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무의미해요 ㅠㅠ

덩그라니2014.03.06
조회77,376

이곳이 가장 활성화 된 곳 같아서요..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딱 서른이 된 여자에요

 

여자나이 서른, 아직 어리다면 어리고 철들만큼 든 나이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전 요즘 사는게 부질없고 정말 세상은 혼자 사는건가 싶고.. 참 많이 외롭고 힘이 드네요.

 

혹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저같은 분들이 계신가 싶어서요...

 

조언도 좋고 욕도 좋으니 무슨 말이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제 어릴적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전 어릴적 '예쁘고 잘난 사람' .. 당연히 난 그런 사람이 될꺼라고 생각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그 어린게 늘 임원을해야 직성이 풀리고 뭐든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피곤하게 살았어요. 초,중학생이 잘해봤자 얼마나 잘했겠어요. 참 어렸죠.

 

참고로 집에선 절대 공부강요같은거 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임원맡아오면 나중엔 그만 좀 나대라고ㅋㅋ 조용히 좀 살라고 하실 정도로 방목하는 분위기인데 저 혼자 난리를 쳤죠.

 

그러다 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지고 (특목고) 처음 실패라는걸 느끼고 많이 충격받았어요

 

난 당연히 될 줄 알았거든요. 일반고등학교 간다고 절대 뒤쳐지는게 아닌데 그땐 철없이 내가 특목고 애들보다 덜 좋은 환경이라고 바보같은 생각을 했죠.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풀릴꺼라 착각하며 살았으니까요.

 

그 기분이 너무 싫어서 이제 더는 실패하면 안된다고 날 더 피곤하게 쪼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다른사람들한텐 유하게 굴면서 내자신에겐 스스로 칭찬한마디, 만족한번 못하며 바보같이 살았어요. 

 

좋은 대학에도 들어갔지만 만족을 못하고, 결국 더 넓은데서 전공을 살리겠다고 유학도 갔어요.

 

집이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 공부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않고 해주셨죠..

 

물론 저도 그에 보답할 마음에 더 열심히 공부하며 산 것 같아요.

 

유학중에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고, 교수님들께 이쁨도 많이 받았어요..

 

졸업하기 전부터 전임교수님 밑에서 일도 하고, 취업도 바로 됐어요.

 

취업난이라고 현지애들도 잘 안될때 저는 인턴자리도 바로 얻고 비자해결까지 해줬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그런데 제 취업과 동시에 집안사정이 많이 기울어서 한국엘 돌아가야 할 상황인데도 전 남았어요.

 

내가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내 꿈의 시작인데 포기하기 힘들어서 이기적인 선택을 했죠.

 

인턴이 얼마나 번다고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을테니 나 여기서 경력 쌓겠다고 집에 큰소리를 치면서요.

 

그때부터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하루 종일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낮에는 회사 저녁에는 알바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정말 일원한푼 안받고 혼자 집값 생활비 벌며 살았어요.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이때까지 지원해주신것만에도 감사하고 절대 원망하거나 후회하진 않아요. 지금 그때로 돌아가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테니까요.

 

그렇게 몇년을 일을 하다보니 점점 제 능력을 인정받게되고 연봉도 오르고 이제 좀 숨을 돌리게 됐어요.

 

그러다 얼마전 그냥 회사를 그만뒀어요. 몇년을 쉬지않고 지내다보니 정말 녹초가 되있더라구요.

 

어떻게보면 어릴적부터 아둥바둥 잘해야한다는 혼자만의 이상한 압박감에서 해방되고싶기도 했구요.

 

여행 한번,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아온게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고 한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지금 잠깐 쉬자는 마음에 미련없이 다 내려놨어요.

 

이력서 한장 돌려놓지 않은 채, 놀러도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정말 즐겁게 잘 놀아야 하는게 정상인데 제가 요즘 느끼는 마음이 너무 이상해요.

 

내가 그렇게 바쁘게 살땐 멋있다 부럽다며 먼저 연락해오던 사람들도 이제 제가 잠시 쉰다고 하고 몇달이 지나니 '아직도? 부럽다 그래 좀 더 쉬어라' 하면서도... 예전같지 않아요.

 

일, 결혼 얘기를 하며 저를 걱정하듯이 '일 금방 찾을꺼야 좋은사람 만날꺼야' 위로아닌 위로를 해요. '그런데 넌 모아놓은 돈이 많나봐? 일은 안찾아봐?' 하며 오지랖도 떨고..

 

늘 제가 자랑이라던 집에서도 처음엔 아무생각말고 푹 쉬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이젠 그렇게 놀꺼면 거기서 시간낭비 하지말고 한국에 들어오라고 하시네요.

 

맞아요. 오래 쉬는게 물론 좋지 않겠죠. 이러다보면 다시 일하는것도 어쩜 일을 찾는것도 힘들어질테니까요..

