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대학교로 복학한 24살 안상큼한 복학생이에요. 아직 잊지못하는 5년전 첫사랑 얘긴데 쓰다보니까 좀 길어졌네요. 읽기 귀찮으신 분은 4번부터.. 4번도 길다하시는 분은 5번부터.. 읽어주시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1. 2007년 3월 고등학교 1학년.. 전 집에가는 버스에서 처음 그 친구를 만났어요. 아니 보게 되었어요. 정말 이쁘더라구요. 하얀 피부에 큰 눈 그리고 염색하고 묶은머리. 정말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 때 다짐했어요, 졸업하기전에 꼭 저 아이랑 연락해보겠노라고. 당시 철이 좀없었던터라 마음에 들면 대시하고 한 두달 후에 여자친구를 바꾸는 악습관 같은게 있었는데 그 아이만큼은 졸업할 때 쯤 연락을 주고받고 오래 만나고 싶은 그런 느낌이 왠지모르 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고3..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할 나이였죠. 그 때까지도 저는 철없이 많은 여자를 만났고 공부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소문은 퍼졌고 결국 학교의 모 든 여자들(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모든 여자들이였을거에요. 지나가다가 머리에 BB탄총 맞아본 적 있으세요? 학교 마치고 집가는데 모르는 여자애한테 "더럽다" 라는말 들어본적있으세요?ㅋㅋ ㅋ 심지어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여자인 친구마저 절 "쌩까는" 시절이였어요..)이 절 안 좋게 보는 시기였죠.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문제의 그 친구가 남자를 소개받는다는 소릴 전해들었어요.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가 그 친구랑 친한 사이였거든요. 친한 친구(남자)는 이미 제가 항상 말하던 그 문제의 친구(이제부터 A라고 할게요)를 알고있었고 그 남자아이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소개를 받아냈 죠. 하지만 학교의 소문이 있었던 터라 저희의 만남은 전교에 6,7명 정도밖에 모르는 비밀이 되었더 랬죠. 저희는 항상 학교가 끝나면 둘다 집으로가는 버스가 있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에서 비밀 데이트를 했어요 여름이라 모기도 많았는데 뭐가 그리 좋고 할얘기가 많았는지 둘이 앉아 3~4 시간을 얘기만 하다가 집을 가곤 했었죠. 하지만 난관봉착..!! 공부를 잘하던 A는 2011년 07월 10일 항상 앉아있던 그 벤치에서 저한테 수 능을 끝나고 만나자는 충격 선언을 했죠. 그 친구의 앞길을 막기 싫었던 저는 알겠다고 했는데 그 순간 그 친구가 작별 선물이라며 볼에 뽀뽀를 해줬어요.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 때까진 "사랑"이라는 단어를 개념 자체를 안믿었었거 든요? 근데 정말 영화에서처럼 세상이 반짝반짝 빛나더라구요? 하얀 가로등 불빛이 그렇게 이뻐 보인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것 같아요. 전 이미 연인 단계에서의 끝을 수도 없이 맛 본사람인데 겨우 볼에 뽀뽀 받은걸로 말이에요!! 아..이런게.. 뭐 여자저차해서 결국엔 만나면서 공부하는 쪽으로 결론 나버렸지만요.. 아까 말했다시피 그아인 공부를 잘했어요. 저는.. 고1, 고2 그리고 고3 1학기까지 펑펑 놀기만 했 었구요. 이 아이 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아인 분명 좋은 대학에 갈거고 제가 안좋 은 곳에 들어가면 결국 놓칠것 같아서..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수능까지 약 반년. 매주 두 번씩(자랑은 아니지만.. 이젠 성인이니까요..) 꼬박 챙겨먹던 술도 멀리하고 중학교 친구 들도 만나지 않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죠. 물론 그 아이도 틈틈히 만나구요. 그리고 전 수능이 대박 났어요. 3학년 3월 모의고사 보다 무려 150점 가까이 올랐더랬죠. 서울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에 당당히 입학도 하구요!... 네.. 하지만 그아이는 수능을 못보고 재수를 선택했어요.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욕심많은 아이였 거든요. 그 아이는 용인에 살았었는데 재수를 하러 대구까지 내려간다더군요.. 뭐 별 수 있나요. 