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30살..배다른동생이있다네요ㅠㅠ

속상해요2014.03.08
조회30,294

안녕하세요

늦은시간이지만

너무답답한마음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싶어 이렇게글을씁니다

저는 30살이고 작년에 결혼을했습니다

먼저 저희가족얘기를하자면

저희아빠가 저번달에 돌아가셨어요

오랜 투병끝에 돌아가신지라 온가족이 그동안 많이힘들었습니다

저희는 제밑으로 여동생이3명있어요

막내는 17살로 외국에서 유학중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나이차가 조금있으세요

제가알기론 아빠가 첫결혼을 하자마자 실패하시고

엄마를 만나 재혼하신걸로압니다

두분이 10살이 넘게 차이가 나시구요

엄마는 올해52세이십니다

아직 한창이시고 외모도 동안이세요

좀 소녀같달까 늘 밝고 공주처럼 걱정없이 살아온분이시죠

아빠가 사업을하셔서 부유하게 자랐고 아무걱정없이 평탄한 가족이었습니다

허나 문제가있었다면

저희집에 아들이없었죠

아빠는 3대 독자이신데말예요

아이를 넷이나 낳았는데 다딸이었으니 조금은 실망도 하실수있었겠죠

하지만 저희딸들앞에서는 전혀 티도안내셨고 아들얘기하지도 않으셨어요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걱정없이 저희4자매와 엄마는 아빠의경제력으로 편하게 살았습니다

몇년전 아빠가 말기암판정을 받으시고 투병생활을시작하셨어요

고비도 몇번넘기고 하다가 아빠돌아가시기전에 결혼하는모습 보여드려야겠다싶어

서둘러 첫딸인 제가 작년에 결혼도 했구요

식장에 오시진못했지만 동영상과 사진보여드리니 흡족해하시는모습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러다 저번달 아빠가 숨거두시기 며칠전에 저를따로 불러 하실말씀이있다셨어요

유언인가싶어 가슴이 철렁했지만  침착하려애썼습니다

아빠가 힘들게 하시는 말씀인즉

본인에게 아들이 있다시네요

지금7살정도 되었을거라며 연락처와 어떤여자 이름과 아이의이름을 알려주시네요

이게 무슨일이냐고 어떻게 된거냐 여쭤보니

본인은 3대 독자에 어쨌든  본인돌아가시면 제사라도 치뤄줄 아들이 있었으면 하셨나봐요

밖에서  알게된여자와 살림까지차린건아니지만 바람을피우셨고

임신을했다하니 혹시 아들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 낳으라고 하셨답니다

모든책임은 지겠다하시면서요

그여자는 아이를 낳았고 아들이었답니다

아빠는 밖에서 아이를 낳은거 엄마를 두고 외도를 한부분에있어서

너무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지만  한편으로 아들이생겼다는 기쁨에 좋으셨답니다

제가 엉엉 울었어요

어떻게 그러실수가있냐고

천사같은 엄마와 우리네자매를 두고 어떻게 밖에서 그러실수가있냐고

엄마아빠 돌아가시면 우리딸들이 제사도 안치뤄줄거같았냐고

그렇게 못미더웠냐고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서운하고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어쨋든 아빠말씀은 그 아이는 7살정도되었고 그아이엄마에게 어느정도 양육비를 이미 주셨답니다

집도 마련해주었고 아이가 대학생이될때까지는 저보고만 알고있으래요

그러면서 본인이 얼마못살거같으니 본인이 돌아가시면 이쪽으로 연락한통해주라고..

장례식에는 오지말라고..그리전하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본인이 돌아가시면 한번씩 아이의 안부를 챙겨달라하셨어요

엄마에겐 어찌하냐 물어보니

엄마가알면 큰 충격을 받으실꺼라고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오고 싶어할지도모른다고

그러니 아이가 클때까지 엄마에겐 비밀로 하라시더군요

이게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입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큰충격을받았습니다

너무 막막했고 답답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하고...

그러다 아빠가 저번달에 돌아가셨을때

연락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빠의 마지막 유언이시니

지켜드리자싶어 그쪽으로 연락을했습니다

장례식장으로 오시겠다시기에 오시진 말라셨어요 하니

그래도 문앞까진 가봐야하지않겠냐고 하시며 그분이 오셨어요

주차장쪽에서 제가만났습니다

나이는 마흔중반정도 보이셨구요 굉장히 수더분한 모습이셨어요

어찌보면 아빠와 외도를 한..우리에게 배다른 동생을 갖게한 나쁜여자이지만

아빠가 돌아가신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이얘기를 물으니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더군요

다른욕심없다고 그냥 아이를 잘키우고만 싶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장례식장엔 들어오지않으셨고 장례잘치뤄달라고 제손을꼭잡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다 가셨습니다

아빠의 마음을 전혀 이해할수없는건 아니었으나 영정사진을 보며 원망하고 또 원망하게 되더라구요  왜 이런시련을 주시고 가시는지.....

제동생들은 아직 어리고 엄마에게 털어놓아야하는건지 정말 그아이가 20살이 될때까지

나는 모르는척해야하는건지..

혼자 그아이를 만나보고 챙겨줘야하는건지...

나중에라도 호적에 올려야하는건지...

아무런 대책도 판단도 서질않아 신랑에게조차 털어놓지못했습니다

가슴속에 아빠를 보내드린 멍울도 감당하기 힘든데

이런 시련까지 주시니 너무도 답답합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해야하는걸까요?

한번도 경험해보지못하고 아직은  미숙한 저인지라 판단이 서질않습니다

고인이되신 저희 아빠에 대한 악담은 말아주시고

저보다 조금더 인생을 살아오신 언니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