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막내동생집에서 살고 계신 아주버님

123456892014.03.09
조회8,717

안녕하세요! 경남 촌동네에 살고 있는 고3 여고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5남매 중 막내이심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왜냐면 아버지의 몸이 불편하셔서 유산을 더 받았거든요.

할머니는 둘째 큰아버지가 모신다고 호적에 등록되어 있지만

저희가 모시고 있습니다.

 

제목그대로 장남이신 큰아버지가 일주일째 저희 집에 살고 계십니다.

멀쩡히 아내분과 자식분들이 있으신 분이 막내동생 집에 계시다뇨?

아, 어머니집이시니까 그럴 수 있는 거라구요?

큰아버지는 큰어머니를 피해 우리집에 계신거나 다름없습니다.

유산을 우리에게 주신 할머니와 장남 며느리인 큰어머니의 사이가 좋을리가 없죠.

큰아버지는 환갑이 넘으셨습니다. 솔직히 이제 손주도 봐야하고 좀 가족끼리 오순도순 있으셨으면 하는데 한달에 몇번 우리집에 오시더니 이번에는 아에 눌러사십니다.

조카가 되서 이게 무슨 못된 생각이냐구요?

문제는 저희 어머니가 힘드시다는 겁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촌동네에 농사를 짓고 살면서 저는 고2이라 집안일 학교에 늦게까지 있고 주말에도 수업을 가서 집안일도 잘 못도와줄 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나 남동생은 당연 도와주지 않구요.

시어머니이신 할머니는 잔소리만 하실뿐 도움은 커녕 엄마 스트레스나 주구요.

그래도 저희 어머니 최선을 다하십니다. 농사일도 나가시고 집안일도 해결하시고..

근데 큰아버지가 얹혀살다니요? 저희 어머니 충분히 힘드신데 큰아버지 눈치까지 보실려면.

아 진짜 화납니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사이는 두분이서 해결하시지.

굳이 저희 집에 사는건 좀?

장남이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인식이 있잖습니까?

그렇다고 장남만 굳이 모시라는 법도 없지만.

여든중반이 넘으신 우리 할머니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모시는 것만해도 잘한거 아니에요?

할머니도 우리집에서 모시고 큰아버지는 왜이러시는 걸까요?

 

정말 불효지만 할머니를 돌아가시게 할 수도 없고

계속 이런식으로 반복했다간

저희 어머니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어머니를 위로하고 소문이 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버지가 저희 집에 사신다구요.

생각해보십시오. 요즘 세상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큰아버지까지 모시는 막내 며느리가 어디있습니까?

저희 부엌 식탁에는 다섯식구만 앉게 되어있는데 큰아버지까지 오시니 6식구가 되어

어머니는 모두가 다 먹고난 뒤에 식사를 하십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머니만 따로요. 저는 화가 치밀고 올라와서 먹지 않고 나중에 어머니와 먹구요.

 

큰아버지를 좀 보내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솔직히 고3이라 ... 큰아버지 딱히 그렇게 가족같이 안느껴져서 불편 그자체인데...

미치겠어요 진짜.

살건가봐요. 어제도 도라지 씨 찾으면서 심어서 키우실 거라는데

미친 진짜.

 

저희 할머니의 3아들, 장남과 차남과 막내아들이신 우리 아버지.

장남이 시골에 사는 막내동생에게 살고 있습니다.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