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로 힘들어하고 있을 청춘들에게..2

언니2014.03.10
조회4,010

보잘 것 없는 제 이야기가 톡이되고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셨는데

그냥 지나치는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몇마디 덧붙여 봅니다..

 

혜민스님 말씀이 '내가 위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날들 속에서, 도리어 사람들이 내가 남긴 몇 마디 말에 위안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네요. ^^

저야말로 정말 감사드립니다ㅠ

 

 남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본 적 없이 달려온 삶이었습니다.

'이기적이다, 부정적이다, 차갑다, 냉소적이다'가 저를 수식하는 단어들입니다.

어쩌다가 제 이야기를 할라치면 어느분 말마따나 대단한 경험도 아닌데 오지랖 떠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아직 어리다는 생각은 못하고 요즘애들이 고생을 할려고 해야말이지, 더 나이먹어봐라~ 라며 넘겨짚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쩌면 그들도 나처럼 쓴소리든 뭐든 응원의 한마디를 기다리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녀 컴플렉스(?)로 한참을 방황하던 시절, 전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친정부모님에 동생걱정까지 떠안고 세상탓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책에서 쓴소리지만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우선 내가 뭐가 되든 되야 남도 도울 수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내가 당장이라도 없으면 큰일날 것 같던 가족들을 뒤로하고 1년을 호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전 그동안 얼마나 좁은 하늘만 바라보고 꽉 막힌채 살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꼭 남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야만 제대로 된 삶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연세가 50이 훌쩍넘고 대학다니는 아드님을 두셨다는 어느 중년여성은 이미 혼자서 다닌 나라만 50개국이 넘는다며 호주서부 퍼스에서부터 대륙 횡단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의 저는 빨리 돈을 벌어 안정된 삶을 사는게 목표였는데 돈보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가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현재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어떤걸 알고있고 모르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7년이란 시간을 한분야에서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글을 다시 보니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게 후임이 더 받는걸 알고도 4년을 더 다닌게 아니라 회사가 분리되어 저는 다른 회사로 옮겼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겁니다.

후임이 들어왔을때가 입사 3년차 시작, 저보다 연봉이 높은걸 알고도 1년을 참고있었는데 무역의 '무'자도 모르고 회사에 들어와서 3년을 있었더니 이제 할만큼 다했다 싶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승진시켜주겠다는것도 연봉500 올려주겠다는것도 뿌리치고 '있을때 잘하지'라며 미련없이 나왔는데 회사 아이템이 분리되면서 같이 일하던 부장님이 새로운 회사에 입사제안을 하셔서 전에 팀장님이 올려주겠다던 연봉 부장님께 올려받고 일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회사나 들어가서 오래버티는게 정답은 아니지만 끝장나게 한우물만 파다보니 적어도 뭐가 되든 되어있더라구요. 7년전의 저는 단순히 그래픽 프로그램 몇개 끄적일 줄 알았다면 지금은 국내외 수발주부터 회계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작은 사무실 하나정도는 차려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물론 원하던 일을 꼭 하기위해 준비하는거라면 그건 몇년이 걸쳐서라도 도전해야 할 일이지만 현재 자신도 딱히 뭘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무작정 취업준비만 한다는건 황금같은 청춘을 너무 낭비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장은 하기 싫겠지만 1년을 버티고 3년을 버티다 보면 그게 또다시 자신의 경험이 되고 스펙이 되어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들보다 항상 늦는게 고민일때 한비야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세계일주나 구호활동이라는 이력보다 남들이 늦었다고 포기할때 도전하는 용기가 좋았습니다.

80세까지도 하고싶은 꿈이 있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좋았습니다.

외모건 집안이건 학벌이건 하나부터 열까지 불평불만 투성인 저를 반성하게 해주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저 사람은 '나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 '나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는다. <그건 사랑이었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길을 택한 후 잔뜩 긴장한 채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지금 당신과 똑같은 처지이고 똑같은 마음이라고, 그러니 당신과  나 우리 둘이 각자의 새로운 문을 힘차게 두드리자고, 열릴 때까지 두드리자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당신을 생각할 테니 당신도 나를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마침내 각자가 두드리던 문이 활짝 열리면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고 등 두드려주며 그동안 애썼다, 수고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자고. <그건 사랑이었네>

 

저는 이미 취업하여 월급받고 있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이지만 20대의 저보다 안정적이거나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시로 터지는 문제들로 인해 매일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중학교 동창들과 우스갯소리로 말하길 우리가 30대 되면 다들 TV에 나오는 커리어우먼일줄 알았다고ㅋ

그렇지만 30대의 저는 훨씬 계획적으로 제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었고

40대, 50대가 될 수록 더 멋지게 살기 위한 꿈을 꿉니다.

 

우리 인생 길게 봐요~ 최소 70까지 산다 그래도 다들 40년도 넘게 남았잖아요~

지금 힘든거 시간 지나면 다 웃고 넘길지 모를일입니다. 물론 더 큰 산이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ㅋ 이미 겪었잖아요. 우린 잘 해낼거예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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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내일모레29오래 전

꽃같은 이십대를 낭비하고 뒤늦게 워킹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항상 무언가를 해도 뒤늦게 하는 것 같아요 참 바보같죠 이 나이에 가도될까 ? 라는 고민만 반년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 순간에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깨닫고 가야겠다라고 마음먹고도 시원하지않아 이런저런 검색을 하던 중 이 글을 보게되어 2탄까지 오게되었어요. 본문 중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 돌아오면 삼십대인데 과연 저도 국화가 될 수 있을지.. 글이 오래전 글이라 이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된다는 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서 남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이오래 전

좋은 글이에요!

로그인하게만듬오래 전

진심 위로받고갑니다..ㅠㅠ 개인적으로 1탄보다 2탄이 더 감동적이예요

프론트만봐오래 전

글 정말 잘쓰시네요. 많은 감명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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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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