌써 어둑어둑 혀지려 하기에 그만 가보겠다고 일어 섰죠.

 

그런데 스님이 저를 따라 일어서다가 저를 보며 씨익 웃으며 기절초풍할 얘기를 합니다.

 

 

 

 

 

 

 

 

 

 

 

 

 

 

 

 

 

 

 

 

 

 

"보소 처사, 가는 건 가는 건데 따라온 여자는 여기 떨궈 놓고 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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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짱공유 hyundc 님

댓글 11

이방인오래 전

와우!!!! 잘 읽고 다음글 갑니다!

까칠녀오래 전

재미짐!

운아오래 전

헉..마지막말에 소름이 쫘악ㅋㅋ ㅠ

루토오래 전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다음편주세요!

지나가던나그네오래 전

좌표.

0222오래 전

어므나..ㅠㅠ 실수로 반대를...ㅠㅠㅠㅠ 죄송해융

국보급여신님오래 전

댓글달려고로그인햇어요 ㅋㅋㅋㅋ 재밋어요어서다음편가져다주세요

매력있는못난이오래 전

빨간거 드렸으니 뒷얘기도 주세요~~~

살랑살랑오래 전

왜왜왜 ! 무슨사연인겨 궁금해 ㅜㅜ 통크게 한번에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용 ^^

오래 전

우와..이번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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