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술먹고 실수해서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바람2008.09.02
조회1,775

정확히 한달 전이네요..

종종 가는 칵테일바가 있어서 갔는데, 그 날은 저 혼자 갔네요.

어쩌다 보니까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 그 과정에서 옆에 앉아 있는 한 사람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하고 술 마시다보니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마셨고, 정신을 못차리고 비틀거리다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저하고 그 사람 둘다 남자입니다)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고요. (아마 필름이 끊겼나 봅니다)

정신이 들어보니 길바닥에 누워있더군요. 주머니속에 들어있는거는 그대로 있고요. 가방이 없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시 술집에 가니까 제 가방이 있어서 찾았습니다. 네. 그것까진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술집에서 나왔을때 같이 술마신 사람 가방을 들고 나왔더랍니다. 저야 당연히 기억이 안나니까.. 그 때도 술이 안깼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어쩌다보니까 그 사람하고 연락을 주고받았지요. 전 그래도 주변에서 제가 가져갔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미안하다는 말이나 좀 하려고 전화하고 그런거니까요.

 

그래서 전화를 했지요. 가방 안에 휴대폰 두개하고 다트 핀 세개하고 의류가 들어있답니다. 그러면서 그거 다 합치면 백만원상당이 된답니다. 근데 다 물어주긴 뭐하니까 가격을 제시하랍니다. 저는 급당황해서 일단 알았다고 그러고 끊었지요. 일단은 처음봤던 사람이고 술마신 상태에서 만난 사람이다보니까 사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제가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보니까 가방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솔직히 누가 그 사실을 고지곧대로 믿겠습니까.. 아무리 성격 좋고 착한 사람이라도 내용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지요.

 

이거 가격 책정하고 그러자면,

일단 가방은 제가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가방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고,

정신적 위로보상금으로 10만원정도 추가로 주고,

단, 내용물에 있어서는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거기에 대한 영수증 제시 후 감가상각비까지 따져서 책정을 하는 것이 공식적인 절차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전화상에서 내용물에 대해서는 구매가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처음부터 그거 일일히 다 말하면서 가격제시를 합니까..

그래서 일단 그런 미사어구 다 빼고 그 다음날 전화를 해서 그냥 30만원정도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가격 제시 이외에  다른 말은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일주일 후에 연락이 오더라고요.

30만원으로 도저히 안되겠다. 50만원으로 해야겠다고 그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연히 저는 납득이 안되죠..

일단 신분부터 밝히자면, 그 사람은 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고

저는 그저 평범한 대학원생에 불과한데.. 50만원이 남의 집 개이름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 현재 제가 그 돈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저축이나 모아놓은 돈이요? 그런거 없습니다. 통장 잔고도 없을 뿐더러 대학원 연구실에서 나오는 생활비만 가지고 한달 살고 있으니까요 그 때 술집 가고 그랬던것도 제가 그래도 분위기나 그런 것을 좋아해가지고 생활비 아껴가면서 종종 가고 그러는거고요.. 대학원 다니는 학비도 교수님께 학비 다 받아서 내는 것 없이 다니는것 뿐이고요)

 

그런데 제가 다른 아무 말 안하고 가격제시했다고 그렇게 쉽게 50만원을 제시해서 내라고 하기는 당연히 억울하지요.. 네. 제가 큰 실수를 해서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그것 자체는 인정하고 가방 분실에 대해서는 당연히 죄송하고 또 죄송한데, 솔직히 가방 가져갔는지 여부도 모르는 제가 가방 내용물에 무엇이 있는 지 어떻게 압니까..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 안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설령 다 사실이고 제시까지 했다고 하더라도 이런거 저런거 다 쳐도 50만원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금액인데요.. 게다가 개인의 부주의에 의한 분실인 경우 분실 당사자도 30% 의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정말 속상하고 어이가 없지요.

 

그러니 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앞에서 말한 배상 금액 기준에서 영수증 및 감가상각비에 따라서 처리하자고 말 해야죠. 제가 설령 자금 여유가 좀 있다고 하더라도 내야 할 돈이 있고 내지 말아야 할돈이 있는데요..

