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이야기

검객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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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는 취업이 안 되어서 고민 중이었다.

특히 지방 전문대 학력이 전부인 시골쥐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연봉이 얼마든, 일이 얼마나 힘들든 취업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취업만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시골쥐에게 서울쥐가 좋은 직장을 소개해 주겠다고 나섰다.

"연봉도 괜찮고 일도 생각보다 안 어려워. 

처음에만 좀 신경 쓰고 고생하면 나중엔 고소득 보장된다. 

나도 지금 한 달에 5백~천만 원씩 벌고 있어."

정말이지 귀가 솔깃하게 만드는 유혹의 말이었다. 

 

 

 

기대감에 부푼 시골쥐는 바로 KTX를 타고 상경했다.

 

 

 

그리고 서울쥐는 그런 시골쥐를 어느 건물로 데리고 갔다.

취업하려면 일단 설명부터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마치 은행 같은 느낌을 주는 멀끔한 건물이었다.

 

 


건물 3층에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벽과 천장이 하얀 색으로 된, 

마치 강의실처럼 커다란 장소가 나왔다. 

 

 

 

조금 지나자 어떤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이 회사가 얼마나 건실한 회사이며,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얼마나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예시하기 위해 자기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이 회사에 억대 수입을 얻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마치 돈 버는 게 식은 죽 먹기라도 되는 것 같은 말투였다. 



그는 베테랑 같은 모습으로

시골쥐를 향해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했다.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특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을 수록 그 이야기가 귀에 조금씩 솔깃해 지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반복해 들으면 들을 수록 

시골쥐의 마음 속에는 흥분이 밀려왔다. 

뭔가 지금까지 자기가 모르던 신세계가 열린 느낌이었다. 

'정말 이대로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거야? 정말?' 



히틀러의 말에 홀린 독일 국민들처럼 

시골쥐는 점차 그들의 말에 세뇌되어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골쥐는 큰 빚을 진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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