 

하지만 주변에서 저런 말들을 자꾸 하니까 이제 아무도 만나고싶지 않아요.

 

자격지심인지.. 어련히 내가 알아서 잘할까.. 내가 자처해서 쉬고있는데, 돈을 달라고 밥을 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오지랖을 떨면서 걱정을 하는건지 기분이 나쁘다가도..

 

한편으로는 자다가도 벌떡 정말 나 이러다 사회에서 잊혀지는건가.. 이대로 나는 뒤쳐지는 삶을 사는건가 걱정도 되구요.

 

주변 사람들이야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믿었던 가족까지 너 언제까지 놀꺼냐며 잔소리를 시작하시니 정말 너무 많이 서운하고 슬프네요.

 

정말 인생은 나 혼자 사는건지... 잘나갈땐 내친구, 내딸 하던 사람들이 내가 백수가 됐다고 이러는건지...

 

날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까 인생 헛살았다 생각도 들고.. 안그래도 외국에서 혼자 사는데 사람들도 안만나다보니 사회성도 없어지는것 같고... 집에서 혼자 하고싶던 공부하고 책보고 요리하는게 제일 좋아요.

 

며칠전엔 친구들 만남에 온 모르는 사람들과 말섞기 싫어 아프다 핑계로 중간에 들어온 적도 있어요.

 

그렇게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승부력강하고 성공할꺼라고 발악하던 제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람들 만나는것조차 꺼리게 되어 방에 쳐박혀서 이러고 있네요.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심지어는 왜 살아야하나싶고.. 안되겠다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 하다가도.. 하면 뭐해 누구 좋으라고 다 부질없어 이렇게 돼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도 결국 난 지금 친구도 가족도 아닌, 컴퓨터 앞에서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한테 신세한탄하는 처지인데.. 모든게 다 허무해요.

 

저도 몇달사이 180도 변한 제모습이 정말 낯설고 걱정이 많이 돼요... 정신과를 가봐야하나.. 나 갑자기 왜이러나... 이런게 조울증인가..

 

내가 놀겠다고 해놓고도 즐기지도 못하고.. 성격만 이상해지고.. 진짜 바보같아서 짜증나요...

저같은 분... 없겠죠?

 

 

댓글 79

이제오래 전

Best이제서야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있는거라 생각하세요 지금 이 시기가 고민되고 어렵겠지만 지금이 오히려 자신과 마주할수 있는 좋은 기회는 아닐까요

이잉오래 전

Best사람만나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게 최고인거같아요 그냥 집에 있으면 그냥 무기력하고 하루가 그냥허무하게 가는데 아침에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그냥 이유없이 의욕이 생기더라구요 우울해지기 쉬운 분이라면 운동을 꼭 하는게 좋은거같아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날 이해해주고 그런거 기대하지말고 사람인연은 귀한거니까 내가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일부러 만나고 연락하고 이어가야 하는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거 내 마음같은거도 그냥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친한친구 하나 잡고 다 털어놔야 이해받을 수 있는거같아요

커피유유오래 전

비슷한부분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몇달째 자발적으로 쉬고 있고, 주변사람들이 했다는 말들이 제상황과 비슷하네요. 다들 아직도? 이러더라구요. 모아놓은돈 많냐고 하고. 일 해야되지 않냐고 오지랍도 부려주고. 연락안한다고 느끼는건 본인의 시간과 친구들의 체감시간이 달라서 그런걸거예요. 본인이 일할때는 시간이 정신없이 흐르니까요. 친구들은 아마 비슷하게 연락하는걸껄요? 단지.. 글쓴이 님은 일은 안하니까 체감시간이 늘어지는 것뿐. 해결방법은 본인도 아실거 같은데요. 다시 일시작하시면 됩니다. 생활리듬도 의욕도 열정도 되찾으실 겁니다.

오래 전

한 자리 해야,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피곤하게 살아오신듯 보여요. 가족, 지금 옆에서 님이 잔소리로 여기는 걱정해주는 친구들. 떠난것도 아니고 계속 그대로 옆에 있던 사람들을. 님이 자격지심에 ' 날 무시하는거야' 라고 비꼬고 우울해 하는것 같아요. 님이 아무것도 없어도. 아무것도 아니어도. 님 곁에 여전히 있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꼬지말고 한번 제대로 바라봐요. 님 생각처럼 당신이 뭐 대단해서 옆에 있던 사람들도 있겠죠. 근데 그런이들은 떨어져 나갈꺼에요. 당신을 쓸데없이 비웃느라 옆에 있지 않을껄요. 떨어질 콩고물도 없는데. 모두가 당신이 뭐 대단해서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란걸 알게되길 바래요. 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어요. 뭐든 최고여야 하고. 뭐든 인정받고 칭찬 받아야 하고. 근데 그게 안되고 지적받고 충고듣는걸 못참아하고. 결국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드는. 주변 사람도 되게 힘들거든요. 근데 친구들은 그 친구 맘이 보여서 저러는 쟤도 얼마나 힘들까 항상 걱정하고 이해하고 그래요. 이게 무시이고 오지랖인가요?

