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를 찾았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발레리노2014.04.03
조회4,500

 

제 나이 스물아홉..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보고싶지도 않았습니다.

추억이 없어 그리움도 몰랐고, 보고싶다 할 만큼의 기억도.. 정도 없었습니다.

그녀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제가 걸음마도 안 떼었을 무렵 저를 앉고 찍은 사진 한장과, 친지들에게 들은 이름 석 자.. 그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얼굴도 너무 오래되어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돌이 갓 지났을 무렵 부모님의 이혼으로 저는 아버지와 지냈습니다.

그러다 14살이 되던 해에 새어머니를 맞았고, 그 후 배다른 동생이 생겨 현재 네식구 모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엔 친엄마가 참 많이 보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 없는 서러움에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세월에 무뎌지며 친엄마의 그림움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꼭 한번 뵈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하며 사실 찾으려고 노력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방법도 몰랐었고, 어떻게 찾아나서야 할 지 막막했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 친엄마의 집주소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습게도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말이죠..

 

최근 새로운 직장 이직으로 필요한 서류 중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었습니다. 사실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잖아요. 저 역시 살면서 처음 떼어보았는데 동사무소에 가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보니 현재 어머니가 아닌 친어머니 성함이 올라와 있더군요. 순간 당황하였고 동사무소 측에 여쭤보니 이혼을 한 부모라면 정정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잠시 앉아 참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에는 관계인의 이름과 주민번호만 나와있더라구요. 정말 혹시나싶어 동사무소 측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여쭤보니 친자식이라면 이미 이혼한 부모라도 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그 자리에서 직접 초본까지 떼었습니다. 친엄마 이름과 현재 살고있는 주소지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는 'OOO의 처'라고 나와있었습니다. 그렇겠지요. 세월이 언 삼십년인데 친어머니도 재혼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금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살면서 세월에 무뎌 보고싶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저를 단 한번도 찾으러오지 않은 친엄마가 원망스러워 스스로 보고싶지 않다고 그립지 않다고.. 그렇게 인정하려고 위안을 삼았던 것 같습니다.

 

요 며 칠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직접 찾아뵙는게 많이 우려가 됩니다. 현재 그분은 새가정에서 아마 행복하게 지낼것입니다. 혹시나 저의 태생을 숨기고 새로운 가정을 꾸렸으리라 짐작도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와의 만남이 그분에게 행여나 가정불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저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찾지 않았던 이유가 정말 저를 완전히 잊어버린 건 아닌지.. 잊기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내가 당신의 친자식이라고 말하는것도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우연을 가장해 저만치에서 한 번 볼 수만 있다면 그러고도 싶지만 여느 드라마도 아니고 사실상 힘든 일이겠지요. 도대체 어떻게해야 할 지 정말 답답합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선뜻 찾아뵙는게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겁도 나고.. 만나게된다면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갔는데 그냥 냉정하게 그냥 돌아서진 않으실지.. 생각이 많아지니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저는 그 분을 뵈면 눈물도 훔치지 않을거라고.. 살아생전 이렇게 얼굴 한 번 뵈었으니 이제 됐다고.. 행복하게 잘 사시라고.. 꼭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집을 가고 나니.. 혹은 애를 낳고나니.. 친엄마가 그렇게도 보고싶을 수가 없더랍니다. 저도 그런가 봅니다. 제 나이 내년이면 서른인데 저도 곧 결혼을 할테고 애도 낳을테고.. 물론 지금까지 저를 잘 키워주신 새어머니도 계시지만 친엄마의 주소를 알고 있는 이상 직접 뵙든 만남을 포기하든 둘 중 한가지 결정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보고싶고 그리움이란 감정보다 그냥 한 번쯤은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고 그래서 꼭 한번은 보고싶은데 현명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댓글 6

요있네오래 전

20년만에 찾았어요.... 친언니가 사고로 죽다 살았는데 아버지가 우시더라구요. 엄마얼굴도 못보고 죽는거아니냐고. . 그때 저는 새엄마가 있었거든요. 사촌뻘되는 삼촌이 고향까지 같이 가서 도와줘서 찾았어요. 삼촌도 어릴때 새엄마한테서 자랐는데 친엄말 찾아서 갔더니 다신 찾아오지마라고 했다면서 혹시 엄말 찾았는데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상처받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이래저래하다 전화번호를 알게되서 연락했어요. 결혼도 했고 애들도 둘이나 있다고 알고있었죠. 전화를 받으시더니 그날 저녁에 바로 내려오셨어요. 제가 있는곳으로. 그리고 지금 10년이흘렀네요. 잘만나요. 잘지내요. 여느 모녀처럼 잘지내고있어요. 엄마라는 품이 어떤건지 느끼고있어요. 글쓴이님... 어떻게될진 몰르겠지만 한번 만나봐요.

