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초등학생 딸이 혼자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린2014.03.05
조회180,147

 

 

감사합니다 어디에 말할 사람이 없어 그냥 넋두리 처럼 쓴건데...

 

 

 

많이 느꼈습니다. 반성도 많이 하고 다시 한 번 딸에게 다가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는데 저도 포인트가 어디인지는 알아요... 대전까지 혼자 다녀왔다는 것 자체보다 당연히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사람 만나서 무슨 일 당할까봐 그것 때문에 걱정하는 거죠...

 

저희 딸은 이제까지 대중교통을 타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직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집 학교 학원 백화점 시내 중심가 등등 다 있어요. 걸어서 못 갈 만한 거리는 늘 자가용을 타고 다녀서 혼자 대중교통을 태워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그것도 멀리는 가본적도 없고요... 그래서 대전을 갔다왔다는 거에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놀라고 조바심에 채근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 하시는데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제가 딸애여도 이러니 엄마한테 말을 안하지, 라는 생각 할 것 같아요...

 

노트랑 날짜랑 대전 갔다온 사실로 보아 그 남자애인지 남자 어른인지를 만나러 갔다고 추측은 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누구 만났어, 걔 만난거야, 도대체 뭘 한거야 이러면서 닦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전 다녀온 사실조차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니 더 이야기가 되지도 않구요. 후에 문자나 통화를 계속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저께 본 카톡에서는 그 놀러갔던 날 서대전 역에 도착했다는 말을 끝으로 카톡 대화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더 이상 연락 안하는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걸까요?

 

남편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때처럼 때리면서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고... 딸인만큼 더 여리고 예민한데 앞으로 여우같이 더 숨기기만 하면 어쩔꺼냐고... 때리면 그때 뿐이라고... 화내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단단히 이야기했어요.

 

 

 

 

댓글 중에 정직하게 말하고 숨기지 않아야 엄마아빠가 널 보호해줄 수 있다 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어요. 이 말을 꼭 딸에게 해주려고 합니다.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또 아끼는지... 그리고 딸을 믿고 존중해주겠다는 말... 그만큼 너도 우리에게 솔직하고 감추는 것이 없어야 엄마아빠가 널 보호해 줄 수 있다고요.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둘째는 생각도 안하게 만든 우리 딸.

내일 아이아빠와 함께 앉혀놓고 이야기 해 보기로 했어요.

 

 

감사합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잘 몰랐었는데...

딸 애 입장에서 생각도 하게 되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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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학년이 된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얼마 전 아이 방청소를 하다가 노트 쪼가리에 어떤 남자 이름과 번호가 쓰여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한 동네에서만 쭉 나고 자라 아이 친구들은 다 아는 편인데 처음 보는 이름이었구요. 몇월 며칠이라고 아래에 쓰여져 있었는데 그 날은 며칠 후 친구랑 놀이동산 간다고 했던 날이었습니다.  

 

저한테 말할때에는 남자애들도 같이 간다는 말은 없었고 제가 아는 여자애들하고 간다고 했었는데, 놀이동산 정도야 다들 가니까 그냥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놀이동산에 갔다 온 며칠 후, 아이 방에 뭐 가지러 잠깐 들어갔는데 폰이 켜져 있길래 잠깐 봤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보여주지 않고 항상 암호를 걸어놓고 암호도 절대 안 알려줍니다. 사춘기이고 아이도 사생활 간섭받기 싫은 맘이 당연할테니 그러려니 해주었지요.. 아이는 잠깐 거실로 나갔었구요. 최근 카톡 채팅방 중에서 "이제 서대전 역 도착함" 라는 글이 있었고 눌러보니 딸아이가 그 채팅방에서 마지막으로 쓴 글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이름이 아니라 영어로 뭐 쓰여있는 아이디 같은거여서 누군지 모르겠구요... 날짜가 놀이동산 갔다온 그 날짜였습니다.