역발상오래 전

길 잃었을때 난..'지금 진짜 할수있는 것부터' 하라는 긍정적인 친구의 한마디 말에 길찾기 성공했어 히히~ 신기하게도 수만가지 고민이 하나로 단순해 지더라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래~~~

ㅇㅇ오래 전

보여주기위한 삶을 산건아닌가 싶네요... 저도 안 그래야 하는데 살다보면 잊고 사는 거 같아요 내 삶은 내가 사는 건데

홀릭오래 전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고 본인이 정말 하고싶었던걸 해보세요. 이렇게 말하면 말만 쉽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정답은 없는거잖아요. 하고싶었던거, 원하는걸 해봐요. 그리고 확고하게 정해졌을때 주변 사람들한테 당당히 말하고 하고싶은거 이루세요. 그게 멋진 사람이죠.

웃긴다진심오래 전

사람이 살다보면은 겪는 감정인것같습니다 저도 한때는 안좋은일로 여러번 죽어야 하나 내가 살아서 모하나 싶을때가 컸었는데 그런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가족이였습니다 그이후로 전 엄청난 효녀는 못되었지만 가족과 함께 하려는 시간을 만들고있습니다 예전에는 나와 지인들만 고집했다면 지금은 나와 내가족 내사람을 위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아는 가족.. 그품에 안겨 밥한끼 식사해보시고.. 여러가지의 대화를 풀어보시길 바래요.. 인생은 그리 길지않아요.. 이순간이 있기에 살아가는 가치를 알아가는게 아닌가싶네요

나야오래 전

님보다 언니입니다. 왜 그런지 딱 감이 오는데. 저도 대학졸업후 쉬어본적이 몇년 되지 않네요. 지금은 한 회사에서 11년째 일하고 남들이 보면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죠. 일단 님이 우울한 이유는. 아무일을 안하기 때문이예요. 일안하는거를 뭐라고 하는거냐고요 그게 아니고 님이나 나처럼 일을 열심히 하고 달려온 사람들은 노는게 익숙치 않지 않나요? 저도 일의 툭성상 한가한 시즌이 있어서 무급휴가로 한달인가 놀아봤는데 딱 2주일 재밌더니만 나머지는 할게 없어서 혼자 해외여행 다니고 그담부터는 아 노는건 아무나 하는건 아니구나 생각이 듭디다. 그리고 우리처럼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놀게 되면 일단 도태된다는 느낌이 들고, 만날사람이 줄어드는건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사람들도 사횡생활하고 저녁에 시간이 나는데 나는 낮에 시간이 되니 만날 사람이 점점 없어지고 타이밍 안맞아서 그럽디다. 그리고 나는 일을 쉬지만 그들은 바쁘잖아요. 그래서 저는 노는것도 놀아본 놈이나 하는거구나 생각듭디다. 그래서 오히려 일하다가 짬짬이 내는 휴가가 더 황금같은거 같아요. 그냥 쭉 노는 사람은요 놀아도 우울하지도 않아요. 워낙 잘 놀아서. 그러니깐 여행을 하던 놀때도 목적을 갖고 노십시요. 시간만 보내지말고 놀아도 효율적으로 노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 놀지말고 지겨울때되면 다시 일하시고요. 그러면 다시 이전처럼 돌아가게 될거예요

토닥오래 전

배부르고 등 따스웠던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했죠..... 배고프고 등 시리면 살기로 결심하게 되고 하다하다 안되면 엇그제 동반자살한 세모녀 처럼 죽게 되겠죠...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고 영적 성숙을 위해 얼마나 탐구해 보셨나요? 사람은 모든걸 자신 위주로 생각하며 살지만 실은 임무를 띠고 보내진 요원이란걸 깨달아야 합니다....

야옹이오래 전

난 서른하나, 아직도 한국엔 그못다한 공부한다고,공부하고 계시는분들많아요, 솔직히 글쓴이글보면,평탄하게 살아오신것같은데, 배부른소리한다싶네요, 빚있는사람,직업없는사람,아픈사람, 많아요,수도없이,그리구, 친구 그들도 지삶살기바빠요, 본인스스로 이겨내는수밖엔없어요, 그래도 글쓴이는 경력도있고,외국유학도갔고,몸불편한곳없잖아요!!인생에세 그렇게 쉬는타임 나이들수록 없어요, 쉴수있을때 쉬세요,

공감오래 전

거기 왜 계신거죠? 초심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원해서 선택한 삶이에요. 그렇다면 후회가 없어야겠죠. 남들 의식할 필요 없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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