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가장 활성화 된 곳 같아서요..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딱 서른이 된 여자에요
여자나이 서른, 아직 어리다면 어리고 철들만큼 든 나이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전 요즘 사는게 부질없고 정말 세상은 혼자 사는건가 싶고.. 참 많이 외롭고 힘이 드네요.
혹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저같은 분들이 계신가 싶어서요...
조언도 좋고 욕도 좋으니 무슨 말이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제 어릴적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전 어릴적 '예쁘고 잘난 사람' .. 당연히 난 그런 사람이 될꺼라고 생각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그 어린게 늘 임원을해야 직성이 풀리고 뭐든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피곤하게 살았어요. 초,중학생이 잘해봤자 얼마나 잘했겠어요. 참 어렸죠.
참고로 집에선 절대 공부강요같은거 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임원맡아오면 나중엔 그만 좀 나대라고ㅋㅋ 조용히 좀 살라고 하실 정도로 방목하는 분위기인데 저 혼자 난리를 쳤죠.
그러다 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지고 (특목고) 처음 실패라는걸 느끼고 많이 충격받았어요
난 당연히 될 줄 알았거든요. 일반고등학교 간다고 절대 뒤쳐지는게 아닌데 그땐 철없이 내가 특목고 애들보다 덜 좋은 환경이라고 바보같은 생각을 했죠.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풀릴꺼라 착각하며 살았으니까요.
그 기분이 너무 싫어서 이제 더는 실패하면 안된다고 날 더 피곤하게 쪼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다른사람들한텐 유하게 굴면서 내자신에겐 스스로 칭찬한마디, 만족한번 못하며 바보같이 살았어요.
좋은 대학에도 들어갔지만 만족을 못하고, 결국 더 넓은데서 전공을 살리겠다고 유학도 갔어요.
집이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 공부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않고 해주셨죠..
물론 저도 그에 보답할 마음에 더 열심히 공부하며 산 것 같아요.
유학중에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고, 교수님들께 이쁨도 많이 받았어요..
졸업하기 전부터 전임교수님 밑에서 일도 하고, 취업도 바로 됐어요.
취업난이라고 현지애들도 잘 안될때 저는 인턴자리도 바로 얻고 비자해결까지 해줬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그런데 제 취업과 동시에 집안사정이 많이 기울어서 한국엘 돌아가야 할 상황인데도 전 남았어요.
내가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내 꿈의 시작인데 포기하기 힘들어서 이기적인 선택을 했죠.
인턴이 얼마나 번다고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을테니 나 여기서 경력 쌓겠다고 집에 큰소리를 치면서요.
그때부터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하루 종일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낮에는 회사 저녁에는 알바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정말 일원한푼 안받고 혼자 집값 생활비 벌며 살았어요.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이때까지 지원해주신것만에도 감사하고 절대 원망하거나 후회하진 않아요. 지금 그때로 돌아가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테니까요.
그렇게 몇년을 일을 하다보니 점점 제 능력을 인정받게되고 연봉도 오르고 이제 좀 숨을 돌리게 됐어요.
그러다 얼마전 그냥 회사를 그만뒀어요. 몇년을 쉬지않고 지내다보니 정말 녹초가 되있더라구요.
어떻게보면 어릴적부터 아둥바둥 잘해야한다는 혼자만의 이상한 압박감에서 해방되고싶기도 했구요.
여행 한번,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아온게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고 한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지금 잠깐 쉬자는 마음에 미련없이 다 내려놨어요.
이력서 한장 돌려놓지 않은 채, 놀러도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정말 즐겁게 잘 놀아야 하는게 정상인데 제가 요즘 느끼는 마음이 너무 이상해요.
내가 그렇게 바쁘게 살땐 멋있다 부럽다며 먼저 연락해오던 사람들도 이제 제가 잠시 쉰다고 하고 몇달이 지나니 '아직도? 부럽다 그래 좀 더 쉬어라' 하면서도... 예전같지 않아요.
일, 결혼 얘기를 하며 저를 걱정하듯이 '일 금방 찾을꺼야 좋은사람 만날꺼야' 위로아닌 위로를 해요. '그런데 넌 모아놓은 돈이 많나봐? 일은 안찾아봐?' 하며 오지랖도 떨고..
늘 제가 자랑이라던 집에서도 처음엔 아무생각말고 푹 쉬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이젠 그렇게 놀꺼면 거기서 시간낭비 하지말고 한국에 들어오라고 하시네요.
맞아요. 오래 쉬는게 물론 좋지 않겠죠. 이러다보면 다시 일하는것도 어쩜 일을 찾는것도 힘들어질테니까요..
하지만 주변에서 저런 말들을 자꾸 하니까 이제 아무도 만나고싶지 않아요.
자격지심인지.. 어련히 내가 알아서 잘할까.. 내가 자처해서 쉬고있는데, 돈을 달라고 밥을 사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오지랖을 떨면서 걱정을 하는건지 기분이 나쁘다가도..
한편으로는 자다가도 벌떡 정말 나 이러다 사회에서 잊혀지는건가.. 이대로 나는 뒤쳐지는 삶을 사는건가 걱정도 되구요.
주변 사람들이야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믿었던 가족까지 너 언제까지 놀꺼냐며 잔소리를 시작하시니 정말 너무 많이 서운하고 슬프네요.
정말 인생은 나 혼자 사는건지... 잘나갈땐 내친구, 내딸 하던 사람들이 내가 백수가 됐다고 이러는건지...
날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까 인생 헛살았다 생각도 들고.. 안그래도 외국에서 혼자 사는데 사람들도 안만나다보니 사회성도 없어지는것 같고... 집에서 혼자 하고싶던 공부하고 책보고 요리하는게 제일 좋아요.
며칠전엔 친구들 만남에 온 모르는 사람들과 말섞기 싫어 아프다 핑계로 중간에 들어온 적도 있어요.
그렇게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승부력강하고 성공할꺼라고 발악하던 제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람들 만나는것조차 꺼리게 되어 방에 쳐박혀서 이러고 있네요.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심지어는 왜 살아야하나싶고.. 안되겠다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 하다가도.. 하면 뭐해 누구 좋으라고 다 부질없어 이렇게 돼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도 결국 난 지금 친구도 가족도 아닌, 컴퓨터 앞에서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한테 신세한탄하는 처지인데.. 모든게 다 허무해요.
저도 몇달사이 180도 변한 제모습이 정말 낯설고 걱정이 많이 돼요... 정신과를 가봐야하나.. 나 갑자기 왜이러나... 이런게 조울증인가..
내가 놀겠다고 해놓고도 즐기지도 못하고.. 성격만 이상해지고.. 진짜 바보같아서 짜증나요...
저같은 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