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2

벤자민버튼2014.04.14
조회60,548

안녕하세요~

 

전에 한번 썼던 글이 많이 읽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니까

 

그냥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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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력훈련

 

 

 

일단, 전 글에 학교에 대해 다 말하지 못한 바,

 

이번엔 학교 주변에 대해서 말해보겠음.

 

일단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바로 옆에 학생들이 자주 올라가던 동산이 있었음.

 

동산이라고 해도 나무가 막 우거져 있어서 한낮에도 동산 중턱은 어둑어둑했음.

 

그 산을 부르는 이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초등학교 애들은 그 산을 우리랑 똑같이 부른다길래 말할수가 없음.ㅠㅠ

 

그냥 무당산이라고 이름짓겠음.

 

왜냐하면, 동산 중턱에는 슬라브지붕의 작은 시멘트 집이 한 채 있었는데 온 벽이 하얗게 칠해져

 

있었음.

 

집이라고 해봤자 딸랑 방 하나밖에 없는, 아니 집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이상한 구조였음.

 

여튼 그 하얀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장판이 깔린 방이 있었음.

 

그냥 이건 집이 아니라 방에 지붕을 씌워 놓은 구조였음.

 

방 한가운데에는 작은 교자상이 있고, 그 교자상 위에는 항상 초와 향이 타고 있었음.

 

우리는 또 불굴의 초딩답게 그 집을 정신병원(언덕위의 하얀집 - 이런....)이라 불렀었지만

 

그 향과 초를 보고 나선 그 집을 뭔가 꺼리게 되었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신당같은 느낌이 들어 그 산을 무당산이라 이름지은것임.

 

 

 

무당산은 여러모로 유용했는데,

 

첫째, 아카시아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아카시아 꽃을 따먹을 수 있었다는 거.

 

(도시 사람들 아카시아 꽃에서 꿀을 바로 빨 수 있는거 알았음? 난 책에서 안배워도 자연스레 알았음 ㅋㅋㅋㅋㅋ)

 

둘째, 벌칙게임이나 담력훈련을 하는 데 쓰인거

 

이게 그 산의 활용분야 중 90프로를 차지할 것임.

 

 

 

자, 그 산의 설명은 이정도고

 

그 날이 왔음.

 

아 아직까지 이해가 안가는 건 왜 초등학생들을 학교에 모아놓고 담력훈련을 시키는것임?

 

훈련이라는 단어가 너무 아까운 체험활동 아님?

 

여튼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1박 2일 야영을 했음.

 

각 교실에 이불을 깔고 하룻밤 자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거임.

 

그 프로그램 중 밤 11시부터 시작하는 담력훈련이 끼어있었음.

 

아니 학교에서 나름 고학년인데 ㅋㅋㅋㅋㅋㅋ담력훈련을 한다는게 좀 웃겼지만

 

속으로는 약간 두려웠음.

 

담력훈련 조를 짜고, 각 조에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조장, 부조장을 맡았음.

 

왜 고작 담력훈련에 조장이 둘이나 필요한 거냐고 수근거렸음.

 

그러나 그 초딩들의 허세 있지 않음?

 

난 그 허세 때문에 부조장을 맡았음.ㅜㅜ

 

뭔가 여장부처럼 보이고 싶었는가 관심있는 남자애가 조장이 되서 그런가.

 

그 허세는 아직도 가끔 잘 때 생각이 나서 미칠것만 같음.

 

열한시가 다되어가고 학교에서는 기념으로 각 반에 '사탄의 인형'을 친히 틀어줬음.

 

아 저 배려심ㅜㅜ

 

그리고 또 담력훈련 장소가 무당산이라는 기가막힌 소리를 1조가 출발하기 직전에 알려주는 센스를 보였음.

 

다들 그 배려와 센스에 감동했는가 아무 말 없이 손들을 비비고 있었음.

 

나는 다시한번 아까 떨었던 그 허세때문에 맨 앞에서 그 하얀 집을 지나갈 생각을 하니 내 주둥이를 확 꼬집어 버리고 싶었음.

 

그리고 한참 처키가 칼을 들고 설칠 때 우리조가 출발했음.

 

조장의 멋진 배려로(보고있니 ㅁㅅ야?) 난 다행히 맨 뒤가 아닌 맨 앞을 맡게 되었음.

 

나는 선생님이 아니니까 뒤통수에 눈이 없지 않음?

