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Monster)

손민홍2014.03.14
조회38

 

 

 

몬스터 (Monster, 2014)

 

황인호

이민기, 김고은, 김뢰하, 안서현, 김부선, 김보라, 배성우

 

★★☆

 

'괴작'이라는 평가자체가 그렇게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일단 '좋은 괴작'으로 기억되려면 재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영화는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후반부로 갈수록 처참하게 실패한다.

 

초반엔 득이 됐던 독특함과 틀을 깨는 설정들이

본격적으로 뭔가가 진행되어야 할 후반부에 다다르면서

오히려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그 자체를 즐기는 건 좋은데 매번 그러면 좀 부담스럽다.

 

전체적으로 루즈하고 설정상 허점이 너무 많고,

박복순(김고은)이 징징대는 장면이 갈수록 많아져 짜증을 유발한다.

그게 도입부에선 캐릭터를 잘 표현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녀>에서 서우의 딸로 등장했던 안서현의 연기도 발군.

울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장면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박복순(김고은)이 징징댈 때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가

바로 계나리(안서현)라 쌍으로 화를 자초한다.

 

대사가 특별하게 좋은건 아니었지만 듣는 맛은 있는 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박복순과 계나리가

서로 마주보고 울고불고 하는 장면에선 끊임없이 대사를 주고받는데,

이 때 계나리가 문어체를 구사하는 건 흥미롭다.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박병은 역시

대사를 의도적으로 다듬어 쏟아내 듣는 맛이 있다.

배성우는 대사가 없는데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다 말이 안되는데 연기들이 다 좋다는 게 제일 말이 안된다.

박병은과 배성우가 발군의 코미디 연기를 구사하고

김부선은 흔히 보여줬던 걸 다시 보여주는데도 발군이다.

후반부에 김부선이 김뢰하에게 윽박지르는 장면은

뜨거우면서도 아주 코믹하게 그려진 명장면.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하기 전의 김고은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흥미롭다.

'미친' 박복순이 '미치지 않은' 일반인과 붙어있을 때의 장면들을 보라. 

오히려 미친놈으로 등장하는 이민기가 가장 평범하게 연기한다.

 

살인마와 미친년의 대결이 펼쳐지는 클라이막스는..

굉장히 힘을 쏟은 티가 역력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워 뭘 하는지 잘 보이지 않고

구체적인 액션보다 그냥 감정에만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져 좀 부담스럽다.

사방이 피칠갑이라 실제로 부담스러운 장면이기도 하고.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핸드폰.

남자는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걸

별다른 대가도 치르지 않고 얻고마는데.. 열 받는다.

 

bbangzzib Ju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