행복했던 겨울이 지나고 졸업식이 다가왔어요. 그 때 모든 연인이 거치는 성숙의 과정.. 권태기 를 맛보고 있었던 저희는 졸업식 바로 전 날 헤어지게됐죠. 그리고 졸업식.. 교실에 부모님들까 지 모여서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을 듣고 있는데 그 아이 친구들이 저희반에 오더군요(그아 이완 다른반). 그리곤 복도에서 큰 소리로 저의 이름과 그 아이의 이름을 번갈아 소리치며 " 아 XXX 존X 실망이야 겨우 저딴애랑 사겼어?" 등등의 .. 한 5분가량 그렇게 소리치다가 가버렸 어요. 그 때의 그 기분이란..ㅋㅋ 여하튼 그 사건과 관련해서 저희는 서로 상처 주는 말들을 하고 그렇게 끝이나는듯 싶었어요... 2. 근데 정이라는게 참.. 결국 서로 그리워하면서 그 아이가 대구로 내려가기 전까지 몇번을 더 만났더랬죠.. 연인처럼.. 그리고 전 대학교에 들어갔고 그 아인 재수를 시작했어요. 2학기 때부턴 하루에 한 두 통씩 그아이와 연락을 주고 받았죠. 오늘 하루 잘보내라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아직 서로 좋아한다는걸 알았지만 공부를 해야한다고 도망가버릴까 겁이났어요. 그 래서 부담되지 않게 힘들어 하지 말라고 위로 정도나 해주고 싶었던거였구요. 3. 그렇게 다시 반년이 지나고 그 아이의 수능이 끝났어요. 그 아인 다시 용인으로 올라오고 저는 휴학을하고 수원으로 내려가 다시 만남을 시작했어요. 21살 군대를 갈 나이가 되었지만 오래간 만에 만난 그 아이와 보내고싶어서.. 그 동안 못했던거, 보고싶었던거 다 해보고 누리고 싶었 고 꼭 결혼 할 것 같았기에 차일 피일 군대를 미루었죠. 정말 많은, 좋은 추억을 함께했어요. 헤 어진지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제가 아직도 그 추억에 살고 있을 만큼요. 4. 19살 첫 만남과 첫 사랑, 20살 연락만 하고 그리워하던 공백기, 그리고 너무 행복했던 20살 후반과 21살.. 다시 만나게 된 후론 정말 그 아인 제 모든것이였어요. 공부를 그 아이 때문에 시작했던 것 처럼 그 아이를 위해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죠. 아르바이트도 그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대로 맞추고 한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그 거리까지 거의 매일 가곤 했죠. 21살이 되어 그 아인 대구에 있는 학 교로 입학하게 되었고 결국 대구로 내려갔어요. 거리가 뭐 대수겠어요? 보고싶다고하면 일까지 제처두고 기차를 타곤 했죠. 한 번가면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내다 오곤 했던거 같네요. 혼자 사는 그 아이가 잘챙겨 먹지 못할까봐 냉장고도 한가득 채워주고 그 아이가 좋아하던 맥주 도 한가득 사다 넣어줬죠. 어떤 때는 일주일 사이에 70만원 가까이 쓰고 온적도 있어요. 그 땐 하 나도 아까울게 없었죠. 돈을 버는 이유가 그 아이한테 잘해주고 싶어서였으니까.. 그렇게 시간은 훌 쩍 지나 다시 만난지 1년이 채 안되는 날 전 입대를 하게 됐어요. 그 아인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해서 군대 가기 3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을 같이 있다시피 했죠. 군대 못 기다려 줄거같으면 지금 헤어지자 라고 했어요. 물론 바라는 대답은 정해져있었고 저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죠. 제가 고3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꿈을 꿨었는데요, 입대를 하고 저는 훈련소에서 부터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그 꿈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그 아 이가 나오더라구요. 아무도 안믿고 그 아이조차 안믿고.. 저도 제 얘기가 아니라면 반신 반의 했 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정말이랍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어요. 첫 휴가 나가기 전 날밤까지. 결국 전 꿈을 꿀 수 있는, 그 아이를 볼 수있는 취침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죠. 그리고 또 하루에 한 두장씩 빠짐없이 꼬박꼬박 편지를 썼어요. 그 날 있었던일, 생각했던거, 하 고싶은거... 뭐 답장은 2통 반이 다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외출 나와서 사들 고 들어가고, 나름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전화도 매일 하고.. 