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0.e9] 출발 1주일 전 :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 by Higgs
출발 1주일 전 -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출발을 열흘 정도 앞둔 나는 혼란에 빠졌다. 불과 몇 개월 전 멍청한 유럽 놈들이 제멋대로 입국에 대한 규정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전에 여행을 계획하고 생각하던 단계에서 알아보았던 것들과는 사뭇 달라져서, 지금 계획한 일정으로는 여행을 계속해나갈 수가 없었다.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1년 간 휴학은 해놨는데, 이 정도로 큰 계획에서 이런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내가 무척이나 한심했다. 출발 전에 알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어디 이민국 소속의 유치장에서 콩밥을 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간담이 서늘했다. 사실 멍청한 건 유럽 놈들이 아니라 나다. 이걸 출발 전주가 되어서야 다시 확인을 해보다니, 멍청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된 거 여행 중 체류 계획에 대해 판을 새로 짜봐야겠다.
본래 유럽 내의 국가들은 쉥겐 협약이라는 것을 맺어 서로 국경을 통과 시에 확인을 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통행조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180일내에 최대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란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지껏 들어왔던바, 장기간 유럽여행을 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90일이 지나기 전에 쉥겐 협약을 맺지 않은 국가에 갔다가 귀국을 하면 다시 새롭게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유와 원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믿었다. 그걸 믿었고, 그걸 바탕으로 멍청한 자신감과 귀찮음으로 인해 나의 계획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이게 웬걸, 2013년 10월부로 유럽에서 빠져나오는 날짜기준으로 이전 180일 동안에 90일 이상 쉥겐국가에 머물렀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고 한다. 불과 몇 개월 전 수정된 법안이라니, 안 그래도 가서 불법노상공연 및 밥벌이를 계획하려는 잠재적 범죄자가 설상가상으로 체류까지 불법으로 하려고 하고 있던 것이다.
뭐 불행 중 다행으로 영국, 아일랜드, 터키 등등 몇 개 국가는 쉥겐협약을 맺지 않아서 계획한 6개월의 여행 중 3개월가량을 버틴다면 여차여차 해결될 것 같아보였다. 멍청함을 자책한 것도 잠시 한편으론 역시 일은 풀리기 마련이구나하며 금세 자위(자기위로!)를 하고 있었다.
뭐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과 팝은 영국/아일랜드가 중심인 것은 사실이고, 사실 이외의 나라들에선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 팝/록 스타일의 버스킹 공연이 찬밥 신세가 될지도 모를 생각을 하자, 이렇게 된 이상 영국/아일랜드에 오래 머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새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 진짜 대책 없는 자의 대책 없는 합리화. 하지만 출발해서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려니.
여행준비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이제 출발이 불과 일주일 남짓 남았다. 이전에 했던 여행에서는 출발 전날이 되어서야 이것저것 캐리어에 쑤셔 넣고 급하게 출발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반년 동안 하는 여행이라고 그런지 짐을 챙겨도 챙겨도 놓치는 것이 생긴다. 반년이라는 시간이 역시나 짧지는 않구나 싶었다. 게다가 공연에 사용할 앰프와 마이크 등 여러 장비들을 챙겨야 해서인지 손이 훨씬 많이 가는 것이, 내가 정말 무모한 짓을 하고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했다.
무전여행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약간의 비상금을 준비해 가기는 한다. 무전여행이라면서 사실은 돈을 준비해가는구나 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너무 심하게 욕하지는 말아 달라. 막말로 가서 객사하기엔 너무 슬프지 않나! 하지만 처음부터 비상금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간다면 계속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합리화시키고 계획이 흐지부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상금은 정말 비상금! 챙겨가되 최대한 자급자족 무전여행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비상금도 크게 모아놓은 게 없어서, 말이 비상금이지 하루에 바나나 하나를 먹으며 생활을 연명해도 그럭저럭 행복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출발 전이니까! 사실 요즘 이런 저런 핑계로 내 아랫배와 허벅지에 비상식량을 저축해두고 있다. 겨울잠에 들 준비가 된 곰 마냥.
여행은 즐겁다. 나도 그래서 떠나는 것이겠지. 하지만 솔직히 여행이 언제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여행을 습관적으로 떠났었지만, 약간의 회의감과 아쉬움으로 최근은 거의 2년간은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은 충분히 가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떠남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결정짓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떠나는 시점, 함께 하는 사람, 가서 보고 느끼는 것 등등 많은 것에 의해 좌우되고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더욱이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하려고 분주히 노력했는지도.
나는 여행기를 즐겨보는 편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나는 기존의 여행기들에서 풀어놓는 두 가지 태도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첫째로는, 나는 여행을 다니는 X나 자유로운 영혼이자 멋진 사람이라는 일관적인 태도. 솔직히 모두가 이렇게 결심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여행기를 통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 독자층이라 더 내세우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힐링, 여행의 트렌드가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기왕 쓰는 글, 찌질해보이는 것보단, 쿨하고 멋진 모습이 아무래도 멋져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데 나는 찌질한 매력이 좋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어떻게 언제나 즐거울 수 있을까. 내가 속이 좁고 까탈스럽고 성격이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순간만 있던 여행은 없었다. 그런데도 여행기에서는 거의 다들 한결 같이 늘 즐거움만이 가득했던 것 같이 표현한다. 물론 그들은 언제나 즐거웠을지도 모른다. 또 그들의 소중한 여행의 경험에 대해 내가 괜히 시비를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세상 사람들의 성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 의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내가 비정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즐겁게만 사는 긍정적인 영혼은 아니다.
