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구?

전문가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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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유독 '애어른'들이 많거든. 몸과 나이는 어른인데, 정신 수준은 어린이 인거야.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게 곧 어른인데, 결혼 승낙을 필수로 생각하며 결혼의 결정을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부터가 어른이 덜 되었다는 증거지. 나이 서른에도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거든. 부모형제를 `원가족`이라고 하는데 원래 결혼하면 이 원가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하는 거야. 친근하게 지내되 경제적/정신적으로 독립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라구.

 

근데 실상을 보면, 남편 쪽 부모님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복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가족이 그대로 있고 며느리가 거기에 추가되었다고 착각을 하는 거야. 친정 쪽에서도 마찬가지지. 양쪽에서 동상이몽이 일어나는 거야.  결국엔 남편은 '남의 편' 소리를 들어 가면서 시댁 편을 들고, 시댁이 가족을 좌지우지 하려 하지. 마찬가지로 아내는 '안해!' 소리 해가면서 친정 편을 들고, 친정이 가족을 좌지우지 하려 하지. 가정은 바햐흐로 시월드와 처월드가 부딪히는 전쟁터로 변하고 말지.

 

결국엔 새로 탄생된 부부의 앞날을 대신 판단해주고 결정해주는 게 시댁과 친정으로 변해 버린 거야. 이게 잘못된 것인줄 모르고 당연하다고 여기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든. (그들은 이것을 대부분 효도라고 착각해) 그러니 결혼은 집안과의 만남이라고 헛소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야. 결혼의 실질적인 주체가 각 남녀가 아니라 시댁어른과 장인장모님이거든 ㅋㅋㅋ 만약 결혼이 집안과의 만남이 아니라면 양측 어르신들의 꼭두각시처럼 살아온 그들의 인생이 너무 비참해지니 진실을 마주하기 싫어하는 현상이랄까?  

 

문제는 결혼의 시작과 과정 모두 양쪽 어르신들이 관여하고 결정하지만, 결혼이 잘못 될 경우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거야. 남녀 스스로 책임 질 수도 없지. 부장님이 최종 결제자면 부장님이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부모님이 최종 결제자라면 사실 부모님이 최종 책임자인 거야. 하지만 뭐 어떻게 책임져줄꺼야?  이제 부모님 탓을 하게 되어 있고, 남녀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지.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면 스스로 판단 결정해야 하는 게 원칙인 거지. 

 

이거 잘못되어도 한창 잘못된 거다. 결혼이 집안대 집안의 만남이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저 사람은 아직도 부모님한테 얽매여서 꼭두각시 인형처럼 사는구나~ "라고 판단해도 된다. 그리고 물어봐. 부모님이 만약 끝까지 결혼 반대했으면 결혼 안했을 거냐고. 아마 100% 결혼 안했다고 할거야. 그런 부부는 그렇게 결혼할때마져도 서로에 대한 열정이 시시했던 부부였던 거야. 사랑이 약하니 이제 양가에서 서로 간섭하고 들어오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분쟁이라도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인 유약한 애어른이지. 


아마 집안 차이가 많이 나서 결혼이 파탄에 이르거나 힘든 지경에 처한 많은 부부들 예를 들고 싶을 수도 있어. 하지만 혼인 파탄의 결정적인 원인은 사실 집안 문화차이/ 경제력 차이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제로 하여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배려해주는 과정이 부족했음이야. 그 과정에 양쪽 어른들이 자꾸 끼어드니까 대화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겠지만 말야. 조금도움을 받는다 싶은 쪽은 염치가 있고, 도움을 주는 쪽은 배려심이 있었다면 일이 그렇게 크게 벌어지지는 않아. 


집안 차이는 결혼생활이 불행하거나 실패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흔한 변명이라고 볼 수 있는 거지. 내 탓이 아니라 양가 집안 탓이다... 하하. 끝까지 책임을 안지려는 건 애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 애들은 항상 남탓하잖니. 니 탓이라고 니 탓. 양쪽 집안에서 끝까지 인터셉트 하려 들었다고 변명 안했으면 좋겠어. 결국 그 인터셉트를 막지 못한 건 너잖아. "불효자"니 뭐니, "평생 안보겠니" 그런 시덥잖은 협박에 굴복한 거지. 부부가 서로 불행하며 질질질 인생 끌려다니는 게 무슨 효도야. 


( 이 글은 상대편 집안을 아예 보지 말고 결혼하란 이야기가 아니야. 상대편 집안을 보고 말고 하는 것도 결혼 당사자가 감내할 수 있는 지 스스로 판단하란 이야기야. 결혼의 주체가 판단의 주체가 되라는 말이지. 예를 들어 상대편 집안이 거지 마인드로 가득차 있다면 주위에서 결혼을 권해도 스스로 결혼 준비를 스톱시킬 줄도 알아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