 

차라리 못보는 뒤보단 내 눈으로 보는 앞이 더 좋았음.

 

 

 

 

 

 

형광주황색 깃발을 들고 일렬로 서서 운동장을 가로질렀음.

 

그리고 무당산 앞의 철문에 섰음.

 

우리 조는 총 7명으로 조장과 나 사이에 남녀 5명이 끼어 있었음.

 

뒤에선 빨리 문을 열라는 성화가 빗발쳤음.

 

또 허세를 부리면서 철문을 힘차게 열었음.

 

그리고 일렬로 무당산을 오르기 시작했음.

 

 

 

 

 

 

 

 

산을 한참 오르고 있는데

 

뭔가 희끄무레한게 보였음.

 

 

 

 

 

 

 

 

 

 

 

 

 

 

선생님들은 이래서 선생님인가봄.

 

친히 분장까지 하시고 배려가 뭔지를 알려주셨음.

 

난 여성스럽기 짝이 없던 3학년 담임 선생님이 소복입고 나무가지에 올라앉아 있는걸보고 입에 거품물었음.

 

진짜 저 선생님 왜 배우 안하나 싶을 정도로 온 몸이 뒤틀린 자세로 고개를 대롱대롱 거렸음.

 

난 조용히 거품 물고 소리도 안냈음.

 

왜냐면 나만 당할 수 없으니까. 뒤에 있는 애들도 좀 놀라야지.

 

 

 

 

 

 

그리고 그 하얀 집까지 도달했음.

 

근데 그 집에 불이 켜져 있었음.

 

우리는 당연히 선생님들이 준비했나 싶었는데 그 집 불빛이 일렁거리는게 보였음.

 

그 집에 전기가 아니라 촛불이 켜져있었던 것임.

 

우리는 오히려 낮에 볼 때보다 덜 무서웠음.

 

왜냐면 여기저기 분장한 선생님들이 있고, 저 초도 분명 선생님들이 피웠을 것이니까.

 

그리고 하얀 집을 지나쳐서 산을 내려갈 준비를 했음.

 

 

 

 

그런데 그때였음.

 

 

 

 

 

 

갑자기 우리 조 가운데에서 걷던 뚱지가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음.

 

아, 뚱지는 남자임= 뚱뚱이돼지

 

 

 

 

 

 

근데 그렇게 남자애가 소리를 질러대니 산이 쩌렁쩌렁 울렸음.

 

우리는 급하게 뚱지를 둘러싸고 왜이러냐고 물었음.

 

뚱지는 자꾸 손가락질을 하며 눈을 질끈 감았음.

 

손가락질 하는 방향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왠지 뚱지가 가리키는 방향이 아까 그 여우주연상 선

 

생님이 있던 방향인 것 같았음.

 

조장이 괜찮다고 그거 00선생님이라고 우리도 다 봤다고 했음.

 

 

 

 

 

근데 갑자기 뚱지가 튕겨져 일어나더니 산을 미친듯이 내려가기 시작했음.

 

우리는 덩달아 놀라서 막 뛰어내려갔고, 선생님들은 비명소리를 듣고 급하게 가발을 벗고 달려오셨음.

 

다 내려갔더니 뚱지가 민가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에 쓰러져 있었음.

 

뚱지는 급하게 의료원으로 실려갔음.

 

선생님들은 우리가 너무 무섭게 한 거 아니냐면서 죄책감에 빠지셨음.

 

 

 

 

 

 

그대로 담력훈련은 중단되었고 뚱지는 며칠 학교에 나오지 않았음.

 

우리는 또 초딩 허세에 뚱지는 겁쟁이라며 그 때의 무용담을 늘어놓았음.

 

그리고 뚱지가 학교에 왔는데 어머

 

그 뚱지가 홀쭉까진 아니지만 경도비만일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음.

 

우리는 뚱지를 둘러싸고 '와 담력훈련 좋네 살도 빠지고' 라는

 

그집 부모님이 들으면 왕복 싸다구 맞을 소리만 골라서 했음.

 

 

 

하지만 뚱지는 그 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자꾸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음.

 

 

 

그리고 또 한가지 뚱지가 이상해 진게 있었는데

 

뚱지가 쉬는시간에 갑자기 사라졌다 점심때 쯤 돌아오고 하는 것임.