여행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 즐겁기 위해 떠나지만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늘 즐겁기만 한 게 어디 있으랴. 몸이 피곤하고 짜증이 쌓이다 보면 부랄친구도 원수가 되는 게 여행인데. 혼자 가는 여행 또한 그만의 매력이 있겠고, 사실 그것도 성격 따라 선호 하는 게 다르겠지만, 친한 이와 함께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싸우고 다투고 기분 나쁘고 짜증나는 하루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왜 어디든 좋다는 표현밖에 없는가. 당장 여행을 가도 취향이 그렇게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게 다 좋은지 그게 정말 궁금하다. 정말 기대를 했다가도 아쉽거나 허탈한 경우도 많고 민망할 때도 있는데, 진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그렇게 많을까. 때로는 그들의 여행기가 구라라거나 그들이 조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도 비교적 감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사진만 찍고 끝나는 관광지도 많고, 언제나 감동이 넘치는 않았던 것 같기 때문이다.
첫째, 둘째를 아울러서 말하면, 나는 솔직함이 좋다. 때론 찌질하게. 때론 속 좁게. 때론 멍청하게. 내 생각과 경험을 전해주면 되는 거지, 남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내가 X나 멋있어 보일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행에 솔직하고 찌질한 매력으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리라. 일주일후엔 이제 유럽에서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한다.
일일호프의 세계유랑 버스킹 [season0.e9]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 by Higgs
6개월동안 유럽버스킹무전배낭여행을 떠나는 프로젝트 버스킹 밴드 '일일호프'입니다.
저희는 버스킹 공연을 하며 6개월 가량 무전배낭여행을 해나가 예정입니다.
현재 블로그에 여행기 및 에세이를 연재중인데 앞으로 판에도 꾸준히 연재를 할까 합니다.
저희의 도전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adaypub
http://faceboook.com/adaypub
--------------------------------------------------------------------
[season0.e9] 출발 1주일 전 :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 by Higgs
출발 1주일 전 -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출발을 열흘 정도 앞둔 나는 혼란에 빠졌다. 불과 몇 개월 전 멍청한 유럽 놈들이 제멋대로 입국에 대한 규정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전에 여행을 계획하고 생각하던 단계에서 알아보았던 것들과는 사뭇 달라져서, 지금 계획한 일정으로는 여행을 계속해나갈 수가 없었다.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1년 간 휴학은 해놨는데, 이 정도로 큰 계획에서 이런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내가 무척이나 한심했다. 출발 전에 알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어디 이민국 소속의 유치장에서 콩밥을 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간담이 서늘했다. 사실 멍청한 건 유럽 놈들이 아니라 나다. 이걸 출발 전주가 되어서야 다시 확인을 해보다니, 멍청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된 거 여행 중 체류 계획에 대해 판을 새로 짜봐야겠다.
본래 유럽 내의 국가들은 쉥겐 협약이라는 것을 맺어 서로 국경을 통과 시에 확인을 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통행조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180일내에 최대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란 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지껏 들어왔던바, 장기간 유럽여행을 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90일이 지나기 전에 쉥겐 협약을 맺지 않은 국가에 갔다가 귀국을 하면 다시 새롭게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유와 원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믿었다. 그걸 믿었고, 그걸 바탕으로 멍청한 자신감과 귀찮음으로 인해 나의 계획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이게 웬걸, 2013년 10월부로 유럽에서 빠져나오는 날짜기준으로 이전 180일 동안에 90일 이상 쉥겐국가에 머물렀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고 한다. 불과 몇 개월 전 수정된 법안이라니, 안 그래도 가서 불법노상공연 및 밥벌이를 계획하려는 잠재적 범죄자가 설상가상으로 체류까지 불법으로 하려고 하고 있던 것이다.
뭐 불행 중 다행으로 영국, 아일랜드, 터키 등등 몇 개 국가는 쉥겐협약을 맺지 않아서 계획한 6개월의 여행 중 3개월가량을 버틴다면 여차여차 해결될 것 같아보였다. 멍청함을 자책한 것도 잠시 한편으론 역시 일은 풀리기 마련이구나하며 금세 자위(자기위로!)를 하고 있었다.
뭐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과 팝은 영국/아일랜드가 중심인 것은 사실이고, 사실 이외의 나라들에선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하니, 팝/록 스타일의 버스킹 공연이 찬밥 신세가 될지도 모를 생각을 하자, 이렇게 된 이상 영국/아일랜드에 오래 머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새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 진짜 대책 없는 자의 대책 없는 합리화. 하지만 출발해서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려니.
