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벤자민버튼2014.04.13
조회118,861

오와 대박

 

물리치료 받으면서 네이트 톡 읽다가 깜놀했네요.

 

저것이 저것이 낯이 익는 저 제목이 나의 것이라니?

 

살다보니 톡이 되기도 하네요.ㅎㅎㅎ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또한 영자님께 무한 감사를 보냅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이네요^^

 

 

참, 판은 계속 쓰고 있었어요.

 

저는 제가 계속 쓰면 밑에 이어지는 판이라고 계속 알아서 링크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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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날 할일도 없고, 심심하고 뭐 여러 가지 이유로 방바닥을 뒹굴다가

 

살면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한번 써볼까 싶어 책상머리에 앉은 여자입니다.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때 일들이 있지만,

 

가장 피크였던 건 대학때였다는거~

 

초등학교 때 이야기를 해 볼게요.

별로 무섭진 않지만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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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나머지숙제때 생긴 일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음.

 

난 그때 첫딸 키우는 엄마의 엄청난 학구열로 하루에 학원을 세군데나 다니는 안타까운 학생이었음.

 

그 때 당시에 속셈학원(요즘은 뭐라고 함? 수학학원?)을 같이 다니던 같은 반 단짝이 있었음.

 

그 친구의 실명을 거론할 수 없으므로, 굳이 별명을 짓자면 재석이라 하겠음.

 

초등학교 때는 연예인을 잘 몰라서 재석이의 별명이 다른 거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재석이는 정말 요즘의 다듬겨진 유느님과 똑같이 생겼었음

 

가끔씩 그친구가 치마를 입고 올때면 정말 ㅋㅋㅋㅋㅋ말로 할 수가 없음

 

하지만 그 친구는 여자애인데도 호탕하고 남들을 잘 챙기고 해서

 

겉으로나 내면적으로나 모두 유느님을 닮은 아이였음.

 

 

 

여하튼, 4학년 때 여름으로 기억함.

 

나랑 재석이는 꼴에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미술 숙제를 똑같이 안해왔음.

 

왠일인지 다들 숙제를 해왔고 나랑 재석이만 숙제를 안해와 학교에 남아서 숙제를 해야 했음.

 

그래도 우리는 숙제를 늦게하면 늦게할수록 학원을 안갈 수 있으니까 마냥 좋았음.

 

애들이 다 집에 가고, 우리 둘만 교실에 남아서 미술 숙제를 하기 시작했음.

 

그 때 미술 숙제는 '물고기 배채우기' 로, 두꺼운 종이로 물고기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색종이로 삼

 

각, 사각형을 접어서 알록달록하게 채우는 거였음.

 

아..이거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그 때 알았음.

 

오후 네 시가 다 될때까지 물고기 배를 반밖에 못채운 그 심정을 앎? ㅠㅠ

 

단순노동에 차라리 학원 가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 담임선생님이 퇴근 전에 우리 교실에 들

 

렸었음.

 

근데 담임은 우리가 농땡이를 피우느라 배를 반밖에 못채운 줄 아시나 봄.

 

그래서 불꽃승질을 내며 무조건 다 끝내고 벽에 붙여놓고 가라고 하심.

 

그러고 쿨하게 퇴근하셨음.

 

담임을 좀 까며 배채우기에 박차를 가했음.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담임이 했던 말이 떠올랐음.

 

우리때문에 수위아저씨가 학교 문을 못잠그고 계시다는 그 말이.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르면서 조급해졌음.

 

재석이랑 빨리 안 끝내면 아저씨한테 혼나겠구나 싶어 손끝이 저릴정도로 빡세게 숙제를 함.

 

그러고 시간이 좀 지났음.

 

 

 

갑자기 재석이가 이상한 말을 함.

 

밖에 누가 자꾸 돌아다닌다고.

 

당시 나는 교실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있었고, 재석이는 출입문을 바라보는 쪽으로 앉아 있었는데

 

자꾸 문 쪽을 보며 누가 돌아다닌다고 하는거임.

 

난 뒤를 돌아봤지만 창문 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음.

 

근데 재석이가,

 

"아니 그게 아니라 소리가 나잖아, 저 구두소리"

 

그랬음.

 

조용히 있으니 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복도를 걷고 있는 소리가 들렸음.

 

 

 

여기서 잠시 우리 학교 구조를 설명하자면,

 

우리학교는 전 학년이 3반까지, 총 18학급밖에 없는 작은 학교로 2층의 긴 건물이었음.