 

그때 딸애가 후다닥 방으로 들어와서 왜 자기 핸드폰 멋대로 보냐며 나가라고 했고 저는 그 날 정말 놀이동산 간 게 맞는지 다그쳤습니다. 애가 좀 당황하는 것 같더니 어, 맞는데? 왜 그런걸 물어보냐고 자기 의심하냐고 했습니다. 엄마가 솔직히 핸드폰 잠깐 봤는데 너 대전 갔다왔어? 라고 했더니 그런일 없다며 그냥 친구한테 장난 친거라고 끝까지 우깁니다. 그 친구 누군데, 라고 물어보니 그냥 채팅하다 알게 됐는데 대전산다길래 나 대전에 도착했다고 장난친거라고... 놀이동산 같이 갔다는 친구한테 엄마가 전화해 본다? 했더니 전화해 보라고 당당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그 자리에서 딸 애 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며칠에 우리애랑 놀이동산 갔었니?" 하니까

"네? 네. 같이 갔었는데요"

그래서 "혹시 지금 옆에 엄마 계시니? 어머니랑 아줌마가 잠깐 통화 할 수 있을까?" 하니까

"지금 안계시는데요" 라고 하고 "어머니 언제 오시니? 아줌마가 잠깐 여쭤볼 게 있어서 그래" 라고 하니까 "바쁘셔서 잘 모르겠어요 저 나가봐야 되서 끊을께요" 하고 냅다 끊더군요.

 

옆에서 딸애는 왜그러냐고 소리를 빽 지르고... 물어볼 게 있음 자기한테 물어보라네요 친구 괴롭히지 말고... 엄마가 걱정되서 그런다고 정말 사실대로 말하래도 자꾸 뭘 의심하는 거냐며 온갖 짜증을 내길래... 그냥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잔소리 좀 하고 말았네요.

 

 

 

 

그 날 늦게 들어온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당장 자고있는 애 깨워서 두드려 팰 기세길래 겨우 말리고... 남편이 아이 핸드폰 다 뺏어서 없애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요즘애들 다 핸드폰 가지고 다니고 학원이다 뭐다 해서 늦게 다니는데... 연락이 안되면 저도 불안하고요... 그리고 핸드폰 뺏는다고 하면 난리난리 나고 애가 혹시나 가출이라도 할까봐... 한창 예민하고 그럴 때잖아요.

 

딸 애는 평소와 똑같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13살짜리 아이가 혼자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갔다 왔다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고 걱정이 됩니다. 애 반응 보니 정말 대전까지 다녀온 게 맞는 것 같아요... 말은 아니라고 바락바락 우겨도 아직 아이고 평생 외동으로 하나만 바라보며 키워온 딸이라 표정이나 반응 보면 딱 알거든요. 이제 슬슬 공부도 본격적으로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아이가 엇나갈까봐 너무 걱정도 되고...

 

대부분 아이들이 사춘기에 말썽도 많이 피우고 속상하게 한다고들 하던데 특히 딸을 가지신 부모님들은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셨는지 궁금하네요. 여자애들은 더 사고 날 가능성도 많은 반면에 예민하고 까칠하게 굴어서 부모가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편하게 앉혀놓고 달래가며 이야기해 보려고 해도 그냥 아예 대화 하는 걸 싫어합니다.

 

도움 좀 주세요...

 

댓글 168

her오래 전

Best폰 몰래보고 애를 닥달하며 딸의 친구한테까지 전화하는 순간 딸아이는 이미 마음이 닫혔겠죠. 또한 남편이 딸아이를 두드려 팰 기세였다며요. 편하게 앉혀놓고 달래가며 얘기해보려 하는것도 순전히 글쓴님의 입장이죠. 아이의 입장은 그게 아니잖아요? 엄마가 또 뭘 캐물으려고 저러나 싶겠죠. 앞으로 더 숨기기만 할꺼에요. 엄마로써 걱정하는거 당연하고 요즘 세상에 혼자 외지까지 갔다왔다는 것에 대해 염려되는 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밑 분 말대로 방법이 틀린 것 같아요. 안타깝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최대한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며 작성한 덧글인데 베플이 되었네요. 공감해주신 분들 감사하고, 반대하신 분들도 저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아무쪼록 남편분과 아이와 얘기 잘 나누셔서 아이가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세요. 추가글에 남기신 "숨기지 않아야 아빠 엄마가 널 보호해줄 수 있다" 이 말 참 괜찮은 것 같네요.

