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버린 부모님과 세상에 복수라도 하는듯이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실질적으로 할게 공부밖에 없었습니다.그리고 하늘이 도왔는지 약대들어가서 약대졸업했습니다.학자금 대출도 받고 아이들 과외도 하면서 어떻게어떻게 졸업했습니다.약대 졸업하고 나서 3년정도 페이약사 하다가 선배가 시골에 괜찮은 자리가 있다고 그래서지금 현재 시골에서 오픈해서 약국 경영하고 있습니다.
제 약국에 단골로 오시는 60대 아저씨 한 분이 계셨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어렸을때 아버지의 정이라고는 못 느꼈던 제가 아버님이 있다면 저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느낌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저도 많이 기대고 마음에 있는 말도 가끔씩 하곤 그랬습니다.작년에 아저씨가 자기 생일이라고 부담되지 않으면 집에와서 저녁 먹으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부담되기도 했지만 따뜻한 가정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초대에 응했습니다.잘 차려진 음식 인자하신 어머님 장성한 아들셋에 시끄러운 손자 손녀들..아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아저씨가 생일 자리에서 큰놈 둘은 결혼했고 저 막내며느리 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막내아들이 모자라지만 저랑 동갑이고 괜찮을것 같다고 부담갖지 말고 한번 만나보라구요.
지금 현재 남친인 막내 아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느낌이 나더군요 밝고 활달하고..우울한 느낌이 나는 나랑은 정 반대되는 느낌의 남자였습니다.그 자리에서 제가 약사지만 제가 자라온 환경에 대해서 말했습니다.말씀은 고맙지만 며느리로써 별로라구 다시 생각해 보시라구요.그냥 이렇게 저 환대해준 것만도 고맙다구요.그런데 다들 절 다독여주고 힘을 북돋아 주더군요. 참 대견하다구요.
그렇게 해서 지금 현 남친이랑 잘 사귀고 있습니다.시 아버님 되실분은 교감으로 정년퇴직 하셨고 현재 남친도 고등학교 교사입니다.저도 이제 어느정도 행복이라는 것을 찾았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제가 나쁜년인지 이제서야 절 키워주셨던 외할머니가 생각나더군요.제 변명일지 모르지만 학교다닐때 알바하느라 공부하느라 다른 생각못했습니다.페이할때는 학자금 대출에 주변 빚 정리하느라 정신 없었구요.약국오픈하고는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제 앞가름 하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니 외할머님이 너무 보고 싶더군요.기억을 더듬어 외할머님에게 찾아갔습니다.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외할머니 집을 보니 다 무너져가는 집이더군요.폐지 추리고 있는 외할머니와 집을 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제가 미워졌습니다.정부보조금 안 나오냐고 했더니 자식들 있어서 안 나온다고 하더군요.저에게는 외삼촌 3분과 이모 2분이 계십니다. 자식들은 나몰라라 하신다고 외할머니가 말씀하시네요.
외할머니 뵙고 나서 하루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제돈 3천만으로 외할머님 집 고쳐드리고 할머니께 이제 고생하지 마시라고 다달이 제가 2백만원씩 부쳐준다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어머님 같으신 분이십니다.
결혼할 남친에게는 말을 해야 할것 같아서 남친에게 말을 했습니다.전 남친이 이해해줄줄 알았습니다. 남친이 집 고쳐준건 이해를 하겠는데 왜 매달 생활비 줘야하냐고 그러네요.아들 딸들이 다 있는데 왜 외손녀인 니가 그걸 다 떠 안을려고 하냐구요.저 잘 벌지 못해서 한달에 8백만원정도 법니다.남친에게 그냥 한달에 6백만원정도 번다고 생각하면 안 되냐고제가 번돈이랑 남친월급 합치면 펑펑은 아니더라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지 않냐고 설득도 해 봤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제가 매달 2백만원 부쳐주는걸 이해할려고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에게 찾아온 행복 놓치기 싫습니다. 제가 한번도 갖지 못했던 따뜻한 가정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그런데 그렇다고 풍족하지는 못했지만 저 키워주신 외할머니 부양도 포기하기 힘듭니다.요즘 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고민됩니다.제가 외할머니 생활비 부친다는게 그렇게 이해 못할 행동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