온통 하루 종일 일 주일 내내 그 아이 생각 뿐이었어요. 그 아이 바쁘다고 매일 말하니까 그런가보다 했구요. 햇수 로 4년이 다 돼어가는 커플인데 21개월을 못 기다릴까 했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이 됐을 땐 그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요. 자금 사정도 넉넉치 않다고 해서 제가 입대하기전에 쓰고 남은 50만원 가량이 있었는데 거기서 3~4만원씩 보내다가 나중엔 저도 돈이없어서 긁어모아 1만원이라도 보내주곤 했죠. 한 번 면회 온적이있는데 그 때 집에갈 차비가 없다고해서 제 군 월급카드(나라사랑카드)를 쥐어 보내곤 선임들한테 호X 인증이라며 그렇게 놀림을 당했었더랬죠..ㅋㅋ 나중에 받아보니 한 20 만원 가량 쓰고 10몇만원 가량 다시 넣어놨더라구요. 그리고 2012년 3월이 됐어요. 그 아이의 생일에 맞춰 놓은 첫 휴가 일주일전.. 생일 날 못만난다 고 하더군요 일 때문에.. 그것 땜에 크게 싸우곤 결국 차이게 됐죠. 하필 KR/FE이라는 제 군생활 첫 훈련이자 전군이 하는 큰 훈련이 시작하는 날이었어요. 보직상 남들보다 늦게 생활관에 들어 와서 다들 자고 있는 침상위에 조용히 침낭을 펼치고 들어가있자니.. 그렇게 울음이 나오더라구 요. 혹시 선임한테 들켜 혼날까봐 침낭속에 들어가서 입막고 꺾꺾울다가 잠들었습니다. 역시.. 그 날도 꿈엔 그아이가 나왔어요. 그렇게 첫휴가 나가기 일주일 동안 아침은 정말 지옥으 로 변했어요. 안그래도 정신 없는 이등병인데 꿈속에서 매일 같이 제게 돌아오는 그 아이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첫 휴가날.. 그 아이랑 자주가던 고깃집에 가서 혼자 고기시키고 소주 두병마시고.. 그렇게 취해 서 추억가득한 그아이 동네에서 한참을 울다가 술취한 실연남의 전매특허 전여친한테 전화하기 를 했죠..ㅎㅎ 시끄러운 노래방 음악소리.. 잘놀고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여기까지할게요. 5. 매일 꿈에 나오던 그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횟수를 줄여갔고 많아야 일주일에 한 두번 나 오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였어요. 우연히 보게된 그 아이 페이스북(생각해보니 페이스북이란 것도 그 아이 때문에 시작하게 됐네요) 연애중으로 바뀌고 기념일은 2011년 12월 달 이더군요. 한창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그 시기..ㅎㅎ 헤어진건 2012년 3월인데 말이죠.. 그 걸 본뒤 한 1년간을 그 아일 진심으로 저주하고 미워했어요. 근데 점차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무의미 해지더라구요. 아시나요? 잊지는 못하지만 이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처가 되고 그 상처를 그냥 안고 살아가는 느낌? 전역을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 잊혀지겠지.. 이제 헤어진지 어느덧 2년이 넘어버렸네요. 하지만 아직도 전 그 아일 잊지 못하네요. 그간 몇명의 여자도 만나봤지만.. 그 때 느꼈던 그 감 정을 채워주지 못하네요. 저는 아직도 매일 하루에 몇번은 그아이 생각을해요. 목소리, 미소, 화내던 모습까지 아직도 너 무 생생히 기억나요.. 지금 그 아이 곁엔 1년 정도 사귄(바람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에요) 지금은 31살이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실 얼마전까진 아무 생각없이 그 아이가 생각이 나도 무덤덤하게 혹은 추억에 한번 웃고 지나갔는데, 술취해서 온 그 아이 전화를 받고나니까.. 딱지 덕에 안아팠던 상천데.. 다시 딱지가 떼어진 거 같아요.. 그 아이가 전화한건 단지 그냥 궁금하고 바쁜남자친구를 못 만나서 외로워서라는데 나도 아는데..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감은 없는데.. 그래도 자꾸 보고 싶 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자꾸 그 아이 닮은 사람이 보이는것 같고... 저..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하는건가요..? 벌을 받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점점 지쳐가네요.. 누구한테도 털어놓기 힘든 감정 오늘 따라 북받쳐올라서 이렇게 길게 글 써봐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2년이 넘었는데 더 시간이 필요한건가요?
4년간의 연애.. 그리고 바람..
