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지하 주차장 소화기 난사 사건

확뒤집어엎어뿔까2008.09.02
조회447

식사들 하셨습니까?ㅋ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청년입니다.

 

여기 글을 올리기 전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글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릴까, 경찰청? 청와대?

결국 제 이름을 걸고 신고할 수 있는 용기가 없기에, 여기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자 합니다.

(문법적 오류, 과도한 사투리 고마 용서하이소.)

 

사건의 시작은 29일 금요일 밤, 부산의 모 아파트 벤치에서였습니다.

아파트 상가 마트에서 씹을거리를 사오시던 우리 동에 사는 아저씨 한분, 집으로 돌아가시다 아파트 벤치에서 서로의 애정을 깊게,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있던 중고딩 커플 한쌍(중딩인지 고딩인지 판단이 애매해서)을 보시게 됩니다.

 

평소 무너지는 동방예의지국의 세태에 분개하시던 아저씨, 참지 못하시고 한마디 쏘아 붙이시고 가던길을 가셨지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여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 그대로 면박을 줘났으니, 요놈의 아새끼가 빡(?) 돌아버린 겁니다. 남자 중고딩 녀석은 아저씨의 뒤를 밟아 그 아저씨가 사는 동을 파악합니다. 000 동. 그리고는 꼭 지같은 똘마니 녀석들을 부르게 되지요. 아저씨가 똥도 보통 똥을 밟으신 게 아니였습니다. 덕분에 우리 동 사람들이 같이 똥물을 뒤집어 쓰게 됐구요.

 

지 똘마니들은 소집한 다혈질의 아새끼. 야음을 틈타 확인해 두었던 000 동의 지하주차장으로 한놈씩 진입합니다. 요새 아들 잔머리가 장난이 아니지요. 프리즌 브레이크에 나오는 석호필의 영향을 받았나, CCTV의 각도까지 계산해서 본인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게 CCTV를 모두 돌려버립니다. 여기서 두가지 사실이 드러나지요. 첫째는, 요넘들 대부분이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새끼들이라는 것. 둘째는,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경비들은 하는 일도 없이 돈만 축내고 있다는 것.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만일을 대비해 소화기가 비치 되어 있지요. 한놈씩 소화기를 쳐들고는 주차되어 있는 차에 무차별적으로 소화기를 난사하기 시작합니다. 차유리를 깨부수지는 않아서 감사해야 할까요. 우리 동 아저씨를 따라가서 해코지는 하지 않았으니 안도해야 할까요. 애석한 일이 한가지 있다면, 저희 집의 경우 일이 꼬일대로 꼬였다는 사실입니다. 아저씨가 밟은 똥에서 튄 물이 나비효과가 되어 우리집에는 쓰나미로 도착하게 된 것이지요.

 

다음날 아침 사태를 파악하신 경비아저씨. 우리 동이 발칵 뒤집어 졌겠지요. 지하주차장에 주차해 놓으셨던 분들 죄다 내려 오셔서 앞유리 닦고, 세차하러 차끌고 나가고.. 난리가 아니였겠지요. 하지만 마침 토요일 새벽을 기해서 차를 놔두고 모두 외출했던 우리 집 차는 뿌연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오후가 되서 차에 적혀 있는 아버지의 폰으로 전화가 왔지만, 마침 아버지는 교육중이셨던 관계로 전화를 받지 않고, 이에 소화기 가루가 굳어서 차를 버릴까 노심초사하시던 우리 순박하신 경비아저씨.... 물걸레로 차위에 있는 분말을 쓱쓱 문질러 닦아내셨습니다.

 

자, 우리가 사용하는 소화기는 분말 소화기지요. 분말, 즉 가루가 차 위에 잔뜩 묻어 있는 상태에서 걸레로 그것들을 빡빡 문지르면 차 표면이 어떻게 될까요? 마침 아버지께서 기백만원을 들여 광택코팅을 하신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였습니다. 집에 귀가해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채, 차에 짐 잠시 가질러 내려갔다가 줄이 좍좍 가있는 차를 발견한 아버지. (참고로 저희 차는 검정색입니다.) 경비 아저씨의 선의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 도대채 어디다 데고 하소연을 해야 겠습니까.

 

분하고 괘씸한 마음에 월요일 아침이 되자마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달려갔습니다. 관리사무소장이라는 작자 께서는...... 그걸 잡아서 무엇하겠느냐, 괜히 신고했닫가 아파트 소문만 안좋아지고, 괜히 중고딩들에게 보복당하면 어떻하겠느냐. 원인이 되는 호수는 당신 동 800 호이다. 사실 누가 했는지야 당연히 아는 것 아니겠는가. 그 아저씨가 얼굴을 아는데. 우리로서는 한계가 있다. 그 애도 우리 주민이지 않느냐.

 

 

존경하는 오천만 네티즌 여러분,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차들은 차주분들께서 발견하시어, 세차를 해서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마는, 저희 같은 경우는 백이 날라갔습니다. 돈은.....어짜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만은 (어짜피 과실은 차주에게 제대로 연락을 취하지 않고 걸레로 분말을 문지른 경비 아저씨에게 있고, 그분께 받아낼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에) 그 아새끼들~!

 

이대로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바늘 도둑 소 도둑 이야기, 처음만 힘들다는 이야기들. 그냥 넘어간다면 그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음번엔 차 유리를 깨고, 그다음엔 폭력을 휘두르고.....

 

걱정입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 안쓰럽습니다, 진심으로.

무엇보다 고작 실명확인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