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참 헷갈리게 하네요...

왜넌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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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동아리에서 선배로 만났던 그녀인데요
무려 2년 선배였던 그녀는 처음부터 제게 참 잘해줬어요. 말이 별로 없고 먼저 잘 다가가지 못하는 제게 말도 먼저 걸어주고 모르는게 있다고하면 따로 불러서 알려주고 그랬거든요. 

첨부터 호감은 있었지만 너무 선배인데다 되게 예뻤기 때문에 감히 좋아할 생각은 못했던거 같아요. 동아리어서 같은부서여서 매주 만나서 업무적인 얘기들을 했지만 별거 없이 무심하게 학기가 지나갔죠. 근데 마지막에 문제가 터진거죠.

 

그 선배가 과제마감전날에 제게 도움을 요청한거에요. 호감이 있었기에 기꺼이 도왔지만 그때부터였던거같아요. 몇시간동안 옆에서 도와주고나서 그때부턴 단순한 호감이 아닌 무언가가 시작돼버린거죠. 그녀는 도와줘 고맙다고 방학때 연락하면 밥사주겠다고 꼭 연락하라고 했죠.

그렇게 방학이 시작되고 한 이주쯤 지나고 전 사무적인 이유로 말고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여자에게 선카톡을 하게 됐습니다. 좋아했기에 생긴 용기였던거 같아요
잘지내시죠? 라고 보낸 카톡. 그뒤로 몇번 카톡하면서 약간은 더 친해진 거 같았지만 존댓말과 선후배관계라는 거리감은 여전했죠.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그때 그 밥사달라는 말을 했어요. 정말 흔쾌히 사주겠다고 한 그녀는 저는 기대도 안했던 명동의 분위기 좋은 파스타 집에 절 데려갔어요. 아무것도 아닐수있지만 저에게는 여자와 단둘이 파스타 집에 가는건 처음이었거든요. 다른사람들은 우리를 연인이거나 소개팅하는걸로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도 들고 괜히 떨려가지고 하려던 얘기도 많이 못하고 점심을 먹고 아쉽게 헤어졌어요.

같이 점심을 먹다 알게된 놀라운 사실이 있었는데 2년 선배였기에 당연히 누나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사실은 저랑 동갑이었던거죠. 저랑 동갑인 동기들도 다 누나,언니라고 부르고 있으니 좀 충격이었죠ㅋㅋ 제 나이를 알던 그녀가 계속 말 놓으라고 해도 저는 그래도 누나니까,선배니까 어려워서 존대를 했는데..  암튼 그 이후로 바로 말을 놨죠. 확실히 언어의 힘이란게 말 놓으니까 훨씬 편하게 친하게 되더라구요. 그 뒤로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 씩은 뜬금없이 카톡을 보내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얘도 저한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한터 잘해줬던 기억들, 단둘이 간 파스타집,다정한 카톡말투 등등을 보며 혼자 착각한걸까요. 이제 한단계 전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저는 수업에 관해서 물어볼게있다며 밥사주겠다고 은근슬쩍 데잇신청 아닌 데이트신청을 한거죠. 결과는 바빠서 안된다 미안하다는 카톡이었죠.. 정말 바빴던거 같긴 하지만 나에게 호감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주었을거라 생각해요. 이게 데이트신청이란걸 몰랐을리 없고 거절의 표현이 었던거겠죠. 정말 별거 아닐수있지만 저는 그녀가 저한테 호감이 딱히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고 계속 볼 선배라 불편해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가갈수가 없더라구요.

어색함이라도 풀기위해서 주중에 수업에 관해서 물어보니 정말 친절하게 답해주더라구요. 그리고 딴얘기도 조금 물어보고 표면상으로는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대했죠. 그녀도 마찬가지구요ㅋㅋ 

그래놓고 방학이다보니 연락하지 않으면 만날기회가 없더라구요. 걔가 되게 바쁜것도 있고. 계속 다가가야될지기다려야될지 접어야될지 저도 제 맘을 모르겠어서 그뒤로 이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잠깐의 호감일 뿐인지 정말 좋아하는건지 제 맘을 시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죠, 어쩌면 잃을게 두려워서 도망친 시간이기도 했구요. 어차피 걔가 나한테 호감이 전혀 없다면 매달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주정도 연락도 만나지도 않으니 그녀 생각이 좀 없어지는듯도 했어요.

그런데 오늘 새벽 그녀 꿈을 꿨어요. 제가 그녀와 둘이 걷고 있었죠. 웃고 떠들면서. 버스도 같이 탔어요. 그녀와 같이 앉은 느낌이 생생했죠.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도 있었나봐요. 그녀가 저한터 노래불러주기 내기를 하자고 했죠. 노래를 불러주려는데 ㅂ!!ㅅ같이 심장이 쿵쾅대서 잠이 깨버렸어요. 꿈속에서 잠깐봤는데도 행복할정도로 빠져버렸나봐요. 쉽게 접어지는 호감이 아닌가봐요. 그녀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데 야속하게 새벽이 밝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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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는 연락해야 할까 망설이던 그날 밤에 갑자기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어요.

전 뛸듯이 반가웠지만 애써 쿨한척 그냥 잘지냈냐등등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그런데 그녀는 부탁이 있다더군요... 여기서 또 한번 좌절했죠.

그냥 부탁이 있어서 나 부른건가 싶고 자격지심에 필요할때만 나 찾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근데 부탁있대놓고 미안해서 그냥 자기가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했다고 흐지부지하길래 해결안될거같으면 도와줄테니 연락하라고 했죠. 다음날 연락이 없길래 톡해봤더니 자기가 해결했다더군요.

 

그러고 나니까 또 바보같이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오랫동안 연락이 없으니까 떠볼겸 괜히 하는 부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헷갈리는거죠.

가만히 혼자 생각해봤자 망상일 뿐이란 생각이 들어서 다시 선톡을 했어요.

그래도 그 사이 많이 친해졌는지 서로 톡이 편해지긴 한거 같아요.

그치만 편해도 분명 동성친구같은 그 느낌은 아닌거 같은 미묘한 느낌이 있는데 말이죠.. 저도 항상 톡할 때 동성친구처럼 안느껴지게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일단 친해지고 있는 단계까지는 온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깜깜하네요. 이대로 친해지다 친해지다 친구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걔도 저한테 호감이 있다는 확신이 들기전에는 고백하면 안되는거고... 다들 어떻게 사귀는 건지들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