 

그래서 정신적 위로금으로 10만원을 먼저 선지급한 후, 가방 내에 있던 내용물에 대한 영수증을 가지고 와서 주겠다.. 이렇게 말을 했죠. 제 말에 아무 반응이 없고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반응이 없길래 수긍하나보다.. 싶어서 친구한테 돈을 빌린 다음에 10만원을 무통장입금으로 부쳐서 부쳤다고 이야기하고요.

 

그러더니 그 날 저녁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라고요. 평소에 존칭으로 쓰던 사람이 갑자기 반말조로 바꾸면서

 

"내가 왜 너한테 끌려다녀야 하냐 니가 하자는데로 다하고 그냥 우리 법대로 하는건 어때 니가 가방 가져가는걸 봤다는 증인 있겠다 건물 감시카메라 있겠다 핸드폰은 통신사 확인하면 위치정보나오겠다 글구 데이터관련된 것도 보상청구하고 니가 말하는데로 영수증대로 해도 50은 넘겠지만 니가 하는 행동이 싸가지가 없어"

 

하면서 따져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싸가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무 말 없으시길래 받아들인줄 알고 보낸거라고.. 그냥 그렇게 말을 했죠. 그리고 그 사람이 저한테 위와 같이 말한 것도 전혀 설득력이 없었고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요.

 

먼저 위 말씀에 대해서 제 평가에 의하면(직접 말한건 아니고요),

사실 증인이나 감시카메라 있는거 상관없이 제가 가방 자체를 가져간거를 인정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보상은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핸드폰 통신사 확인해서 위치추적 나온다고 하고(사실 대충의 위치만 나오기 때문에 정확하게 찾을 수 없는 것은 인정하니까) 데이터에 관한 것도 보상청구를 할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휴대폰같은 전자제품에 관한 고정자산의 경우 감가상각비 다 따져도 거의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언급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고 있지도 않았지만(한마디로 영수증으로 해도 50 넘는다는 것도 말도 안되고), 괜히 저를 싸가지없는 놈으로 몰고간다는 것이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솔직히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두려울 것도 없고요..

 

그러고 나서 한 2주 지났나..? 한 드문드문 4~5일에 한번 정도 그렇게 전화가 오긴 오더라고요. (2주동안 한 세번 온것 같습니다만)제가 대학원 내에서 세미나 할 일이 많은지라 세미나 할 시간에 전화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못받았고 또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할 이유도 없고요. 어쩌다보니까 전화를 못받았었는데 엊그제 문자가 오더라고요. 대충 내용 보면,

전화 안받는게 쪽팔리지도 않냐고 니가 불쌍하다고 그래도 용서하고 싶지가 않다고 나도 지쳐서 법대로 할라고 형사고발하고 결과따라 민사까지 하려고 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다고 먼저 수긍한 다음, 더이상 할말이 없는데 그거 실제로 진행해도 양쪽 모두에게 얻는것은 아무것도 없을테니까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답했지요.

솔직히.. 법정까지 가도 상관은 없는데, 되도록이면은 그냥 여기서 끝냈으면 해서 제가 그렇게 답장한 것이고요. 그런데 그 다음이 아주 가관이였습니다.

 

"난 내가 기분 상한만큼 이익보다는 널 괴롭히고 싶을 뿐인데 이를 어쩌냐 돈이야 벌면되는거고 술 몇번 안먹으면 그 돈은 굳는건데 굳이 나의 돈때문에 그럴것까지 있을까 넌 날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네 이정도면 내가 와그러는지 이해는 할거라 생각되는데"

"내가 정말로 너한테 돈받아낼려고 그랬던거같냐 아니다 말을 말아야지..."

