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극는 남편

일지매2003.12.30
조회8,300

남자분들의 의견을 들어볼려고 여기에 올립니다.

 

우리집은 반대입니다.

바가지를 극는데 우리남편이 저한테 극는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럴려먼 남편 설명을 해야할것 같은데(시,친,결에는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 성깔하고, 급하고, 절대 질려고 안하고(박박우기는 스탈)

뭐 대충이럽니다.

 

아침에 뜨신밥 멕여서 출근(가겔하고 있습니다.)준비하길래

양말을 갖다주면서 컴터를 켰습니다.

그러면서 울 여시 밥 먹는것도 보느라 왔다갔다

제일 처음엔 네이트를 들어오는데

로그인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한 마디 툭 던집니다.

"에휴 내가 어디 나가서 뒤져버려야지"(진짜 이렇게 말합디다)

갑자기 열 받는 나

"아니 그걸 말이라고해. 그럼 나도 그런식으로 애기할까"

그랬더니 알았어 알았어.

그러면서 쭈그리고 앉아서 양말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나가서 죽어버린다는 말이 비단 오늘 만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자기한테 좀 서운하게 대한다 싶으면 이 말을 하는거있죠.

물론 말 하는 사람은 그냥,저냥 한다지만 그 말을 듣고있는 저는 진짜 미칩니다.

결혼생활 5년 동안 이런 얘길 전 한번도 안하는데 남편은 잊어버릴만하면

이렇게 말해대서 제 속을 팍팍 긁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 좀 소홀하기는 했습니다( 것두  일주일정도).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오면 씻고, 저녁먹이고(원래 저두 출근했다가 요샌 손님이 없어서 안나간지 4일째)

어젠 장금이도 안하길래 컴터 책좀보고, 울 여시 동화책 읽어주고

(남편보고 좀 읽어주라면 절대 안 읽어줄려고 엄청 싫어라 하고 뺍니다. 

저두 가게 나갈때도 다 읽어줬는데 귀찮다나 뭐라나. 그럼 난 안피곤하냐. 열받아서리~~

그리구 겨우겨우 읽어주면 완전히 초등학생 읽어주듯이 하니깐 여시도 몇장 읽다말고

"엄마가 읽어줘" 그럼서 저 한테 옵니다)

 

남편이 좀 그런 성향이(자기만 쳐다보라는) 짙다는걸 알긴알았습니다만.

요새 티비에서 재밌는거 안하니깐(무슨 시상식 이딴건만 하드만요. 완전히 지들끼리 짜고치는 고스톱)

스타크 게임채널 보길래 전 스타크를 전혀 못해서

컴터에 인터넷하고 네이트에 들어와서 글읽고, 글 남기고.

요새 한 참 울 여시 블로그 만들어 줄라고 컴퓨터랑 낑낑 씨름하는거 알면서도

컴맹인 제가 한 시간씩 컴터에 죽순이 처럼 앉아서 그러는데도

그냥 말 한마디도 "너 뭐하냐?"

"응 요새 가게도 한가해서 여시 블로그나 만들어 줄려고 공부해" 그럼.

자기옆에 누우서 스타크 겜을 보자고 이불을 들어올립니다.

그럼 전 "조금만 기달려봐. 뭐가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럼 또 삐져서 그럽니다. "그래 이젠 내가 싫지" 그럼서 확 토라져선 이불 확 뒤집어 쓰고.

무슨 애도 아니고, 한 두번 그러는 것두 아니고.

이럴 땐 정말 짜증납니다.

 

글고 우리 남편 꼭 누워서 티비보는데(그래서 그런지 눈 나쁨)

전 왠만하면 누워서 티비 안봅니다. 벽에 기대면 기댔지.

그런 자기 옆에 누워서 뭔소리지 모르는 스타크게임을 봐야겠습니까.

 

사실 요새 이런건 저두 "복수"라는 심정이 깔려있습니다.

신혼초부터(결혼하자 마자 덜컥 임심됬음) 임신 5개월까지

스타크에 미쳐서 피씨방에 출근도장을 찍더이다.

나중엔 제가 피씨방에서 잡아(?)왔더만 저 재워놓고 몰래 빠져나가서 피씨방가구

임신 5개월째 되니깐 우울증이 오는데

그땐 봉천동에 살때였는데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낙성대공원(강감찬장군)엘 가자고 해도

귀찮다고 나 몰라라라 하면서 겜방은 날마다 가더이다.

저 그때 엄청 울었습니다.

그래서 어쩔땐 혼자 그 공원까지 걸어가면서 울다가 울다가

공중전화 박스보이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암튼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 후론 그런 문제로 절대 안싸웁니다. 달관한거지요.

 

그래서 제가 요 며칠 인터넷햇다고 뾰롱통해가지구

없어저 버린다는 둥, 죽어야 한다는 둥.

그게 마누라한테 할 소리입니까.

컴터가 거실에 있습니다. 신발을 주섬주섬 신대요.

일부러 쳐다도 안보고 인터넷 했습니다.

그랬더만 역시 그럽니다.

"그래 인제 나가는데 쳐다도 안보지"

끝까지 모른척했습니다.

 

바가지 극는 남편에휴~~  어케할까요?

 

 

 

☞ 클릭, 수요일의 객원지기 브레이브 하트님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