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의 가슴아프고 훈훈한 사연

잔미친구2014.04.14
조회3,019
안녕하세요
한창 시험기간이라서 독서실을 자주 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제가 이런걸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그 분이 보시게 된다면 할 말을 전할수도 있을까 싶어서 써봅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저는 아파트 단지 주민만 돈을 내고 사용할수 있는 독서실에 다닙니다 한달에 3만원이에요
어느날 제가 평소와 같이 밤에 독서실을 갔습니다
근데 이게 왠...
저의 책상에는 낙서가 거의 없었는데
남자 얼굴 그림, 열공하자, 등등 없었던 낙서가;;
그리고 책상 오른쪽 밑에는
자도 되요.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라는 뜬금없는 훈훈한 글이... 더 웃긴건 그 밑에 화살표와
죄송 ㅠㅠ 공부할 데가 없어서...
이렇게 써져있더군요..ㅋㅋ 그럼 제 자리에는 무임승차가 두명이나 되있었던 겁니다..ㅋㅋ
저는 순간 열 받기도 하고 그냥 욱하는 마음에
설마 보겠어 하는 마음에..
책상에 연필로
돈내고 자리받은 진짜 주인입니다.
제 자리 맘대로 쓰셨으면서 낙서까지 하고 가시나요. 그것도 네임펜으로요
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며칠뒤 오늘...여느때 처럼 독서실에 도착한후 저의 자리로 갔는데.. 오른쪽 구석에 편지가 있었습니다... 5,000원과 함께요..
그 분은 개인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부모님에게 화를 내고 나온후 다시 들어갈 면목이 없었고 또한 처음와서 미숙한 면도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편지에 그 분이 부모님께 화를 내고 나온것에 대한 공감과.. 그 분이 저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하며
일일이용권-3,000원과 낙서값-2,000원
총 5,000원 을 넣으셨더라구요...
저는 사실 소심한 면도 있어서 그날 책상에 연필로 쓰고 난 후
개인사정이 있으셔서 그런걸지도 모르고 나보다 나이 많으실지도 모르는데 어쩌지..(그때 관리인분의 말씀은 저녁에는 그런 낙서가 없었고 오전에 오시는 재수하시는 분 일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은근 마음 졸였어요ㅠㅠ
근데 이렇게 제가 더 죄송해질정도로 편지를 정갈하게 쓰시고 심지어 돈까지 넣다니..
아마 그 분이 다시 안 오실거 같아서 돈을 돌려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ㅠㅠ
아..어쨌든 만약에 그분이 보셨다면 제가 그렇게 화난 것도 아니고 편지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달까요..
네 그냥 그랬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