안녕하세요? 올해 대학교로 복학한 24살 안상큼한 복학생이에요.
아직 잊지못하는 5년전 첫사랑 얘긴데 쓰다보니까 좀 길어졌네요.
읽기 귀찮으신 분은 4번부터.. 4번도 길다하시는 분은 5번부터.. 읽어주시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1.
2007년 3월 고등학교 1학년.. 전 집에가는 버스에서 처음 그 친구를 만났어요.
아니 보게 되었어요. 정말 이쁘더라구요. 하얀 피부에 큰 눈 그리고 염색하고 묶은머리.
정말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 때 다짐했어요, 졸업하기전에 꼭 저 아이랑 연락해보겠노라고.
당시 철이 좀없었던터라 마음에 들면 대시하고 한 두달 후에 여자친구를 바꾸는 악습관 같은게
있었는데 그 아이만큼은 졸업할 때 쯤 연락을 주고받고 오래 만나고 싶은 그런 느낌이 왠지모르
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고3..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할 나이였죠. 그 때까지도 저는 철없이
많은 여자를 만났고 공부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소문은 퍼졌고 결국 학교의 모
든 여자들(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모든 여자들이였을거에요. 지나가다가 머리에 BB탄총 맞아본
적 있으세요? 학교 마치고 집가는데 모르는 여자애한테 "더럽다" 라는말 들어본적있으세요?ㅋㅋ
ㅋ 심지어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여자인 친구마저 절 "쌩까는" 시절이였어요..)이 절 안
좋게 보는 시기였죠.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문제의 그 친구가 남자를 소개받는다는 소릴 전해들었어요.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가 그 친구랑 친한 사이였거든요. 친한 친구(남자)는 이미 제가 항상 말하던 그 문제의
친구(이제부터 A라고 할게요)를 알고있었고 그 남자아이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소개를 받아냈
죠.
하지만 학교의 소문이 있었던 터라 저희의 만남은 전교에 6,7명 정도밖에 모르는 비밀이 되었더
랬죠.
저희는 항상 학교가 끝나면 둘다 집으로가는 버스가 있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에서 비밀
데이트를 했어요 여름이라 모기도 많았는데 뭐가 그리 좋고 할얘기가 많았는지 둘이 앉아 3~4
시간을 얘기만 하다가 집을 가곤 했었죠.
하지만 난관봉착..!! 공부를 잘하던 A는 2011년 07월 10일 항상 앉아있던 그 벤치에서 저한테 수
능을 끝나고 만나자는 충격 선언을 했죠. 그 친구의 앞길을 막기 싫었던 저는 알겠다고 했는데
그 순간 그 친구가 작별 선물이라며 볼에 뽀뽀를 해줬어요.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 때까진 "사랑"이라는 단어를 개념 자체를 안믿었었거
든요? 근데 정말 영화에서처럼 세상이 반짝반짝 빛나더라구요? 하얀 가로등 불빛이 그렇게 이뻐
보인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것 같아요. 전 이미 연인 단계에서의 끝을 수도 없이 맛
본사람인데 겨우 볼에 뽀뽀 받은걸로 말이에요!! 아..이런게..
뭐 여자저차해서 결국엔 만나면서 공부하는 쪽으로 결론 나버렸지만요..
아까 말했다시피 그아인 공부를 잘했어요. 저는.. 고1, 고2 그리고 고3 1학기까지 펑펑 놀기만 했
었구요. 이 아이 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아인 분명 좋은 대학에 갈거고 제가 안좋
은 곳에 들어가면 결국 놓칠것 같아서..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수능까지 약 반년.
매주 두 번씩(자랑은 아니지만.. 이젠 성인이니까요..) 꼬박 챙겨먹던 술도 멀리하고 중학교 친구
들도 만나지 않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죠. 물론 그 아이도 틈틈히 만나구요.
그리고 전 수능이 대박 났어요. 3학년 3월 모의고사 보다 무려 150점 가까이 올랐더랬죠.
서울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에 당당히 입학도 하구요!...
네.. 하지만 그아이는 수능을 못보고 재수를 선택했어요.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욕심많은 아이였
거든요. 그 아이는 용인에 살았었는데 재수를 하러 대구까지 내려간다더군요.. 뭐 별 수 있나요.
