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들은 이야기 3

MidnightP2014.03.19
조회14,006

이얏호 오늘은 정말 한가하네요 ㅋ

 

글이 묻히던가 말던가 저는  심심하니 이야기나 적어야겟네요 ㅋ

 

 

 

 

 

 

4. 가위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 가위를 눌려보리라 생각한다.

 

뭐 TV 에서는 가슴팍에 책이나 잡지등으로 압박하면 가위가 눌린다고 하지만 시도해본 적은 없다.

 

내가 처음 가위를 눌린 것은 중학교 1 학년 때였다.

 

여름방학 기간이였는데 나는 낮에 선풍기으 호위아래 잠만 자고 밤에 일어나 게임이라던가.웹서핑,독서를 즐겨했다.

 

무더운 밤 부모님 몰래 공포소설이나 무협지 소설 등을 읽으며 밤을 지새웠다.

 

가위가 눌린 그날도 나는 한창유행하던 인터넷 채팅으로 소소한 수다를 떨었던 날이다.

 

새벽 4시~5시쯤 되었을 것이다.

 

창밖은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었고 나는 침대와 맞붙은 시원한 벽에 반쯤 기대어 무협지를 보고있었다.

 

잠이 올듯 말듯 눈이 감길듯 말듯 몽롱한 가운데 열린 창문밖. 정확히는 방충망 그 뒤로

 

긴머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쭈그려 앉은채 희죽웃고있는 입만 보이는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 것.

 

그 것을 인지하자마자 아마 나는 가위에 눌린것 같았다.

 

움직일 수도 소리를 칠 수 도 없었다.

 

희죽 웃고있는 여자는 미끄러지듯 방충망을 통과 해 내 침대 옆에 조용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날. 보고 있었다.

 

희죽 웃는 입 사이로 보이는 검고 누런 이 는 바싹 말라보였다.

 

나는 근 몇년은 족히 외우지도 않았을 법 한 주기도문을 미친듯이 외워댔다.

 

입밖으로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처절히 외웠다.

 

그러자 그 것의 입꼬리는 더욱 올라갔다.

 

' 주여.. 주여 주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하노라 사라져라 악령이여 '

 

 뭐 이런 말을 읇었던 것 같다.

 

그러자 그 것은 천장 구석모소리로 거미처럼 달라붙어 소리를 빽 하고 질렀다.

 

고막이 찢어질듯 한 소리였고 내 정신은 아득해졌다.

 

그 것이 나를 양해 욕설을 내뱉는 것 같았다

 

고음에 빠른소리로 욕을 듣고있으려니 미칠지경이엿다.

 

그와중에 침대밑에서 꼬물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시트가 당겨졌다.

 

분명 갓난 애기의 형상인데 얼굴에는 입만 덩그러니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꼬물꼬물 거리며 시트를 붙잡고 기어올라와 내귀옆에 바짝 붙어 애기형상을 한 그것은 아기처럼 울어댔다.

 

더듬더듬 기억을 더듬어 사도신경을 외울 때 쯤이였을 것 이다.

 

거미처럼 방 구석 모서리에 붙어있던 그 것은 이젠 히스테릭한 고음으로 웃어제꼇다.

 

끼헤헥헥헥 하며 자지러지듯 웃던 그것이 갑자기 정색을 하고 나를 처다보았다.

 

처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했다.

 

그 것 : 그따위 방법으로 내가 갈것같아?

 

아마 움직여지진 않았을테지만 내눈은 커졋을 것이다.

 

그 것이.. 사도신경을 거꾸로 외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인터넷에 주기도문을 외웠더니 거꾸로 외웠다는 이야기를 봤을때, 저는 같은 귀신이 나타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니면 이런식으로 사람골리는 귀신이 많던가요 ..쩝)

 

그나마 붙잡고 있던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꼇다.

 

애기는 울고 그 것은 사도신경을 거꾸로 외웠다 바로 외웠다 중간부터 외워대는 통에 나는 정신을 놓아버린 것 같았다.

 

다시 눈을 떳을 때 나는 온통 하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에스컬레이터 상층이였다.

 

역시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상행엘스컬레이터 밑에는 그 것이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이번엔 웃고 있지 않았다.

 

그 것은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서서히 올라오는 그 것과 계속 눈을 마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눈을 감을수 없이.

 

그 것은 이제 내앞에 거의 다 왔다.

 

에스컬레이터 끝에 다다르자 그 것의 발이 에스컬레이터 틈새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스걱 스걱 하는 소리와 함께.

 

보이지는 않지만.  그 것의 눈동자까지 갈릴때 까지도 나는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얀 그 공간에 피가 이리튀고 저리튀었다.

 

마침내 그 것이 다 갈아없어졌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내 시선은 그 것이 사라진 자리에 머물다 다시 엘스컬레이터 앞으로 옮겨져 또 한번 그것과 눈을 마주쳐야 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짐작도 못하고 그것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갈리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내가 가위에서 깬 것은 여전히 푸르스름한 새벽녘이였고 방충망 밖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가위가 풀린 것 같았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내 옷은 축축히 젖어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도저히 창문밖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않아 젖은 옷을 입은채로 침대에 엎드려 울었다.

 

엎드려 울다 다행이 잠이 들었는지 내가 일어났을 때는 한 낮이였고 아직 덜 마른 옷의 일부분이 느껴졌지만 나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제가 적는 이야기는 대부분 덤덤히 흘러갑니다 ㅋ

무섭게 적을 수 있는 실력도 없구요 그래도 선선한 봄 소소한 시간때우기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