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서 떠난 남자에게는 시간을 주세요.

재회2014.04.13
조회34,092
제 남자친구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귀는 내내 참 한결같고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결혼을 전제로 양가부모님께 인사도 드렸었고,
눈물없는 사람이, 저 땜에 울기도 참 많이 울었어요.
언제나 제가 우선인 사람이었고, 저에게 진짜 사랑이란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이별을 말하기까지 참 많이 힘들고 지쳤을거란걸.. 전 누구보다 잘 알았죠.

그래서 붙잡지도 못했어요.
아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이 날 더 사랑해준다는 이유로 제가 부린 많은 심술들과 짜증들을.. 제가 생각해도 진저리가 났거든요.
이제 그 사람은 제가 아니라는데,
제가 그 사람 힘들게 붙잡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붙잡고 안붙잡고에 대해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안붙잡았던건 그 사람에 대한 저의 사랑의 표현이었어요.
그 사람의 결정을 존중해준다는..

그렇게 혼자 울고 아파하며 지옥같은 3개월을 보냈어요.
헤어질 때는 워낙 완고하고 단호박같았던 남자친구였기에, 다시 연락할 수도 없었어요.
연락했는데 그사람이 더 차가우면, 그 때 느낄 절망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전 종교도 있고 한번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거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분들이 이해되더라구요.

카톡 프로필사진, 인사말, 페이스북, 카스..
그 어느 하나도 하질 않았어요.
뭐 할 정신도 여유도 없었지만요..

그래도 헤어진 3개월동안 그사람만 기다린건 아니었어요.
그냥 사랑하는 마음은 한편에 남겨두고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어요.
헤다판 어떤글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올 아픈날들중에 오늘이 가장 아픈날이다."
인간은 어쨌든 잊기 마련이니까요..
그냥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제 페이스를 찾고자 노력한거 같아요.

저희는 헤어진 기간동안 단 한번도 문자나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3개월 조금 넘어서 아침에 그사람에게 전화가 왔어요.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서 못참고 전화했다구요.
하루도 생각나지 않고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알고보니 제 카톡도 삭제하지 않고 매일 봤었대요.
업데이트 되지 않는 페북도 자주 들어가보고,
저처럼 정말 해서는 안되는 생각도 많이 했었대요.

저는 그 사람이 절 떠났기에, 떠난 사람은 잘 지내는 줄 알았어요.
저 혼자 아파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지쳐서 떠나는 경우는 떠난 사람도 참 많이 아픈가봐요.

저도 그 사람도 헤어진 기간동안 소개팅 들어올 때마다 거절하고, 이성을 만나지 않았었어요.
이건 제 남자친구 지인을 통해서 들었구요..
절 완전히 잊을수가 없어서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했었대요. 분명 비교될거고 그럼 상대편 여자분께도 예의가 아닐거라면서..
저도 마음 다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려고 했었기에 단 한차례의 소개팅도 안했구요.

그렇게 저흰 3개월만에 다시 만나고,
이제는 그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사랑을 하고 있어요^^
싸울 때도 훨씬 스킬(?)이 생겨서 잘 풀어나가곤 하구요.
저희 둘 다 나이도 있어서 곧 결혼도 하려하구요..

만약 정말 두분이 사랑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분이 지쳐서 헤어짐을 고하신거라면,
남자친구분에게 시간을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스스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 사랑을 이어나갈 힘을 만드는 시간을 주시는 거라 생각하시구요..
그럼 언젠간 반드시 돌아올거에요.

저도 헤어지고 헤다판에서 살다시피 했었는데,
다시 재회한 후 여긴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지금도 그 때의 저같은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파 글 남겨요.

모두들 행복해지시길 바랄께요.

댓글 22

연애심리오래 전

지쳐서 떠난 남자를 무작정 붙잡는다고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요? 지친 상태에서는 무작정 매달리는 행동이 상황만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매달리는 행동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이미 매달려 보셨음에도 계속 밀어낸다면 그땐 잠시 시간을 가지세요. 러게인 칼럼중에 냉각기간이 필요한 이유와 밸런스이론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ㅇㅇ오래 전

기 받아갑니다~!

