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이상했던 썸남..ㅠㅠ

이별2014.04.13
조회2,743

 1달간의 썸과 사귀는 관계가 된 끝에,

헤어져 버렸습니다.

 썸남이는 30대 초반, 저는 20대 중후반,

썸남은 괜찮은 외모에 운동 중독이라 누가봐도 우와 할만한 몸을 가졌고..

중국계 미국인에

 잘 나가는 금융계 회사원이었고

 저는 그 빌딩안에 있는 카페의 알바생...

 매니저와 제 썸남이 친분이 있었는데, 썸남이 매니저에게 제가 맘에 든다고 하였어서

여차여차 카톡으로 연락이 닿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냥 그런 멋진 사람이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고, 뭐..솔직히 그냥 일단 사람의 내면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외모가 괜찮으면 만나보고 싶잖아요. 그래서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됩니다.

 

첫만남에서는 뭐 다들 하는 호구조사... 가족은 몇 명? 취미는 뭐? 관심사는?

지금 일하는 건 무슨 일이고? 나는 앞으로 어떤 업종에 종사하고 싶은지 정도?

그러고 분위기는 화기 애애하게 좋았습니다.

 그 다음날... 운동을 미친듯이 좋아하는?(헬스 트레이너들처럼 일주일에 몇일을 나누어서

하루는 종아리, 하루는 어깨, 하루는 등허리.. 이렇게 나눠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제안에 이끌려 베드민턴을 칩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저도 호기롭고 열정적인 그 사람이 맘에 들었고, 그 사람도 뭐.. 맘에 들었으니까 계속 연락 했겠죠?..

 

 근데 이제 점점 썸남이가 제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게 됩니다.

 

1. 나 보려고 와주긴 와주는데 20분 보고 가기..

 느닷없이 제가 일하는 카페에 와서 테이크아웃시키면서 오늘 밤 머하냐고.. 보자고..해서 ㅇㅋ 하면 그 날 보긴 보는데 20분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집가서 자야되서 20분밖에 시간 안된답니다...ㅠㅠ 일주일에 두세번 보는데 거의 다 이런식으로 보고 끝.. 집가서

'나 도착, 나 잔다!'(영어인데 한글로 해석했습니다) 카톡 한통으로 땡!

-그래요 여기까진 귀여워요. 그래도 그 바쁜 와중에 저 보러 와주는게 어디에요? 근데 자기가 보고싶을때만 온다는 게 함정..

-그리고 저도 나름 그 사람이 저 만나준 만큼은 사무실 찾아가서(찾아간다고 얘기하구) 사탕같은것도 주고 가고, 쪽지같은 것도 주고 가고 했습니다..ㅠㅠ

 

2.  3~4일 전에 데이트 약속 잡아놓고 당일 30분 전에 파토...? 그것도 한달안에 두번이나..

-첫번째 파토낸 때는 9시에 만나기로 해놓고 8시 반에 대뜸 자기 피곤하다며 내일 볼수 없겠냐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좀 화난다고.. 이건 아니라고.. 나지금 친구 만나고 너 약속시간 때문에 헤어지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얘기하면 오긴 오는데 와서 화내지 말라고.. 자기 이해해 달라고...

 또 역시나 30분동안 뭐.. 별얘기도 안하고 하품만 쩍쩍 하다가 진짜 집갑니다ㅠㅠ

-두번째 파토낸 때는 역시나 직업 특성상 늦게 끝나기 때문에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자기가 회식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저도 친구와 밥을 먹고 9시가 되길 기다렸는데 역시나 30분 전에 카톡으로

'밥먹을래?'

.....................

'나 너가 회식있다고 해서 밥 먹었어!!! 뭐야ㅠㅠ 밥 먹고 보던지 그러면'

라고 했더니

'나 그럼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운동가야 되서 그러는데 그럼 차라리 내일 밤에 볼래?'

..............................아.............이게 뭔가요ㅠㅠ...

자기 시간은 시간이고 남 시간은 시간도 아닌가요ㅠㅠ..


 이런 행동들이 너무 어이가 없고 30살 먹고도 이런 시간관념이라던지 배려라던지가 없어서,

차라리 나는 아.. 이 사람이 덜 배웠구나... 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가르쳐 줘야겠다... 했습니다. 이 사람도 자기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르쳐 달라고 했기 때문에...