여행준비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이제 출발이 불과 일주일 남짓 남았다. 이전에 했던 여행에서는 출발 전날이 되어서야 이것저것 캐리어에 쑤셔 넣고 급하게 출발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반년 동안 하는 여행이라고 그런지 짐을 챙겨도 챙겨도 놓치는 것이 생긴다. 반년이라는 시간이 역시나 짧지는 않구나 싶었다. 게다가 공연에 사용할 앰프와 마이크 등 여러 장비들을 챙겨야 해서인지 손이 훨씬 많이 가는 것이, 내가 정말 무모한 짓을 하고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했다.
무전여행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약간의 비상금을 준비해 가기는 한다. 무전여행이라면서 사실은 돈을 준비해가는구나 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너무 심하게 욕하지는 말아 달라. 막말로 가서 객사하기엔 너무 슬프지 않나! 하지만 처음부터 비상금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간다면 계속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합리화시키고 계획이 흐지부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상금은 정말 비상금! 챙겨가되 최대한 자급자족 무전여행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비상금도 크게 모아놓은 게 없어서, 말이 비상금이지 하루에 바나나 하나를 먹으며 생활을 연명해도 그럭저럭 행복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출발 전이니까! 사실 요즘 이런 저런 핑계로 내 아랫배와 허벅지에 비상식량을 저축해두고 있다. 겨울잠에 들 준비가 된 곰 마냥.
여행은 즐겁다. 나도 그래서 떠나는 것이겠지. 하지만 솔직히 여행이 언제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여행을 습관적으로 떠났었지만, 약간의 회의감과 아쉬움으로 최근은 거의 2년간은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은 충분히 가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떠남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결정짓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떠나는 시점, 함께 하는 사람, 가서 보고 느끼는 것 등등 많은 것에 의해 좌우되고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더욱이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하려고 분주히 노력했는지도.
나는 여행기를 즐겨보는 편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나는 기존의 여행기들에서 풀어놓는 두 가지 태도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첫째로는, 나는 여행을 다니는 X나 자유로운 영혼이자 멋진 사람이라는 일관적인 태도. 솔직히 모두가 이렇게 결심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여행기를 통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 독자층이라 더 내세우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힐링, 여행의 트렌드가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기왕 쓰는 글, 찌질해보이는 것보단, 쿨하고 멋진 모습이 아무래도 멋져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데 나는 찌질한 매력이 좋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어떻게 언제나 즐거울 수 있을까. 내가 속이 좁고 까탈스럽고 성격이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순간만 있던 여행은 없었다. 그런데도 여행기에서는 거의 다들 한결 같이 늘 즐거움만이 가득했던 것 같이 표현한다. 물론 그들은 언제나 즐거웠을지도 모른다. 또 그들의 소중한 여행의 경험에 대해 내가 괜히 시비를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세상 사람들의 성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 의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내가 비정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즐겁게만 사는 긍정적인 영혼은 아니다.
여행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 즐겁기 위해 떠나지만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늘 즐겁기만 한 게 어디 있으랴. 몸이 피곤하고 짜증이 쌓이다 보면 부랄친구도 원수가 되는 게 여행인데. 혼자 가는 여행 또한 그만의 매력이 있겠고, 사실 그것도 성격 따라 선호 하는 게 다르겠지만, 친한 이와 함께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싸우고 다투고 기분 나쁘고 짜증나는 하루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왜 어디든 좋다는 표현밖에 없는가. 당장 여행을 가도 취향이 그렇게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게 다 좋은지 그게 정말 궁금하다. 정말 기대를 했다가도 아쉽거나 허탈한 경우도 많고 민망할 때도 있는데, 진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그렇게 많을까. 때로는 그들의 여행기가 구라라거나 그들이 조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도 비교적 감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사진만 찍고 끝나는 관광지도 많고, 언제나 감동이 넘치는 않았던 것 같기 때문이다.
첫째, 둘째를 아울러서 말하면, 나는 솔직함이 좋다. 때론 찌질하게. 때론 속 좁게. 때론 멍청하게. 내 생각과 경험을 전해주면 되는 거지, 남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내가 X나 멋있어 보일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행에 솔직하고 찌질한 매력으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리라. 일주일후엔 이제 유럽에서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한다.
기대하시라.
----------------------------------------------------------------------------
[season0.e9] 출발 1주일 전 : X발!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 by Higgs
[season0.e8] '이빨스'의 리더, 발라드가수 '리안'과의 만남 - by Higgs
[season0.e7] 출발에 대한 부담감이 만든 정신없는 하루 - by Higgs
[season0.e6] 우리는 왜 떠나는가? by Higgs
[season0.e5] 영감을 주는 것들1 -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by Higgs
[season0.e4] 우리는 출발할 수 있을까? by Higgs(with Psi)
[season0.e3] 한 공터에서 열린 작은 '일일호프' 공연 - 여행콘티 by Higgs
[season0.e2] 일일호프의 프로필!?? by ADayPub
[season0.e1] 세계유랑버스킹의 시작 - by Higgs
-----------------------------------------------------------------------------
[season0. photo story1] 일일호프 합주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