저도오래 전

남친이 사랑하지만 지쳐서 떠난 거 같아요..홧김에 헤어진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많이 지쳤었단 말은 사실이겠죠..돌아올까요..또 뿌리칠까 봐 먼저 연락 못하겠는데..직업군인이다보니 미안해서라도 안 돌아올 것 같아서 너무 슬퍼요..먼저 가서 다 이해해주고 예쁘게 만날 자신 있다해도 안 믿을까요..전 진짜 자신 있는데..아직은 그쪽도 절 사랑한다 느껴지는데..그 철저한 성격에 페북 인스타 다 정리 안하고..ㅠㅠ

후회오래 전

내가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4일이 됐거든 싸워도 헤어지자는말도 안했었는데 여자친구가 자신은되고 난안된다 라는 행동을보였어 싸우면 여자친구가 아는 오빠나 혹은 다른이성에게 연락하고 힘들다하고 그런걸몰랐다가 내가어쩌다 눈치를챘는데 사심 없는데 왜그러냐 신경쓰지마라 라는듯이말하더라고 항상 걸리기전까진아무말하지않다가 걸리면 짜증내고 사심없다 그런사이아니다 이러길 수차례지나서 내가지쳐서 헤어졌는데 기회를 다시달라더라 3일을기회를줬는데 우연치않게 여자친구 페*보다가 친구가늘었길래 봤는데 다른 남자한테 잘생겼다하고 그남자가놀아주라니까 카톡하라하더라 그거보고 좀 기분이안좋더라고 그러다 지난글들보니까 나랑사귀면서 그남자애한테 폰똑같은거로맞추고싶다는 글을보게되었어 그걸보니 실망감이 배로들더라. 남자 나쁘다나쁘다 하지말고 여자들아 니들이 남자한테바라듯이 남자들도 여자친구에게 바라는게있고 고치길바라는게있지만 말하면 싸울까봐가슴앓이하는 남자많다 너희는되고 남자는안된다는 그런 변명그만하길바란다

ㅠㅠ오래 전

두 분은 얼마나 만나셨던 건가요? 꼭 답변부탁드립니다ㅜ

s오래 전

언니 메일보내드렸는데 답장부탁드릴게여ㅎㅎ

남자오래 전

저 여자친구가 지치고 힘들다는 이유로 헤어졌는데 모든걸 단호하게 다 끝내고 차단당했어요 매달리니까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왔구요 3년 사겼구요 서로 깊게 생각하고 만났는데 단호하게 모든걸 끝내버리니까 어쩔수가 없는데.... 기다리면 올까요? 아님 그냥 체념하고 살아야 하나요? 여자 입장에선 어떤가요? 아 장거리연애를 했어요.....

부디오래 전

저도 남자친구가 지쳐서 떠난 케이스인데... 저희도 서로 부모님에게 인사 다드리고 결혼까지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혼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더군요... 헤어진지 한달이 넘어가는 시점.. 딱 일주일까지 미친듯이 잡아도 보고 찾아가도 보고 울기도 울었습니다.. 지금은 서서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단계랄까요..? 그사람에게 연락도 안하고 잘 살고는 있는데.. 저도 글쓴이 님처럼 다시 연락이 와서.. 다시 이어지길 바라고 있네요..

으으이이오래 전

하.완전축하드려요 !! 너무너무 부럽네요 어떡하면 다시 만날수 있을가요 갠적으로 물어보고 싶어요 !

ㅠㅠ오래 전

정말 잦은 싸움과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남자친구가 지치고 힘들다며, 더이상 저에게 잘할 자신이 없다며 떠났어요. 이제 고작 며칠 됐는데 너무 힘드네요. 연락하고 싶을 때마다 이 글보면서 맘 다잡을게요ㅠㅠ.. 정말 저밖에 없던 남자친구였는데, 저와 결혼하고 싶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였는데... 마지막은 진짜 단호했어요. 그렇게 차가운 모습, 저를 필요로하지 않아하는 모습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다시 연락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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