행복했던 겨울이 지나고 졸업식이 다가왔어요. 그 때 모든 연인이 거치는 성숙의 과정.. 권태기
를 맛보고 있었던 저희는 졸업식 바로 전 날 헤어지게됐죠. 그리고 졸업식.. 교실에 부모님들까
지 모여서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을 듣고 있는데 그 아이 친구들이 저희반에 오더군요(그아
이완 다른반). 그리곤 복도에서 큰 소리로 저의 이름과 그 아이의 이름을 번갈아 소리치며
" 아 XXX 존X 실망이야 겨우 저딴애랑 사겼어?" 등등의 .. 한 5분가량 그렇게 소리치다가 가버렸
어요. 그 때의 그 기분이란..ㅋㅋ 여하튼 그 사건과 관련해서 저희는 서로 상처 주는 말들을 하고
그렇게 끝이나는듯 싶었어요...
2.
근데 정이라는게 참.. 결국 서로 그리워하면서 그 아이가 대구로 내려가기 전까지 몇번을 더 만났더랬죠.. 연인처럼..
그리고 전 대학교에 들어갔고 그 아인 재수를 시작했어요.
2학기 때부턴 하루에 한 두 통씩 그아이와 연락을 주고 받았죠. 오늘 하루 잘보내라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아직 서로 좋아한다는걸 알았지만 공부를 해야한다고 도망가버릴까 겁이났어요. 그
래서 부담되지 않게 힘들어 하지 말라고 위로 정도나 해주고 싶었던거였구요.
3.
그렇게 다시 반년이 지나고 그 아이의 수능이 끝났어요. 그 아인 다시 용인으로 올라오고 저는
휴학을하고 수원으로 내려가 다시 만남을 시작했어요. 21살 군대를 갈 나이가 되었지만 오래간
만에 만난 그 아이와 보내고싶어서.. 그 동안 못했던거, 보고싶었던거 다 해보고 누리고 싶었
고 꼭 결혼 할 것 같았기에 차일 피일 군대를 미루었죠. 정말 많은, 좋은 추억을 함께했어요. 헤
어진지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제가 아직도 그 추억에 살고 있을 만큼요.
4.
19살 첫 만남과 첫 사랑, 20살 연락만 하고 그리워하던 공백기, 그리고 너무 행복했던 20살 후반과 21살..
다시 만나게 된 후론 정말 그 아인 제 모든것이였어요. 공부를 그 아이 때문에 시작했던 것 처럼
그 아이를 위해 꼭 성공하리라 다짐했죠. 아르바이트도 그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대로 맞추고
한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그 거리까지 거의 매일 가곤 했죠. 21살이 되어 그 아인 대구에 있는 학
교로 입학하게 되었고 결국 대구로 내려갔어요. 거리가 뭐 대수겠어요? 보고싶다고하면 일까지
제처두고 기차를 타곤 했죠. 한 번가면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내다 오곤 했던거 같네요.
혼자 사는 그 아이가 잘챙겨 먹지 못할까봐 냉장고도 한가득 채워주고 그 아이가 좋아하던 맥주
도 한가득 사다 넣어줬죠. 어떤 때는 일주일 사이에 70만원 가까이 쓰고 온적도 있어요. 그 땐 하
나도 아까울게 없었죠. 돈을 버는 이유가 그 아이한테 잘해주고 싶어서였으니까..
그렇게 시간은 훌 쩍 지나 다시 만난지 1년이 채 안되는 날 전 입대를 하게 됐어요.
그 아인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해서 군대 가기 3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을 같이 있다시피 했죠.
군대 못 기다려 줄거같으면 지금 헤어지자
라고 했어요. 물론 바라는 대답은 정해져있었고 저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죠.
제가 고3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꿈을 꿨었는데요,
입대를 하고 저는 훈련소에서 부터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그 꿈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그 아
이가 나오더라구요. 아무도 안믿고 그 아이조차 안믿고.. 저도 제 얘기가 아니라면 반신 반의 했
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정말이랍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어요. 첫 휴가 나가기 전 날밤까지.
결국 전 꿈을 꿀 수 있는, 그 아이를 볼 수있는 취침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죠.
그리고 또 하루에 한 두장씩 빠짐없이 꼬박꼬박 편지를 썼어요. 그 날 있었던일, 생각했던거, 하
고싶은거... 뭐 답장은 2통 반이 다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외출 나와서 사들
고 들어가고, 나름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전화도 매일 하고.. 온통 하루 종일 일
주일 내내 그 아이 생각 뿐이었어요. 그 아이 바쁘다고 매일 말하니까 그런가보다 했구요. 햇수
로 4년이 다 돼어가는 커플인데 21개월을 못 기다릴까 했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이 됐을 땐 그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요.