유리오래 전

Best접근방법이 틀린듯...애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것같군요. 애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하고 행동과말을 했으면 좋겠네요.

23오래 전

추·반정말 싫어 저런 부모님들 태도 방식.. 저거 다 애들 마음속에 상처로 트라우마로 남아요. 혼내려면 본질을 딱 찝어서 혼내세요. 그리고 말로 자초지종을 들어보려 하지도 않고 혼부터 내니까 자꾸 감추려고 하는거죠

오래 전

울엄마가 저랬으면 난 반미쳤을겨

오래 전

나쁜일들은 예고 없이 찾아오죠 성폭행 당한 사람들은 자기가 그런일 당할지 누가 알았을까요 겪어보지않으면 몰라요 최대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않는거. 나쁜놈들의 시야에 들지 않는게 중요해요. 따님분이 대전에 다녀온게 사실이라면, 안전하게돌아온건 정말 운이 좋았네요

오마이갓오래 전

제가 초등학생일 때 한창 개구리소년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더랬죠. 그때가 4학년이었는데 7살 먹은 동생을 데리고 안양에서 대전으로 이모댁에 놀러를 갔습니다. 저희 엄마는 다녀오라며 전혀 신경 안 쓰셨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자녀 안전문제에 대한 개인차가 크군요 이모는 그때 자기 자식들은 집근처 피아노 교습소 보낼 때에도 신경 많이 쓰고 그랬는데ㅋㅋ 내가 동생 끌고 내려오는건 걱정도 안하고 췌ㅎ 역시 조카는 친자식과 엄연히 다르다는걸 깨닫게 해줬네요~ 하물며 6학년면 다 큰거예요. 조언해주는 커트라인이 12살이고 13살부터는 19살까지 자녀가 원할때에 상담 정도 해 주는 관계로 들어갑니다.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 단계죠. 성인때 부터는 동반자 관계로 지내는게 이상적인 관계라네요. 지금 님은 13살 자녀를 7살 자녀 대하듯 하고 계시며 아직 훈육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래라 저래라하는 훈육도 7살까지만 하는 거라고 합니다. 8살부터는 12살까지 조언자로써 곁에 있어주시면 됩니다. 그 이후는 위에 열거했구요, 인간은 머리가 좋답니다. 마냥 내 품 안 어린애가 아니예요~ 자식을 이번 기회에 다시 바라봐주세요~^^

ㅡㅡ오래 전

왜이케감정적이야 사람들이ㅡㅡ 이성챙기고 이럴 때일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내동생이 이래서 집나갔어 중학생때 나쁜애들이랑 어울려다닌다고 밤늦게 들어와서 엄마가 맨나 찾으러다니고 찾아선 화내고 때리고ㅡㅡ 화난다고 화내면 자식이 뭐 당신이 걱정해서 화내는거 알아줄거같애? 특히 사춘기에 그딴식으로 애키우면 큰일나 ㅡㅡ 물론 내동생이 유리멘탈이라 삐뚤어지게 나간거일수도있는데 얘 친구들보니까 그런 엄마들 많더만 . 적당히하라고.

