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여친에게 돌아간 개놈.

개놈2014.03.11
조회6,231

같은 업종에서 일하다보니 종종 마주쳤고
인사만 하다가 제가 먼저 호감생겨서 연락했고
그러다 남자쪽에서 먼저 크리스마스 이브에 술먹자고.
그래서 한 세번 만나고 난 뒤
전여친이랑 헤어진지 2주된 걸 알았습니다

근데 먼저 좋아하기도 했고
오빠도 잘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사겼죠

정말 잘해줍디다.
진짜 진짜 잘해줍디다.

그러다가 고향 청주에 내려간 날 연락이 안되더군요.
밤에 연락해서 물어보니 전여친 생각에 복잡했다고..
그래도 다독이고 잘 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밥먹고 집에 데려다주는데
목도리 뜬 게 있어서 줬죠. 난생처음 누군갈 위해서 만든.
그러고 다음날 종일 연락이 없습니다.
선물 받고 간 그날부터 연락이 없었어요.
잘 받았다 뭐 이런 것 조차.

느낌이 쎄한 그때 집앞에 올 테니 얘기 좀 하쟤요.
차에 타서 할 말 빨리 하고 가랬어요 눈치챘으니까.
그랬더니 너무 미안하대요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난대요.

알겠다고 가랬어요.
그러더니 내 앞에서 전여친 얘기하더니 막 울어요.
그 여자가 전남친을 못 잊어서 자기를 사귀는 동안
자기가 너무 힘들었대요.
그렇게 2년을 사겼대요. 그 여자는 오빠 앞에서 전남친한테 전화까지 하고 그랬대요.

그 얘기 들으면서 그냥 말없이 위로해줬어요.
알겠으니까 가라고. 안 잡겠다고.
그러더니 내가 딴 남자 사귀기 전까지 절대 여자 안 만나겠대요.

그러고 서로 연락을 안해서 소식을 몰랐는데.
간만에 같이 아는 지인에게서
그 전여친이랑 다시 만난다는 얘길 들었네요.
청주내려갔다가 다시 만났나봐요.

이미 끝난 사람인데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게 올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나 만나면서 어머님께 바로 사진도 보여주고
인사시킬거라고 집안 얘기도 다 했던 사람인데.

너무 화가 나요 그냥.
난 대체 뭐였나 싶고.
이러면 안되는데 그 사람 아팠으면 좋겠어요.
내가 힘들었던 것 보다 더.

그냥 화가나서 넋두리 늘어놔봤어요.
진짜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만나는 게 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