자금 사정도 넉넉치 않다고 해서 제가 입대하기전에 쓰고 남은 50만원 가량이 있었는데 거기서
3~4만원씩 보내다가 나중엔 저도 돈이없어서 긁어모아 1만원이라도 보내주곤 했죠.
한 번 면회 온적이있는데 그 때 집에갈 차비가 없다고해서 제 군 월급카드(나라사랑카드)를 쥐어
보내곤 선임들한테 호X 인증이라며 그렇게 놀림을 당했었더랬죠..ㅋㅋ
나중에 받아보니 한 20 만원 가량 쓰고 10몇만원 가량 다시 넣어놨더라구요.
그리고 2012년 3월이 됐어요. 그 아이의 생일에 맞춰 놓은 첫 휴가 일주일전.. 생일 날 못만난다
고 하더군요 일 때문에.. 그것 땜에 크게 싸우곤 결국 차이게 됐죠. 하필 KR/FE이라는 제 군생활
첫 훈련이자 전군이 하는 큰 훈련이 시작하는 날이었어요. 보직상 남들보다 늦게 생활관에 들어
와서 다들 자고 있는 침상위에 조용히 침낭을 펼치고 들어가있자니.. 그렇게 울음이 나오더라구
요.
혹시 선임한테 들켜 혼날까봐 침낭속에 들어가서 입막고 꺾꺾울다가 잠들었습니다.
역시.. 그 날도 꿈엔 그아이가 나왔어요. 그렇게 첫휴가 나가기 일주일 동안 아침은 정말 지옥으
로 변했어요. 안그래도 정신 없는 이등병인데 꿈속에서 매일 같이 제게 돌아오는 그 아이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첫 휴가날.. 그 아이랑 자주가던 고깃집에 가서 혼자 고기시키고 소주 두병마시고.. 그렇게 취해
서 추억가득한 그아이 동네에서 한참을 울다가 술취한 실연남의 전매특허 전여친한테 전화하기
를 했죠..ㅎㅎ 시끄러운 노래방 음악소리.. 잘놀고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여기까지할게요.
5.
매일 꿈에 나오던 그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횟수를 줄여갔고 많아야 일주일에 한 두번 나
오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였어요. 우연히 보게된 그 아이 페이스북(생각해보니
페이스북이란 것도 그 아이 때문에 시작하게 됐네요) 연애중으로 바뀌고 기념일은 2011년 12월
달 이더군요. 한창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그 시기..ㅎㅎ 헤어진건 2012년 3월인데 말이죠.. 그
걸 본뒤 한 1년간을 그 아일 진심으로 저주하고 미워했어요.
근데 점차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무의미 해지더라구요. 아시나요? 잊지는 못하지만 이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처가 되고 그 상처를 그냥 안고 살아가는 느낌?
전역을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 잊혀지겠지.. 이제 헤어진지 어느덧 2년이 넘어버렸네요.
하지만 아직도 전 그 아일 잊지 못하네요. 그간 몇명의 여자도 만나봤지만.. 그 때 느꼈던 그 감
정을 채워주지 못하네요.
저는 아직도 매일 하루에 몇번은 그아이 생각을해요. 목소리, 미소, 화내던 모습까지 아직도 너
무 생생히 기억나요..
지금 그 아이 곁엔 1년 정도 사귄(바람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에요) 지금은 31살이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실 얼마전까진 아무 생각없이 그 아이가 생각이 나도 무덤덤하게 혹은
추억에 한번 웃고 지나갔는데, 술취해서 온 그 아이 전화를 받고나니까.. 딱지 덕에 안아팠던 상천데..
다시 딱지가 떼어진 거 같아요.. 그 아이가 전화한건 단지 그냥 궁금하고 바쁜남자친구를 못
만나서 외로워서라는데 나도 아는데..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감은 없는데.. 그래도 자꾸 보고 싶
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자꾸 그 아이 닮은 사람이 보이는것 같고...
저..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하는건가요..? 벌을 받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점점
지쳐가네요.. 누구한테도 털어놓기 힘든 감정 오늘 따라 북받쳐올라서 이렇게 길게 글 써봐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2년이 넘었는데 더 시간이 필요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