오래 전

저랑동갑이네요 저도 새어머니밑에서자랐어요. 친어머니는 작년에연락오더군요 미안하다며 안만난다고했어요 사정이어쨋든 오빠랑은 십년넘게연락하며 사셧는데 저는 이제와 새어머니밑에서 배우고 다커서 직장자리잡고 잘살고있으니 보자뇨.. 어렸을때 엄마없는설움 다이겨내고 학대다싶이한가정에서 독립하고 집안도움없이 홀로큰거나마찬가지인데 이해를바라다뇨... 어찌됫던 찾지않는부모라면 더욱 없었던듯 사세요 독하게

女자오래 전

만나지마세요. 전 남매로 자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의 딸이 나타났죠 근데.. 님과 비슷한 상황이였고 그때 언니는 임신중이였어요 임신했더니 엄마가 보고싶었다고 찾아왔었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자꾸 원망을해요 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이야기들을 보고 엄마 들으란식으로 욕도하고.. 다른분이 말씀하셨는데.. 아이를 낳아기를수록 이해하기가 힘들겁니다. 언니도 그런듯싶구요 저희엄마요? 부담스럽다고 미안하지만 아직도 원망하는것같아 만나기 힘드시답니다.. 언니도 엄마도 이해는됩니다 엄마가 많이 원망스러운 언니도.. 그런언니에게 죄스런맘 갖고 사는엄마도.. 그치만 중요한건 엄마와 언니의 인생이 더 좋아지진않더라구요.. 내 핏줄 내 가족이지만 더 나은 삶이되진않더라 이 말입니다... 그냥 담아두고 사시는게 좋을거같아요

꺼꾸리오래 전

전 항상 엄마를 그리워 했습니다. 그래서 초본을떼서 경찰서로 가져다줬죠..사람 찾아주는 그런 제도가있어요. 부탁했습니다. 엄마에게 개인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딸이 찾고있다고.. 보고싶어한다고..원하지않아도 괜찮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엄마는 새로운 가정도 있었고 아들과딸도있었거든요.. 엄마는 이모를통해 먼저 저를 시험했어요 혹시 나쁘게 자랐는지..저랑하루 얘기해 보더니 엄마와 만나게 해 주더군요.. 만났어요.. 울고 불고.. 엄마의 남편은 이해 해 줬지만.. 그래도 눈치는 보이더라구요.그렇게 왕래하다가 연락이 한번 끊기고 다시 연락이닿고.. 그게 20대초반때.. 지금은 30대..후회합니다. 애기낳으면 엄마가보고싶다구요? 더 이해할수없고 싫어지더라구요 이이쁜 아가를 두고 엄마는 어찌 떠날수있었는지..더 원망만 쌓이더라구요 이기적이고 조금의 배려도 보이지 않습니다..임신하고 애기낳으면 몸조리 해주겠다고 울면서 말하던 엄마.. 지금그쪽에서 낳은 애들땜에 안된다고..이해했어요 그럴수도 있지..병원은 올꺼라생각했는데..병원도 시댁 보기민망하다고 제발와달라고 사정했는데 안왔어요.. 애기데리고 집에왔을때 잠깐 왔다가더라구요.. 한번 버리고 간사람..두번세번 버리는건 아무것도아니예요 지금은 또연락이안됩니다. 차라리편해요 연락와서 이모딸은 뭘 사줬다더라 뭘 해줬다더라.. 어쩌라고요? 안그래요? 이모는 첨 부터끝까지 책임졌으니..당연하지만, 근데 엄청 바래요.. 정말 하고싶은말이 더많은데.. 이쯤하죠 후회해요 절대 만나지마세요

닉네임오래 전

안만나시는거 추천이요. 저도 새엄마밑에서 자랐구요 친엄마와 스무살초반에 연락이닿아 만나고 그 뒤에도 계속 연락하고 살고있는데 새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다키워놨더니 이제야 나타나서 내 자식 뺏기는 기분이라고. 자식 버리고 가는 여자만큼 독한여자 없다고 합니다. 지금 제 친엄마보면 참 자식 버릴만한 인격이다 라는걸 자주 느껴요. 남편한테 장모 노릇도 하려고 하고 남편은 새엄마와 친엄마 사이에서 곤란해하고 나중에 친엄마와 새엄마 두분다 모시고 살아야되나 두분다 똑같이 해드려야되나 명절엔 어떡하나 등등 상당히 복잡합니다.그 동안 친엄마분께서 연락 안하셨으면 좀 매몰차게 느껴질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모르는척하고 사시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봐주세요오래 전

보고 싶다면 한번은 만나는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만남 뒤의 일들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님이 친엄마에대한 그리움이 없듯이 친엄마 또한 그럴겁니다 자식도 품안에 끼고 키워야 더돈독하지요 겉으로 눈물바람한다고 애끓는 모정은 아닐 수가 있습니다 지금 친엄마의 경제 사정도 감안해 보셔야 할겁니다 잘사신다면 자식 버리고 혼자 잘사는가 싶어 새삼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수도 있을것이고 혹여 형편이 어렵다면 님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울수도 있을겁니다 주소를 아신다니 그냥 모르게 한번쯤 뵙는게 나을것 같네요 나를 낳으신분이 어떤분인지 나중에라도 떠올릴수 있도록요 외로움 속에서도 잘자라신것 같은 글쓴이에게 진심다한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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