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관계도 가진 사이구요
제목그대로.
엄마한테 모텔에서 주는 1회용품들이 이것저것 들어있는 지퍼백을 들켰습니다..
하나를 들킨것도 아니고 여러개를 들켰어요
남자친구랑 같이 단골로 이용하는 모텔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모텔에서 주는 피임도구는 못믿겠다며 알아서 준비하기 때문에
사실 1박할거 아니면 1회용품은 별로 필요가 없어요.....
근데 저희가 가는 그곳은 1회용품 구성이 너무 잘돼있어서;
칫솔 두개, 아주 작은 치약통, 폼클렌져, 여성청결제, 팬티라이너, 머리끈, 샤워캡, 피임도구, 가글액까지 들어있고 지퍼백도 튼튼하고 그래서 천원내고 사거든요;
제가 미대생이라 야작하느라 친구네나 학교에서 밤을 지내는 일이 많은데 그때 내용물만 따로 활용하기도 하고 나름 유용하게 쓰고 있었습니다...ㅠ
그렇게 받은 지퍼백은 사용한건 집 밖에서 버리고 아직 사용 안한건 제 서랍 구석에 모아놨는데 엄마가 저 없을때 제 도장을 찾다가 그걸 무더기로 발견한거죠...
밖에 있을때 도장 어딨는지 아냐고 카톡이 오긴 했는데 전 진짜 제 도장이 어딨는지 기억이 안나서 몰라,집에가서 찾아볼게~ 이렇게 답장하고 말았는데
방을 뒤져봤을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어요... 평소 제 방도 잘 안들어오는 엄만데
집에 오니까 제 방 침대위에 그 지퍼백들이 다 널부러져 있고
엄마가 나랑 얘기좀 하자면서 식탁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생각보다 크게 혼나거나 큰소리를 내거나 하진 않았어요....
근데 그게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오네요
너 남자랑 자고 다니냐
니 언니는 지금까지 남자랑 한번도 안잤다는데 너는 동생이 돼서 이게 뭐냐
이런걸 니가 왜 갖고있냐
이런데 다닌지 오래됐냐.....
생각보다 별말 안하고 한숨 푹 쉬고 니가 알아서 해라...이러고 엄마가 안방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독실한 천주교인이기도 하고
이런 성에 관련된 사생활적인 부분은 엄마한테 끝까지 말하지 않는게 당연히 좋다고 생각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엄마가 저번에 진도를 물어봤을때도 키스까지만 가끔 한다고 이랬는데
이런게 무더기로 나오니 엄마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당황스럽고 미칠것같네요..
저 진짜 이제 어떡해야하나요. 엄마하고도 그리고 남자친구하고도..
이런 상태로 남자친구를 엄마한테 소개시켜줄수나 있을까요...
그냥 멘붕에 또 멘붕이네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