 

잔소리? 라기 보다는,

'너가 이런식으로 그것도 약속시간 30분 전에 파토를 내면, 상대방은 기분이 어떻겠니.. 다음에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보고 정 안되겠으면 미안하다며 약속을 미루던지, 약속을 애초에 잡을때 신중하게 잡던지 했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썸남의 눈을 직.접 보며 부드럽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썸남은,

알았다고, 고맙다고 했고, 그런데 정작 이제는 약속을 잡고 만나지 않는다는게 함정이죠 ㅋㅋㅋ

 그냥 지 보고싶은날 카페 찾아와서 너 오늘 밤에 뭐해? 할 거 없음 나 보자 ㅋㅋ 이런식으로..

  제가 튕겼어야 되었을까요? 저는.. 이 바쁘신 양반이랑 어떻게든 더 친밀감을 높이고 싶어서

보자는 족족 ㅇㅋ를 때렸습니다....ㅠㅠ 저는 우리의 관계가 어느정도 친밀해지고 가까워져야

그 때부터 ..필요하다면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밀당도 서로 친해져야 하죠..ㅠㅠ

 

3. 평일에 바쁜건 나도 인정, 하지만 주말은 대체 뭐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마라톤

9시부터 11시까지 한국어학원에서 한국어 공부

11시부터 1시까지 친구랑 테니스

1시부터 3시까지는 시간 있음

3시부터 6시까지 운동..ㅋ

6시부터 8시까지 친구와 치맥

8시부터 9시까지 운동

10시부터 수면

 

.............이렇게 토나오는 스케쥴을 주말에도 강행하고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1시부터 3시까지 시간있음에 저를 만나곤 했습니다..

복창 터지죠... 우린 평일에도 서로 바빠서 잘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닌데
 주말에까지 저러고 있으니..

 

4. 타인에 대한 공감, 통상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함..

 썸남이 말했습니다. 자기는 배고픔, 피곤함, 기쁨,슬픔 말고는 잘 느끼지 못한다고..

실제로 그는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표현을 숨기는건지, 아예 감정이 없는건지

 대화를 할때마다 답답했습니다.. 아니, 그 사람과 말을 할때는 대화를 하기 보다는

벽보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사이가 결코 친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오늘 뭘 했는데,  누가 이랬는데 나는 이랬고 그래서 너무너무 어쩌고저쩌고 했어'

보통 이런식으로 나오면, 상대방은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고,

'아 진짜? 그래서 걔는 어떻게 됐고 너는 머머머머 했겠구나, 어,, 저런 저런'

이런 식으로 탁구처럼 대화가 오고 가는것 아닌가요?

 

썸남은

'나 , 오늘, 일, 했어. 그래서. 피곤해. 그러니까 자야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내가 오늘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저래서 저쩌구 어쩌구 이랬어!!'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


'아..ㅇㅋ'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대화도 20분 밖에 못 한다는 게 함정...

 

 

여기서 더 나아가 문자도 그럽니다..

차라리 바쁘면 '이따가 문자할게~'라고 하던가.. 휴

그 바쁜 와중에도 '아 너무 바쁘다' 라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는 카톡 하나 보낸후..

'아 피곤해' '아 바쁘다' '아 오늘 회의 3개야' '아 또 일... 완전 졸리다'

그냥 계~~~~~~~~~~~~~~~~속 이런것만 보냅니다..

 '화이팅!' ' 수고해' 이런말 해주는것도 한두번이죠..

 

사람이 계속 저런말만 카톡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저러다가 제가 반응 없으면 그제서야 '뭐해?' 이러는데...

제가 '~~~~이거저거 하고 있어'

이러면 거기에 대한 얘기는 또 이어갈 생각 안하고

한 몇시간있다가

 

퇴근! 운동하러 간다!

 

그래서

 

'아 운동열심히해!'

 

이러면 또 한시간있다

 

'아 이제 집왔어. 잘자!'

 

끝.............


그래서 그냥 저도 '바빠' 라는 카톡을 안보내고 그러고 점점 소원해지더니 끝냈어요........
 사실 끝까지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제 상식선 밖이었습니다..ㅠㅠ

역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