 

1층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층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쓰고 있고,

 

우리 교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화장실이 보이고, 왼쪽 복도 끝에는 교무실이, 오른쪽 복도

 

끝에는 과학실이 있었음.

 

계단은 양 끝에 하나씩 있었음.

 

그러니까 구두신은 누군가가 교무실과 과학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거임.

 

우리는 기다렸음.

 

어차피 과학실 쪽으로 오려면 우리반을 지나쳐야 하고 그때 창문 밖으로 누군지 확인하면 되니까.

 

당시에 우리가 좀 무서웠던 건, 텅 빈 학교에 문이 잠겨있지 않으니 도둑이 들어왔다는 생각이었음.

 

앞문을 소리나지 않게 잠그고, 뒷문은 그 옛날의 미닫이 나무문이라 밖에서만 잠글 수 있어서 우리

 

는 얼른 물고기 배들을 가지고와 복도쪽 창문 바로 아래 벽에 붙어서 숨어있었음.

 

왜냐면 우리는 고작 11년밖에 못살아보지 않았음? 목숨이 귀했음.

 

그리고 그 구두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음.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거의 없었을 때 아님? 우리는 뭐 연락할 길도 없고, 도둑이 떠나면 바로 1층으로 뛰어나가자는 생각 뿐이었음.

 

나무복도가 구두발자국 때문에 삐그덕거렸음.

 

근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음. 우리가 벽에 붙어 있으면 창문을 볼 수 없으니 도둑을 확인할 수가 없지 않음?

 

난관에 봉착했을 때 역시 우리 재석이, 이 머리도 유느님같은 우리 재석이가 뒷문 쪽에 붙어 있던 전신거울을 반대쪽 벽 책상 위에 세웠음.

 

정말이지 그 때의 그 용감함과 멋있음은 말로 할 수가 없음.ㅠㅠ

 

막 너무 잘생겨보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섹시한 모습이었음.

 

아 섹시는 좀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벽에 찰싹 붙어서 거울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음.

 

(아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바보같은게, 거울에 비치는 우리 모습따위는 생각지도 않았었다)

 

발소리가 우리 옆반을 지나는 듯 했음.

 

가까이서 들어보니 여자 구두 소리 같았음. 구두 소리가 두 개로 끊어져 났기 때문임.

 

그리고 그 소리가 우리가 기대어 있는 벽 바로 뒤에서 들렸음.

 

 

 

 

거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음.

 

분명히 발자국 소리가 나고 있는데 도대체가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거임.

 

뭐지? 뭐지? 할 때 이 유느님 기집애가 무서운 소리를 하고 앉았음.

 

 

 

" 저 여자 허리를 숙여서 걷는거 같애.. 그니까 거울에 안보이지"

 

 

 

 

아...여자로서 이런말 하면 뭣하지만

 

정말 오줌쌀뻔 했음.

 

그럼 우리가 이 반에 숨어있다는 걸 저 워킹걸도 알고 있다는 거 아님?

 

(편의상 복도를 구두신고 워킹중인 여자니까 그냥 워킹걸로 하겠음)

 

아 그럼 어떡하냐고 그럼 우리 어떻게 나가냐고 재석이한테 짜증을 부림.

 

그랬더니 이 재석이가 개시크한 말투로 '몰라' 랬음.

 

저 귀신같은 재석이X 때문에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렀음.

 

점점 소리가 과학실 쪽으로 멀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몸을 좀 일으켜 창문을 봤음.

 

아무것도 없었음(여러분 죄송.. 누가 쳐다보고 있었다는가 그런거 아니었음)

 

아 어쩌지

 

재석이랑 다시 웅크려 앉아서 어떡해야할지 고민했음.

 

일단 가방을 챙겨서 등에 매고, 워킹걸이 과학실로 들어갔을 때 냅다 달리자는 정말 초딩다운 계획을 세우고, 과학실 문소리가 들리길 기다렸음.

 

근데 왠걸? 그 워킹걸 발자국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 아님?

 

다시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음.

 

아 뭐됐다. 저 워킹걸은 도둑은 아니다 직감했음.

 

교무실과 과학실에 젤 비싼게 많은데 저길 안들어가면 게임 끝임.

 

그냥 어쩔수 없다, 저 워킹걸이 다시 과학실 앞으로 갔을 때 앞문을 통해서 무조건 뛸 수밖에 없다

 

며 재석이랑 둘이 결심함.

