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만 하는 연애 지칩니다..

처음처럼2014.03.17
조회5,913
이 사람과 연애한지는 6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홀대받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고민끝에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모바일이어서 맞춤법 뛰어쓰기 양해 부탁드릴게요..



솔직히 연인사이에 돈문제..신경 안썼습니다.

누가 더쓰고 덜쓰고 그런거 저는 신경 안씁니다.

서로 버는 것 만큼 거기에 맞춰서 데이트 하는거면 되는거니까요.



남친과 저는 무척 어린 나이부터 만나서 벌써 20대 중반이네요..

초반에는 어린 만큼 수수하게 놀았습니다.

그냥 동네 공원에서 도시락 싸가서 먹고 산책하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컵라면에도 행복했지요..

그러다가 남친이 군대에 가게 되었고 군인 월급이 적은편이라서

휴가나올때나 외박나올때 밖에서 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있던 제가

그나마 여유가 되니까 제 쪽에서 90%이상 부담했구요..

그때까지는 이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습니다.



남친이 전역하고 나니까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있었고

남친은 전역후 한 학기 쉬고 복학을 했구요.

한학기 쉬는동안 걔도 일했어요..그돈은 알아서 잘 썼겠지요

그당시엔 잠시 헤어져있었거든요..



나이도 나이고 남친은 학교생활 저는 직장생활하다보니

자연스레 중간지점이던 번화가 위주 데이트가 잦았고

그때마다 식비며 기타 유흥비는 제가 냈습니다.

제 스스로 한 일이라 이건 솔직히 남친 원망 안해요.

돈 좀 더썼다고 생색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하지만 저도 월급타쓰는 직장인인지라 항상 풍족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횟수도 줄이고 식비도 가급적 저렴하게 해결하고 그랬습니다..

항상 그저 그런 데이트만 해서 그런지 남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 마음이 멀어졌다랄까요..한동안 엄청 싸웠어요.

그러다 남친이 방학하고 알바다시하면서 과하게는 아니지만

잠깐씩이라도 얼굴도장이라도 찍으면서 다시 관계회복을 했지요..



제가 제 스스로가 된장녀인가 싶을정도로 요즘 계속 고민중이던 것이

기념일이나 무슨 데이때 생일때마다 입니다.

저는 솔직히 무슨데이 같은거 다 상술이니까 신경안써도 그만이지만

그냥 기분이라도 낼겸 약소하게나마 선물하는편입니다.

기념일이나 생일은 꼭 챙기는 편이구요..

엄청난 고가는 아니어도 내 남친 기살려주고싶어서 평소 갖고싶어했던거나 발렌타인데이때는 어릴땐 초콜릿..좀 나이가 든 이후엔

실용적인 선물을 했습니다..생일때도 물론이구요..

군대에 있을때도 무슨 날마다 편지해주고 과자소포 보내주고

생활용품보내주고 다 했어요..



근데 저는 여태껏 뭐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6년사귀면서 생일케익은 딱 한번..

그 시간 사이에 군대에 있을땐 못챙겨준거 이해해요.

상황이 어쩔수없었으니까요..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빼빼로데이 이런거 아무리 상술이지만

매번 이런 데이때 친구들이 뭐받았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었어요..뭐 받은게 있었어야죠ㅋㅋ

그래도 괜찮았어요 꼭 저런거 챙겨야되는건 아니니까..

제가 남친한테 무슨선물 줬는지 친구들은 다 아니까

넌 이번에 뭐받았냐고 물어보면..진짜 대답할게 없더라구요..

페북이나 카스같은곳에 다른친구들이 선물받은거 자랑한다고 올리기라도 하면 그게 그렇게 부럽고..한편으로는 비참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날만 지나면 괜찮았지요..

근데 일은 얼마전에 터졌어요..물질적인건 원래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오랜만에 재밌게 데이트라도 할줄알았는데..

언제 볼건지 뭐할건지 언급도 없더라구요...



너무 서운한 마음에 그동안 6년간 쌓아둔게 한꺼번에 터졌어요..



너한테 나는 고작 몇백원하는 막대사탕보다도 못하냐구요..

내가 너한테 언제 물질적인걸 원했냐.. 몇백짜리 그딴거

필요없다..단지 최소한에 성의라는게 있는거아니냐고

울면서 말했더니 돌아오는건...



그런거 챙기는성격이 아니다 그깟사탕 배터지도록 사주면될거아니냐

라는 식으로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그냥 포기하고 오후 느즈막히 만났습니다..

손에 뭘 들고오더라구요..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솔직히 화이트데이에 뭐 받는거 6년만에 처음이라

너무 고맙고 눈물나더라구요..

근데 그 땐 몰랐는데..마음 한켠이 찝찝합니다..

이왕 주는거 예쁘게 포장이라도 해서 줬음 좋았을텐데

빵집에서 여러개 사면 opp포장지에 담아주잖아요?

거기에 몇개담아서 줬는데..그날 밤 페북에는

그 초콜릿을 파는 베이커리 브랜드와 똑같은 제가 받은것과 똑같은

초콜릿을 받은 친구가 인증샷을 올렸는데..그 친구는

예쁜 상자에 정성스럽게 포장되어있더라구요..포장되어 나온 상품이기는 했지만..그걸 보니까

난 그냥 비닐포장지에 아무렇게나 담아서 줘도 되는 여자구나..싶어요...제생각엔 개당 1500원이 넘는건데 10개를 사줬거든요..

예쁜상자에 포장해주는건 12개부터라네요..선물개념으로 주는거면 그냥 두개 더 사서 주지..이런생각하는 제가 속물같기도 하지만..



참..서운합니다......계속 만남을 이어가야할지..

만난 날이 긴만큼 이제 결혼얘기도 오고가는데..걱정입니다...

저 어떻게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