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으로 들어와 부푼 기대를 안고 동기들, 선배님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대학생활이라고는 한달남짓 해본 새내기입니다.그렇게 저의 1학년 한달은 순조롭게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3월 21일 금요일 다섯시 경, 학과장 교수님께서 학교측으로부터 학과가 폐지될 것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즉, 2015년도 신입생을 받지 말라는 것이죠.
갑작스러운 통보에 소수의 교수님, 학교에 남아있던 학생들만 이 사실을 접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를 한 시간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모이기 어려운 금요일 오후에 통보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희 문예창작과 말고도 연극과, 사회체육골프과 이렇게 세개의 과가 폐지위기에 놓였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인문계열을 통폐합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입니다. 단지 지표상에 보여지는 취업률만 보고 과 자체를 폐지한다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일대학교 문예창작과는 2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있습니다.
그 긴 시간 만들어온 수많은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하루 아침에 이유없이 과거가 된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과의 이름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곧 저희 학생들의 이름마저 사라지는 기분일 것입니다.
우리는 글을 배우고싶고 글을 쓰고싶어서 이 곳에 왔습니다.
400만원 가까이하는 입학금, 등록금이 아깝지 않았던 이유는 취업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도 아니며, 우리가 모두 돈이 넘쳐나는 부잣집 자식들이기 때문도 아닙니다.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기업이 아닙니다.
'배울 학'이라는 글자를 보십시오.
하지만 돈이 우선이 되는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가야 합니까?
글쓰는 것이 돈벌이가 안된다고, 문예창작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에 폐지를 하신다고 하십니다. 학교측은 언제부터 우리의 미래를 살펴주셨나요? 우리의 꿈을 짓밟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창작은 창작으로써만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 땅의 모든 예체능계열 학생들과 수많은 예술인들이 단순히 취업을 위해 이 곳에 뛰어들었나요? 눈물나게 힘겨운 나날속에서도 예술이 주는 그 기쁨과 희열때문에, 돈이 막지못하는 열정때문에 이 곳에 남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후배들과 함께 글 쓰며 다닐 수 있게
복학생들이 돌아 올 강의실의 문이
항상 열려있게 도와주세요.
현재 교수님께서는 기자분들과 변호사를 만나 자문을 구한 상태입니다. 또 교육부를 방문하여 이번 일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표명하려고 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널리 퍼뜨려주세요.
sns나 포털사이트,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서일대학교 연극과 학생들은 활발하게 시위활동을 하고 있지만, 문예창작과는 이제 막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내일부터 학교 정문에서 묵언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첨부한 사진은 피켓입니다.)
학과를 지키기 위해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박탈 당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저희 문예창작과에 힘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어조로 교육부에 민원을 넣어주세요.
이외에도 아래의 국민신문고에서 부패행위,
부패신고로 신고하기를 할 수 있으니 부탁드립니다.
교육부 홈페이지
http://www.moe.go.kr/main.do
국민신문고
http://m.epeople.go.kr/main/main.jsp
다음 아고라 청원
http://m.bbs3.agora.media.daum.net/gaia/do/mobile/story/read?articleId=273647&bbsId=S103&pageIndex=1
-서일대 문예창작과 폐지위기 관련 판
http://m.pann.nate.com/talk/pann/321862323?currMenu=category&page=1
-서일대 연극과 (톡커들의 선택) 관련 판
http://m.pann.nate.com/talk/321842731
+) 현재 한 학생이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많은 관심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