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는 사람에게서 우연히 들은 사실이 있는데, 그가 말하기로 한국의 뭇 사람들은 -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시선을 뺏어갈 정도로 특별히 아름다운 여성들조차 - 웬만해서는 치실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떠오르게 될 때마다 어쩔 도리 없이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아침에 식사를 하고 양치액으로 입을 헹구던 중에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막 동이 틀 무렵의 때 이른 바다에 알 듯 모를 듯이 눈가를 간질이는 가을빛 아래서 어떠한 저항의 기미도 없이 차분히 그슬린 듯한 가무스레한 피부와 - 담임 교사가 그의 뒷축이 무거운 구두가 끌리며 메아리치는 소리로 복도를 메우면서 앞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에 도착하느라 항상 아슬아슬했던 조례 시간에,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내게 보여줬던 비시시 웃는 낯에서 한쪽만 살포시 패인 바른편의 고운 보조개가 아름다웠던 - 어려서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의 가지런한 잇새의 틈에서도 다른 누군가의 복장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났을까. 시월에 열리기로 돼 있던 운동회 때 부모님에게 보여줄 가무를 연습하기 위해 방과 후에 선생님의 지도로 운동장에서 큰 원을 만들면서 마침 옆에 있던 그 손을 잡았을 때에 두근거렸던 순수함을 아직 잃지 않은 채 내가 그녀에 대해서 풋풋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환상은 그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스스로가 그런 나쁜 생각을 한 데 깜짝 놀라서 그런지 세차게 방망이질해 대는 가슴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지나간 추억이 남긴 귀중한 감상을 회칠로 덮어 버리고 유년의 정서를 이루는 조각을 억지로 빼앗기는 듯한 슬픔 속에서도 마지못해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 누구도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이 천천히 차츰 시위에 오른 혁명이 - 결국은 유구한 역사의 왕정을 철폐하고 그 나라의 정체를 - 모든 권력은 분산되기 마련인 - 공화정으로 대체하듯이, 지금은 폐위되고 말았으나 - 한때 누군가에 의한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들은 참혹한 세월이 가져오는 침식에 의해 풍화되며, 제위의 일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락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자연적인) 절차에 따라서 - 최후에 나의 오랜 낙원이자 안식처이던 그 왕국은 끝내는 달리 볼 일이라곤 없는 초라한 모래 더미로 쇠하였다.
좋아하던 여자가 입에서 똥내 날거라고 생각하니까 소름
최근에 아는 사람에게서 우연히 들은 사실이 있는데, 그가 말하기로 한국의 뭇 사람들은 -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시선을 뺏어갈 정도로 특별히 아름다운 여성들조차 - 웬만해서는 치실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떠오르게 될 때마다 어쩔 도리 없이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아침에 식사를 하고 양치액으로 입을 헹구던 중에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막 동이 틀 무렵의 때 이른 바다에 알 듯 모를 듯이 눈가를 간질이는 가을빛 아래서 어떠한 저항의 기미도 없이 차분히 그슬린 듯한 가무스레한 피부와 - 담임 교사가 그의 뒷축이 무거운 구두가 끌리며 메아리치는 소리로 복도를 메우면서 앞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에 도착하느라 항상 아슬아슬했던 조례 시간에,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내게 보여줬던 비시시 웃는 낯에서 한쪽만 살포시 패인 바른편의 고운 보조개가 아름다웠던 - 어려서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의 가지런한 잇새의 틈에서도 다른 누군가의 복장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났을까.
시월에 열리기로 돼 있던 운동회 때 부모님에게 보여줄 가무를 연습하기 위해 방과 후에 선생님의 지도로 운동장에서 큰 원을 만들면서 마침 옆에 있던 그 손을 잡았을 때에 두근거렸던 순수함을 아직 잃지 않은 채 내가 그녀에 대해서 풋풋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환상은 그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스스로가 그런 나쁜 생각을 한 데 깜짝 놀라서 그런지 세차게 방망이질해 대는 가슴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지나간 추억이 남긴 귀중한 감상을 회칠로 덮어 버리고 유년의 정서를 이루는 조각을 억지로 빼앗기는 듯한 슬픔 속에서도 마지못해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 누구도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이 천천히 차츰 시위에 오른 혁명이 - 결국은 유구한 역사의 왕정을 철폐하고 그 나라의 정체를 - 모든 권력은 분산되기 마련인 - 공화정으로 대체하듯이, 지금은 폐위되고 말았으나 - 한때 누군가에 의한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들은 참혹한 세월이 가져오는 침식에 의해 풍화되며, 제위의 일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락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자연적인) 절차에 따라서 - 최후에 나의 오랜 낙원이자 안식처이던 그 왕국은 끝내는 달리 볼 일이라곤 없는 초라한 모래 더미로 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