 

아.. 운동회 때 손목에 도장 한 번 못찍어 본 주제에 가방까지 메고 달려보자 결심한 거임.

 

그사이에 워킹걸은 왼쪽 끝 교무실쪽에서 다시 되돌아서 걷고 있었고 우리는 워킹걸이 우리 반을

 

지나치자마자 앞문 쪽으로 기어가 스텐바이했음.

 

또 그와중에 둘이 운동화 끈을 고쳐 묶었음 ㅋㅋㅋㅋㅋ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음.

 

왠지 과학실 쪽으로 다 당도한 거 같았음.

 

우리는 저 워킹걸이 과학실에 거의 다 왔을 때, 복도랑 등지고 있을 때 얼른 나가야겠다며 앞문을 조용히 열었음.

 

그리고 정말 여태까지의 두려움은 아 그냥 커피였구나 하는 걸 깨닳음.

 

복도엔 아무도 없었음.

 

분명히 과학실쪽에서 소리가 나고 있는데 아무도 없었음.

 

갑자기 재석이가 등을 떠밀며 뛰라고 했고

 

나는 냅다 뛰면서 뒤에서 따라오는 재석이를 돌아보며 재촉했음. 주제에

 

아 근데 분명 뒤에는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구두 소리가 엄청 빨라지는거임.

 

우리쪽으로 빠르게 걷는 소리가 들렸음.

 

 

 

 

우리는 가꺄스로 벽 모퉁이를 돌아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음.

 

역시 사람은 급하면 초인적인 힘이 나오나봄.

 

난 내가 그렇게 빨리 뛰는 걸 난생 처음봤음.

 

엄청난 속도로 1층 유리문을 열고 운동장으로 뛰었음.

 

아, 임펙트가 없지만 이걸로 별 일없이 끝남.

 

하지만 그 뒤로 울 학교 괴담이 귀에 쏙쏙 박혔음.

 

참고로, 우리 학교 괴담 가짓수는 정말 남부럽지 않았음. 역사적인 사실도 바탕으로 하고 있음.

 

그 괴담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에.

 

그리고 또 한가지 쓸데없는 말을 하자면, 난 그 해 가을운동회에서 달리기 3등했음.ㅎㅎㅎㅎ

 

타고난 몸뚱이야 어쩔 수 없어서 1등은 안되지만, 그 때 무서웠던 거 생각만 하면 절로 발에 모터가 달림.

 

그리고 생애 최초로, 달리기로 공책을 받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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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이것저것 얘기 하다가 정말 피크를 찍었던 대학교 때 이야기들을 해보겠음.

 

읽어보니 전혀 무섭지 않은데 사실 난 이거 쓰는 내내 소름돋았음. 무서워서.ㅠㅠㅠ

 

 

 

댓글 27

오래 전

Best허리숙여 걷고있나봐 에서 상상하고 소름끼쳤다 ㅜㅜㅜㅜㅜㅜㅜㅜ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

오래 전

Best또 각 또 각 또 각 하던게 갑자기 또각또각또각또가가가가가가가가각!!! 요렇게 상상돼서 일하다가 소름이...ㅠㅠㅠ

25여오래 전

Best와씨 상상하니까 소름돋아

오래 전

아나 말투 덤덤한데 왜이렇4ㅔ 무서워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방인오래 전

두번째 정주시작하면서 댓글달아요~ 잼나게 읽고 다음글 갑니다~!

ㅋㅋㅋ오래 전

근데 이 이야기 일본 쇼프로에서 나왔던 무서운이야기 일화랑 비슷함ㅡ.ㅡ.. 구두도 그렇고 교실에 둘이 남아서 거울쳐다보고 있고 그런것도 그렇고

은비까비오래 전

그쪽은무서운일을참많이겪었네용....

와우오래 전

실제 겪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무섭네요. 아무도 없는 학교란... 대낮인데도 무서움...

몰라오래 전

소오름

오래 전

너무재밌어요!!

아아오래 전

즐찾은 어케하나요? 이거 다시 보러올때 즐찾갘은거 해놓을수 없는지 ㅠ

남자사람오래 전

아놔... 무서운 거 아니겠지...아니겠지... 기묘한 이야기라며!!! 잠 다 잤네... 글쓴이 나 책임져!!

내가처음으로오래 전

나만웃기냐? 워킹걸이래미친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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