 

진짜 저를 좀 설득시킬수 있는 말이나 그런거면 저도 같이 이해하고 이야기라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이 말만 봤을때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솔직히 돈을 받아낼려고 그랬던게 아니라면 제가 30만원 제시할 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좀 더 협상의 의지라도 보이던가 5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가격에 제시를 할 일도 없을겁니다. 한마디로 앞뒤가 전혀 안맞는 말이지요.. 뭐 설마 그 사람이 진짜로 한 60만원이나 그 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한데 후하게 쳐줘서 50만원이라고 생각했다면 저도 도저히 할말이 없고요. 게다가 자기가 기분상한 만큼 괴롭히고 싶다고 한 것에서 진짜 할 말을 잃었고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시 아래에서 언급할 것이지만요.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이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그렇습니다. 요약하자면

1. 제가 술취해서 남의 가방을 가져갔다고 주변에서 그러고

2. 그것에 대해서 변상해달라고 해서 30만원 해주겠다고 했는데

3. 50만원 이하로는 안되겠다고 하니까 제가 위로비나 영수증을 제시를 했는데

4. 화를 내면서 형사고발하겠다고 하는것이고요.

 

30만원이나 50만원이라는 것.. 어떻게 보면 상대적인 차이일 수 있습니다. 누구한테는 말그대로 술한번 안먹고 하면 굳는 돈이고, 저한테는 피땀흘려 벌어서 나오는 한달 생활비보다도 많은 돈이고요. 게다가 이것이 아무래도 제 주관대로 쓴 글이다 보니까 제가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한 것은 아니냐.. 그 사람이 책정한 가격이 맞는 가격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겁니다.

따라서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다만, 그 사람의 생각에서 위의 글을 다시 요약했을 때 아래 사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 30만원에 안된다고 50만원을 제시하면서 돈을 진짜 받아내려고 했냐는 식의 태도

2. 제가 전화를 안받았다는 이유로 제가 피하는줄 알고 문자보내서 당한만큼 괴롭혀야겠다는 식의 정신적 피해를 주는 식의 메시지(제가 왜 피합니까.. 전 사실 전화로 하면 더 좋습니다. 녹취록까지 남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위에도 봤듯이 문자메시지에 대해서 저도 답장 다 보내줬고요. 피할거면 문자까지도 씹어야겠죠?)

3.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위로보상금 부치면서 나머지 금액에 대한 영수증 및 감가상각비를 언급했던 것이였는데 그것이 그렇게 싸가지 없게 보였을까에 대한 생각은요..?

(아마 그 사람 답변 듣지도 않고 제가 그냥 되는 줄 알고 보낸 것에 대해서 화를 냈다면은 싸가지없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그런 줄 알았다고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를 하고 난 한참 후에도 저를 똑같이 봤을 것이라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한마디로 제가 잘했다는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제 대처가 딱히 잘못됐다라고 생각한 적도 역시 없습니다.. 억울하다면 억울할까요? 잘못된건 사과하고, 그래도 그 분 생각은 이렇거니 해서 어떻게서든 맞춰주려고 노력은 했으니까요.

 

하지만, 위에도 봤듯이 당한 만큼 괴롭히려고 하겠답니다. 이유야 어쨌든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이지 않습니까..

 

아마 조만간 경찰같은 데에서 연락이 오겠지요. 그 사람이 아는 것은 제 이름과 전화번호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연락 와밨자 불심검문하라는 전화 외에는 더 없을것이겠고요. 저야 뭐 가서 조서 쓰고 어쩌고 하는거 다 상관은 없는데, 그 사람 때문에 제가 무슨 중죄인이 된거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나빠서 안갈까 합니다..

불심검문은 국민의 기본권을 이용해서 거부권을 개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던가 신원조사를 통한 조사도 없어야 합니다. 불심검문이 아니라면 모를까요.. 만약에 그렇게 해서 제 허락 없이 맘대로 끌고가거나 조사 하면 당연히 저도 그 경찰에 대해서 맞고소할거고요. 여의치 않을 경우는 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맞고소까지도 생각하고 있고요.

 

억울하고 분하다.. 이런 것보다 어처구니가 없고 이런 일로 한달간 끌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진짜 영수증이 있어서 보여줄 것이면은 있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제 앞에서 보여준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 이런 식으로라도 말한다면 저 역시 인정하겠다만.. 그렇지 않고 인정하기에 앞서서 타협하려는 태도 없이 다짜고짜 화를 내고 저를 괴롭히게 한다는 것.. 진짜 아무래도 잘못 걸렸다는 생각밖에는 안되네요.

 

여러분들의 의견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실 것 있다면 댓글이라도 도움 주시면 감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