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일 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나는지모르겠어요ㅠ.ㅠ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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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주에 사는 중3여학생입니다ㅎ.ㅎ;;

오늘 급찾아오신 마법의뿅 덕분에 조퇴를 하구

우체국이랑 은행에 들렀다가

버스를 타려구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한 할아버지가 오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를 부르시고 종이랑 펜을 꺼내서 글을 쓰시더라구요

말씀을 못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노동청으로 가야한다고 사람들한테 버스번호좀 대신물어봐줄수있냐구요

그러는 사이 저희 동네로 가는 버스는 이미 가버리고ㅠㅠ

저는 노동청으로 가는 버스를 몰랐는데 다행히

버스 정류장이 kb은행 바로 앞이어서

은행안으로 들어가서 아주머니한테 버스번호를 물었죠

 

원래 무지무지 소심한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나왔는지......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할아버지께 갔어요

근데 하필 그버스가 한정거장 지나서 있는 정류장에서 멈추는거예요

그냥 설명만 해드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못가실꺼 같아서 모셔다드린다고 했어요

근데 할아버지가막 걸으시면서 저한테 감사하다고

막 두손모아서 저한테 감사하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막 힘든일도 아니구 그래서 괜찮았는데 할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당황해서 할아버지 괜찮아요 울지마세요....이러면서 팔을 잡았는데

정말 뼈만 앙상하시더라구요......

저도 따라서 눈물이 괜히 나오더라구요 근데

제가 울면 할아버지도 당황하실꺼 같아서 꾹 참고 가고있었어요

사실은 막 할머니들이 길을 모른다고 데려다 달라고하면 차가와서 확 데려간다고도하고

막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경계하구 있었는데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생각도 나고 해서

같이 갔습니다. 할아버지가 가면서 계속 고맙다고 하시구

게다가 폐가 하나밖에 없으시대요 전북대병원에서 수술받으시고....

가다가 멈추셔서 심호흡하시는데 정말 잘못되시는줄 알고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렇다면서 막 저를 손녀대하듯이 잘해주셨어요

버스 정류장에 다왓는데 여자분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솔직히 할아버지가 조금 꾀죄죄하고 계시긴 했는데 너무 눈에 띄게

막 일어나서 떨어지시더라구요 정말 기분상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람도 아닌가요?

그리구 4-1버스는 한참있다가 온다고 아까 아주머니가 그러셔서

할아버지랑 앉아서 얘기했어요 근데 말을 못하시니깐 종이에 글을 쓰시잖아요

제가 급하게 노트꺼내서 드렸더니 이렇게 쓰셨어요

착한일 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나는지모르겠어요ㅠ.ㅠ

이거 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제가 울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할아버지 계실땐 정말로 꾹 참았어요

게다가 할아버지가 들고계시던 2000원도 막 저 주신다는거예요

제가 그걸어떻게 받아요ㅠㅠ;

그랬는데 할아버지가 제 신분을 알고싶으시다면서...

종이컵있잖아요 얇은...그거주시길래 제 이름이랑 학교랑 학년반다적어드렸어요

할아버지도 제 노트에 한자로 이름써주시고 한글로도 써주셨는데

가운데 글자를 못읽어서;;;;;

제가 안씨거든요 근데 막 옛날부터 안씨가 양반이라고 하시면서

막 최고라고 하면서 그러시는데 정말 왜이렇게 눈물이 나오는지모르겠어요

 

버스 오셔서 타시는데 버스 기사님께 할아버지가시는 유일여고 앞에서 말씀좀 해주시라고

부탁하고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으려는데 왜이렇게 눈물이나는지

사람들도 지나가는데 펑펑울었습니다.

버스 타려는데 이시간에 이렇게 울고있으니깐 민망해서 죽을뻔했네요

 

할아버지 가시는 곳까지 잘가셨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눈물이 막 나네요

 

이 글을 쓴건 제발 이렇게 할아버지분들께 잘해주시라고 말씀드리려구요

너무 길었죠 죄송합니다.

할아버지가 막 저한테 두손모으시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제가 한일이 큰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사소한 일에 감사하다고 그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버스 정류장에서 할아버지보고 일어나셨던 여성분

고의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그쪽 옆에 계신다고 그 금색구두 더렵혀 지는거 아니예요

 

 

할아버지 오늘은 제가 지갑에 있던 10원까지 통장에 넣어서 돈이없었어요

음료수라도 하다못해 물이라도 사드렸어야했는데 죄송합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