j오래 전

여기 댓글..다들 애들이 달았나..딸 반응 보니 절대 사실대로 말할 의향 없는 듯.통화한 남자애랑도 벌써 말 맞췄겠죠,그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은데 대전까지 친구랑도 아니고 혼자 갔겠습니까?이일 그냥 어물쩡 넘기면 더 큰일 벌이고 다닐듯 해요.애입장도 입장이지만 집에 무서운 어른 하나쯤은 있어야 바르게 자랄텐데 님 아이에겐 그게 전혀 안보이네요.여기 댓글들도 맞는 말들이 있긴 해요.함부로접근했을때의 더 큰 부작용..요즘애들 많이 조숙한건 아시죠?일단 님 남편분은 모른척하시되 같이 밥먹는 자리에서든 티비보는 자리에서든 한마디씩 뜨끔하게끔 애둘러 조언 한말씀씩 해주시고,님은 엄만 언제든 무슨일이 있든 네 편이라 인식시켜주세요.그리고 따님과 함께 심리치료 선생님이라도 만나보시는게..

한글이다오래 전

아동청소년 전문 상담소 찾으세요 제가 보기엔 사춘기도 오고 넘길 일이 아니에여 여기 댓글 수준이 너무 낮아여 전문가 찾으세요

그게오래 전

요즘 핸드폰도있겠다 길찾아 댕겨오는거 가능한일인데 문젠 흉흉이 문젠데 요즘애들빨라서 ㅜ ㅜ 걱정은 많이 되시겠어요 저 자랄때 생각하면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3학년때 롤러스케이트장 놀러다닌거 하모니커 배우러 혼자 지하철타고 종로까지 다닌거 늦게까지 놀다가 와서 엄마한테맞은거 되돌아보니 엄마가 걱정 많이 하셨던것 같아요 나중에 시집오기전까지 20살부터31살까진 별 상관안하신듯 해요 물론 외박도 하고 새벽에 몰래 나간적도 있고 남친이랑 놀러간적도 있고 ㅜ ㅜ 다 지난 이야기인데 만약 내 자식이 나처럼 그런다면 걱정은 무자게 될것같고 벌써부터 멘붕이 오네요 요즘은 또 너무 흉악범이 많아서 ㅜ ㅜ아이랑대화 많이 하셔야 할것 같아요

아이구오래 전

그때 애들은 다 자기가 어린인것 같고 어른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라고 스스로를 생각해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본인들이 이제는 다사리분별 할줄도 알고 빠릿한 어른들과 같다고 여기거든요.. 눈높이를 맞춰서 친구처럼 대화하시면 많이 도움 될거 에요.. 가르치려는 태도를 버리셔야 해요

오래 전

근데 난 어렸을때 부터 속이고 거짓말하는건 나쁘다고 배워서 차라리 말하고 한달을 졸랐는데. 부모님이 애들 눈치보고 전전긍긍하는게 이런분의기가 난 너무 이상하네. 지금도 부모님과 친구처럼 잘 지내지만. 딱 넘지 말아야 할 선이있는데 그게 속이거나 짜증부리거나 부모님 권위에 도전했을때. 어렸을때부터 그리 배워서 사춘기때도 뭐 그냥 잘 남어간듯. 부모님은 딱 한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는 뭘하든 터치 안하셨지만 외박 늦게 귀가 도둑질 이런거에는 거에는 항상 엄격핬어오. 딸이 20대도 보낼껀데 확실한 선은 그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핸더오래 전

15살 때 전주에서 청주까지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였죠. 하지만 일기장을 보고 엄마 아빠가 아시게 되었고 빨리 집에 오라고 난리셨었죠.. 지금 제가 서른살이 다되니 얼마나 부모님이 놀라셨을지 조금이나마 가늠이 됩니다만, 그땐 엄마 아빠에게 혼날 일만 걱정이었죠. 결국 그날 집에 오신 삼촌 덕분에 저는 혼나지않았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청주에 사는 그 오빠랑도 가끔 연락하며 안부 묻고있구요. 혼내시는게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실지에 대해서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난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구요. 저의 경우는 나쁜일 없이 지나갔지만, 세상엔 나쁜사람이 너무나도 많으니... 아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가 되도록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엄마 아빠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이해시키는게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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