 

점심때 쯤 운동장을 보면 뚱지가 맨발로 운동장을 가로질러 돌아오고 있었는데

 

항상 넋이 나간 얼굴이었음.

 

우리는 약간 뚱지가 무서워졌음.

 

급기야 선생님이 뚱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고 뚱지는 또 학교에 나오지 않았음.

 

그리고 뚱지는 전학을 감.

 

 

 

 

나중에 반창회를 할 때 뚱지에게 들었던 이야기임.

 

뚱지는 자꾸 사라지던 그 며칠간, 무당산을 올랐다고 했음.

 

자기는 기억이 안나는데 부모님께서 알려주신 거라고 함.

 

학교에 연락을 받고 오신 부모님이 뚱지를 찾아 헤맸고

 

뚱지가 맨발로 무당산을 오르는 걸 발견하신 거임.

 

뚱지가 이상해 진 건 사실 훨씬 전, 담력훈련이 있었던 그 다음날부터라고 했음.

 

 

 

뚱지는 담력훈련 때 무서운 나머지 자꾸 뒤를 돌아봤다고 함.

 

그런데 우리 조는 조장이 맨 뒤에 걷고 있으니까 당연히 맨 뒤에는 조장 얼굴이 보여야 되는데

 

 

 

 

 

 

 

 

 

 

 

 

 

 

조장 뒤에 자꾸 머리 하나가 더 보였다고 함.

 

 

 

 

 

 

 

 

뚱지는 선생님인가 싶어서 자꾸 조장 어깨너머를 바라봄.

 

하지만 조장 뒤에 서 있는 남자는 다 찢겨진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함.

 

뚱지가 분명히 기억하는 건, 찢겨진 군복 사이로 화상을 심하게 입은 살갗이 보였고

 

팔 한쪽이 없는 그 군복 입은 남자는 나머지 한 팔을 조장의 어깨에 의지하며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음.

 

뚱지를 우리가 둥글게 에워쌌을 때 그 남자도 함께 끼어 있었다고 함.

 

그 뒤로 뚱지는 자꾸 정신을 잃었고

 

그 동안은 아무 기억도 안난다고 햇음.

 

뚱지는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에서 자꾸 무당산에 이끌렸던 것임.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학교 터는 6.25전쟁때 한참 격전이 활발한 곳이었다 함.

 

그렇다고 우리 학교 터가 공동묘지 터는 아니었음.

 

하지만 우리가 배웠지 않음?

 

한참 우리가 북한군에 밀려서 38선이 남하하다가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다시 위로 밀고 올라갔다는 거 .

 

그 때 한참 밀리던 우리 육군이 무당산에 있었는데

 

북한군이 폭격을 퍼부어서 무당산에 있던 육군들이 몰살당했다고 함.

 

후에 그 유해를 수습하면서 위령의 목적으로 그 하얀 집을 세우고 초를 피운 것이라 함.

 

 

 

 

뚱지는 그 육군을 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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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전편보다 더 재미가 없네요.

 

그냥 뛰어 넘고 핫한 대학생활 때 경험으로 넘어가야겠어요.

 

님들이 관심이 없으셔도 계속 쓸거에요.

 

전 한가하니까요.

댓글 22

오래 전

Best닥쳐 재미있건 없건 우리가 판단해 졸잼ㅎ

오래 전

Best아니 무서운데 분명 무서운데 말투 왜케웃김ㅋㅋㅋㅋ

이방인오래 전

잼나게 읽고 다음글 보러 갑니다~~~~!

오래 전

근데 좀 짠하다 ㅠㅠㅠㅠㅠ우리나라 군인들화이팅..

와우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데 말투 웃김...

오래 전

하나 생각나는게 이래서 귀신 있는 집에선 맨 뒤에 스지 말라고 하나ㅋㅋㅋㅋㅋ 맨 뒤에 슨 사람부터 없어진다곸ㅋㅋㅋㅋ

오래 전

이와중에 난 아카시아 꽃에서 꿀 어떻게 빨아 먹는지가 궁금함.... 그냥 꽃 수술, 암술 있는 쪽에 입대고 빨아먹으면 꿀이 입속으로 들어오나?

ㅎㅎ오잉오래 전

글 진짜 재밌게 쓰시는 듯ㅋㅋㅋㅋㅋ 잘 읽고이써영!!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권영재오래 전

헐 무서움

오래 전

아무서워.....시바...

아아오래 전

허어헐 ㅡㅡ 무서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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