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정수리 맞았어요 ㅠㅠ엉엉

나는착한어른이될테야2014.03.14
조회214

안녕하세요! 휴학하고 취업준비중인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예전엔 톡 자주봤었는데 취업준비하기 시작하면서부턴 안들어오다가,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것도 좋지않은 일로 직접 글쓰러ㅜㅜ

현재 남친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열심히 하고있으니 음슴체는 쓰지않을게요!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현재 휴학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어젠 유독 공부할 양이 많아서 늦게까지 하느라 잠을 4시간밖에 못잤어요.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수도꼭지 틀어놓는것마냥 코에서 콧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게다가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두유를 먹으면서 나왔는데 그게 탈이났는지 설사까지 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이번달에 교정을 시작해서 입안도 다 헐고 아파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 얼마 먹지 못한것마저 빠져나가니(?) 온 몸에 힘이 없더라구요.ㅜㅜ

버티면서 공부하다가 세번째 설사를 하고나선(죄송합니다ㅜㅜ) 손도 후덜덜 떨리고 콧물을 닦을 힘도 없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 올라선 빈 자리가 많기에 그냥 눈에 보이는 자리에 바로 앉았어요.

감기가 제대로 걸린건지 버스안도 춥더라구요. 후드티 모자에 패딩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백팩안고 앉아있다가 깜빡 잠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누가 자꾸 제 어깨를 퍽퍽 치더라구요.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요.

위에서 어깨를 툭툭 치는것도 아닌, 옆에서 어깨를 퍽퍽치길래 뭔가 싶어서 잠결에 고개를 돌려다봤습니다.

근데 옆으로 고개를 돌린 제 눈 앞에 남자 바지춤이 있더라구요. 벨트랑 지퍼가 바로 제 눈 앞에 있었어요. 진짜 가까이요.

 

 

 

깜짝놀라서 안그래도 좁은어깨를 더 접고 최대한 창문쪽으로 붙어서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건지, 나의 어깨가 내 옆에 서있는 남자의 쾌락을 위해 추행당한 것인지 아님 그냥 저 남자의 다리쪽에 부딪힌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내 어깨가 의자 밖으로 나가서 저 남자에게 부딪힌건가? 그치만 의자밖으로 빠져나갈만큼 넓은 어깨가 아닌데?

(제가 체구가 되게 작아요. 속옷도 둘레 65 입습니다. 좁은 어깨와 그에비해 전혀 작지않은 얼굴이 컴플렉스에요ㅜㅜ)

졸면서 내 몸이 기울어진건가? 그렇다 해도 내가 부딪혔다고 하기엔 부딪히는 주기가 너무 짧았는데? 그리고 아저씨 바지춤이 의자 손잡이 안쪽까지 들어와있던 것 같던데....

생각하며 쓰고있던 모자를 벗은지 5초도 지나지 않아, 제 정수리가 제 옆에 서있던 남자의 손바닥에 가격당했어요. 

 

 

 

안그래도 깜짝 놀라있는 상태였는데 진짜 자지러지게 놀라서 제 머리를 감싸고 위를 쳐다보니,

제 옆에 서있던 남자(할아버지까지는 아니고 좀 나이많은 아저씨더라구요)가 절 한번 슥 쳐다보더니 손 제스쳐 한번 하고 말더라구요.

 실수로 친거라면 미안하다던가, 실수로 쳤다고 말을할텐데.

그것도 아니면 "어이고!"같은 순간 자신도 깜짝 놀람을 나타내는 감탄사(?)같은 거라도 내뱉었을텐데 정말 아무말도 없이 절 슥 내려다보고 손만 한번 휙 내젓더니 창밖을 쳐다보시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아저씨에게 제 머리 일부러 치신거냐고 물었습니다.

 

글로는 어투까지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지금 제 머리 일부러 치신거에요↗ㅡㅡ!!!!???" 이런식으로 쏘아붙이면서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 제 머리 일부러 치신거에요.........ㅇㅁㅇ...........?" 이런식으로 물어봤어요. 저 되게 소심해요 ㅜㅜ

근데 아저씨가 자기가 일부러 왜치겠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니라고 하시기에 할말이 없어 그냥 앞을 보고 앉은채로

'아 혹시 이 아저씨가 내가 자느라 자리양보 안해줘서 그러는건가? 자리 양보 해드려야하나?'생각하며 혹시나 또 머리 맞을까봐 모자쓰고 있는데 10초도 안지나서 그 아저씨가 갑자기 막 크게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기사양반!!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어린애들 다 빼내쇼!

노약자석이라고 옆에 떡하니 붙어있는데 지들이 왜앉아!

앞에도 자리없고 뒤에도 자리가 없구먼 젊은애들 다 빼내야돼!" 이러면서 큰소리 내시더라구요.

 

"잘한거 하나 없으면서 오히려 나한테 시비를 걸고있네 지들은 나이 안쳐먹을줄아나"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제가 제 머리 일부러 치신거냐고 물어본거를 시비건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그 아저씨가 그 다음정거장에서 내리셨는데, 내리기 전까지 계속 소리치면서 막 뭐라고 하셨어요.

버스안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다 조용해지고 아저씨 혼자 막 소리치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떨어서 아저씨가 뭐라고 말하신건지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상욕 들은건 알아요ㅜㅜ

 

 

 

사람들이 다 절 쳐다보는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내려야겠다 싶어서 창 밖에 쳐다봤는데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버스를 종점에서 타서 거의 종점까지 가거든요. 한시간 넘게 타구가요. 그 한시간 삼십분정도 되는 코스중에서 반 정도가 거의 모르는 곳이에요.

 

여기서 내리면 다른버스가 어떤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하철역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낯선 곳이기도 하고,

내린다 해도 배도 아프고 몸에 힘이 없어서 찾아다니기가 힘들것 같더라구요.

옆에서는 수군거리고, 맘은 급하고 해서 우선 제가 아는곳까진 타고가야겠다 싶어서 고개숙이고 머리로 얼굴가리고 자는척 했어요. 

심장 벌렁벌렁거리는 채로 얼굴가리고 자는척하며 앉아있다가 아는 곳 나오자마자 바로 내렸습니다. 아는 곳 나오기까지 20분정도는 걸린것 같다는게 문제지만 ㅠㅠ

 

 

집에와서는 속상해서 울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이글 쓰네요.

어깨는 제가 졸면서 아저씨한테 부딪힌건지 어쩐건지 확실치 않아요. 다만 한번 부딪히고 다음에 부딪힌 후, 또 부딪히는 그 사이사이의 시간이 제가 졸면서 부딪혔다고 하기엔 너무 짧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저씨가 저 자는거 깨우려고 일부러 치신것 같아요.  

 

 

감기약먹고 쓴거라 제대로 쓴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저도 오늘 몸이 안좋았었는데 젊은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머리맞고 욕까지 들으니 너무 속상하네요. 그나마 이 글 쓰고나니 좀 진정되는것 같아요.

저는 속상하게 주말을 맞이하지만 다들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